통영, 그 이름만 들어도 싱싱한 해산물과 아름다운 바다가 떠오르는 곳.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조금 특별한 맛을 찾아 나섰다. 현지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부대찌개 맛집, ‘되뫼골부대찌개’였다. 여행 전부터 꼼꼼히 맛집을 검색하는 나에게, 이곳은 왠지 모르게 강렬한 끌림으로 다가왔다. 낯선 도시에서 만나는 익숙한 듯 특별한 한 끼, 기대감을 안고 발걸음을 옮겼다.
통영의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멀리서도 눈에 띄는 노란색 간판이 보였다. 큼지막하게 쓰인 “되뫼골 부대찌개 닭갈비”라는 글자가 정겹게 느껴졌다. 간판에는 644-3361 전화번호가 함께 적혀 있어, 마치 오랜 친구 집에 놀러 온 듯한 편안함이 느껴졌다. 건물 외관은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지만, 왠지 모르게 그 시간들이 맛을 더욱 깊게 만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나를 맞이했다. 테이블 몇 개가 놓인 아담한 공간은 마치 어릴 적 동네 식당에 온 듯한 푸근함을 안겨주었다. 벽 한쪽에는 방문객들의 흔적이 담긴 낙서들이 가득했고, 그 속에서 느껴지는 삶의 이야기가 왠지 모르게 좋았다.
메뉴판을 훑어보니, 부대찌개와 부대전골, 닭갈비, 계란말이 등이 눈에 띄었다. 이미 마음속으로는 부대찌개를 정해두었지만, 부대전골이라는 메뉴도 궁금해졌다. 잠시 고민 끝에, 가장 기본인 부대찌개 2인분과 계란말이를 주문했다. 왠지 부대찌개에는 부드러운 계란말이가 환상의 조합을 이룰 것 같았다.
주문 후, 테이블 위에는 소박하지만 정갈한 밑반찬들이 차려졌다. 김치, 콩나물무침, 오이무침, 샐러드 등 하나하나 직접 만드신 듯한 손맛이 느껴졌다. 특히 김치는 사장님께서 직접 담그신다고 하는데, 그 맛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시다고 한다. 살짝 맛을 보니, 역시나 깊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이 김치만으로도 밥 한 공기는 뚝딱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부대찌개가 등장했다. 냄비 가득 담긴 햄, 소시지, 떡, 야채, 그리고 김치의 조화로운 색감이 식욕을 자극했다. 뽀얀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서, 매콤하면서도 깊은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보글보글 끓는 부대찌개를 보고 있자니, 어릴 적 가족들과 함께 먹던 추억이 떠올랐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국자로 찌개를 휘저으니, 안에는 넉넉한 양의 다진 고기와 콩나물, 두부 등이 숨어 있었다. 재료를 아끼지 않고 듬뿍 넣어주신 사장님의 푸근한 인심이 느껴졌다.
국물이 어느 정도 끓자, 라면사리를 추가했다. 역시 부대찌개에는 라면사리가 빠질 수 없다. 꼬들꼬들하게 익은 라면을 햄, 소시지와 함께 먹으니, 그야말로 환상의 조합이었다. 국물은 진하고 깊은 맛이 일품이었고, 햄과 소시지는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풍미를 더했다. 특히 직접 담근 김치가 들어가서 그런지, 국물 맛이 더욱 시원하고 깔끔하게 느껴졌다.

함께 주문한 계란말이도 기대 이상이었다. 큼지막하고 두툼한 계란말이는 겉은 노릇노릇하고 속은 촉촉했다. 한 입 베어 무니, 부드러운 식감과 함께 은은한 단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특히 뜨거운 부대찌개와 함께 먹으니, 매운맛을 중화시켜주면서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정신없이 부대찌개와 계란말이를 먹다 보니, 어느새 냄비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숟가락을 놓을 수 없는 맛이었다. 정말이지 만족스러운 한 끼였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자, 사장님께서 수줍게 웃으시며 “맛있게 드셨어요?”라고 물으셨다.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대답하니, 활짝 웃으시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비록 말수는 적으셨지만, 음식에 대한 열정과 손님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되뫼골부대찌개는 프랜차이즈 부대찌개와는 확연히 다른, 고유의 깊은 맛을 자랑하는 곳이었다. 조미료를 많이 사용하지 않은 듯, 깔끔하고 건강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사장님의 손맛과 정성이 깃든 부대찌개는, 통영에서의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다음에 통영에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들러 부대전골과 닭갈비도 맛봐야겠다. 그리고 사장님께서 직접 담그신다는 김치도 넉넉하게 포장해오고 싶다.

되뫼골부대찌개에서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붉게 물든 노을 아래, 통영의 아름다운 풍경이 더욱 빛나고 있었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니,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통영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되뫼골부대찌개에 들러 특별한 부대찌개를 맛보시길 추천한다.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여행 팁:
* 되뫼골부대찌개는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곳이므로, 식사 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다.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 김치를 담그는 기간에는 장사를 쉬실 수도 있으니, 방문 전에 꼭 영업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 부대찌개와 함께 계란말이를 주문하면 더욱 푸짐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다.
* 사장님은 말이 없으신 편이지만, 필요한 것은 알아서 잘 챙겨주시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주차 공간이 협소하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통영에서 만난 작은 행복, 되뫼골부대찌개. 그곳에서의 따뜻한 기억을 안고, 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쌀쌀한 날씨가 되면 자꾸만 그곳의 부대찌개가 떠오를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