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안개가 채 가시지 않은 시간, 나는 왠지 모를 이끌림에 목포 금화동으로 향했다. 오늘 나의 목적지는 수협공판장 바로 앞에 자리 잡은, 간판에는 ‘조선쫄복탕’이라 쓰여 있지만 ‘조선회집’으로 등록되어 있다는 독특한 식당이다. 아침 해장국으로 쫄복탕을 내놓는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 시원하고 건강한 맛이 궁금해 견딜 수 없었다.
아침 8시, 문을 열자마자 식당 안은 이미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쫄복탕을 맛보기 위해 찾아온 손님들로 가득 찬 모습에서 이곳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낡은 듯 정겨운 분위기가 풍기는 식당 내부는, 마치 오랫동안 숨겨져 있던 보물을 발견한 듯한 설렘을 안겨주었다. 천장에는 돌아가는 선풍기가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는 듯했고, 벽에는 손글씨로 큼지막하게 쓰인 메뉴판이 붙어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쫄복탕을 주문했다. 잠시 후,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뚝배기에 담긴 쫄복탕이 내 앞에 놓였다. 뽀얀 국물 위로 쫑쫑 썰린 파가 듬뿍 올려져 있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속을 시원하게 풀어줄 것 같았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한 입 떠 맛보니, 정말이지 기대 이상의 맛이었다. 마치 어죽과 비슷한 듯하면서도, 훨씬 깊고 시원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쫄복을 푹 끓여 살과 뼈에서 우러나온 듯한 깊은 맛은, 그 어떤 해장국과도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함을 선사했다.

쫄복탕과 함께 차려진 소박한 반찬들도 인상적이었다. 콩나물, 김치, 멸치볶음 등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은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특히, 쫄복탕과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더욱 훌륭하게 느껴졌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는데, 메뉴판에 ‘점심 지리탕’이라는 메뉴가 눈에 띄었다. 아침에는 쫄복탕, 점심에는 지리탕이라니, 이 집의 메뉴 구성이 참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점심시간에 방문해서 지리탕도 한번 맛봐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식당을 나섰다.

그런데,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70평생 식당에서 먹은 밥 중에 가장 끈기가 없었다는 어느 방문객의 리뷰처럼, 내가 방문한 날 역시 밥의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던 것이다. 식은밥을 덜 데워준 건지, 밥알이 흩어지는 느낌이 들어 아쉬움이 남았다. 혹시 방문하게 된다면, 미리 밥 상태를 확인하고 요청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쫄복탕 자체의 맛은 정말 훌륭했다. 흔히 맛볼 수 없는 스타일의 쫄복탕은, 목포를 방문한다면 꼭 한번 맛봐야 할 별미라고 생각한다. 특히, 아침 해장국으로 쫄복탕을 선택한다면, 그날 하루가 더욱 활기차게 시작될 것이다.
돌아오는 길, 나는 쫄복탕의 여운을 곱씹으며 목포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했다. 새벽의 고요함 속에서 맛본 쫄복탕 한 그릇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특별한 추억으로 남았다. 다음에는 꼭 지리탕을 맛보러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나는 목포 금화동을 뒤로했다.
조선쫄복탕은 목포의 숨겨진 맛집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쫄복탕의 시원하고 건강한 맛은 물론, 소박하지만 정겨운 분위기까지 더해져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목포를 여행하는 모든 이들에게, 조선쫄복탕에서 특별한 미식 경험을 해보기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