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훌쩍 다가온 연말, 텅 빈 옷장을 채우기 위해 동대문으로 향했다. 복잡한 쇼핑몰을 헤매다 보니 어느새 해는 중천에 떠 있었고, 슬슬 허기가 져 왔다. 평소 눈여겨보던 두타 지하의 와인바가 떠올랐다. 쇼핑의 열기로 달아오른 몸을 식히고, 근사한 낮술까지 즐길 수 있다니, 이보다 완벽한 선택이 있을까. 발걸음은 자연스레 두타 지하 2층으로 향했다.
푸드코트 옆, 노란 벽면에 심플하게 적힌 “TAP AND SHOP AND BAR”라는 간판이 눈에 띄었다. 간판 옆에는 와인병 그림이 그려진 작은 표지판도 보인다. 언뜻 보면 평범한 와인 가게 같지만,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색다른 분위기가 펼쳐졌다. 은은한 조명 아래, 힙한 음악이 흐르는 공간은 낮술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벽면을 가득 채운 와인 진열대였다. 마치 도서관의 책장처럼 빼곡하게 들어찬 와인들을 보니, 마치 다른 세계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다양한 종류의 와인들이 라벨을 뽐내며 저마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했다. 샴페인부터 레드, 화이트 와인까지, 없는 게 없었다. 마치 와인 박물관에 온 듯한 느낌이랄까.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가성비’였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 다양한 와인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와인 가격은 일반 와인샵과 비교해도 훨씬 저렴하게 느껴졌다. 게다가 바틀로 구매한 와인은 별도의 콜키지 없이 바로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와인을 고르는 방법도 독특했다. 마치 터치스크린 게임기처럼 생긴 와인 디스펜서가 인상적이었다. 원하는 와인을 선택하고, 테이스팅 용량부터 글라스, 보틀까지 원하는 만큼 주문할 수 있었다. 마치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원하는 맛을 골라 담듯이, 다양한 와인을 내 취향대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아쉽게도 내가 방문했을 때는 디스펜서가 고장 나서 이용할 수 없었지만, 다음에는 꼭 이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 끝에, 직원분께 추천을 받아 가볍게 즐기기 좋은 화이트 와인 한 병을 골랐다. 와인에 대한 설명도 친절하게 해주셔서, 와인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정말 다양한 와인들이 준비되어 있어 취향에 맞는 와인을 고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와인과 함께 곁들일 안주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은 와인과 잘 어울리는 다양한 메뉴들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한다. 굴, 파스타, 떡볶이 등, 와인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메뉴들도 준비되어 있어 더욱 흥미로웠다. 특히 떡볶이는 매콤달콤한 맛이 와인과 의외로 잘 어울린다고 하니, 다음에는 꼭 한번 도전해봐야겠다.
고민 끝에 굴과 멜론 프로슈토를 주문했다. 싱싱한 굴은 레몬즙을 살짝 뿌려 먹으니 입안 가득 바다 향이 퍼지는 듯했다. 짭짤한 프로슈토와 달콤한 멜론의 조화는 단짠의 정석이었다. 와인과의 궁합은 두말할 것도 없었다.

과 2에서 볼 수 있듯이, 굴은 신선함이 눈으로도 느껴질 정도였다. 멜론 프로슈토 역시 멜론의 싱그러움과 프로슈토의 짭짤함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와인과 함께 즐기기에 최고의 안주였다.
에 담긴 멜론 프로슈토의 클로즈업 사진은 그 맛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해준다. 얇게 저민 프로슈토가 멜론을 감싸고 있는 모습은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했다.
와인을 홀짝이며 창밖을 바라보니, 쇼핑몰을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속에서, 잠시나마 여유를 즐기는 이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어느덧 와인 한 병을 비우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자리에서 일어섰다. 계산은 미리 충전해 놓은 QR코드로 간편하게 할 수 있었다.
이곳은 혼자 와서 가볍게 와인 한잔을 즐기기에도 좋고, 친구들과 함께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특히 두타점을 늦게까지 영업하기 때문에, 쇼핑 후 2차로 방문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지하철 1, 2, 4, 5호선이 도보 5분 거리에 있어 교통도 편리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와인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가성비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지만, 조금 더 다양한 와인을 즐길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또한, 와인에 대한 설명이 조금 더 자세하게 제공된다면, 와인 초보자들도 더욱 쉽게 와인을 선택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다른 아쉬운 점은, 가게가 다소 어둡다는 것이다. 은은한 분위기는 좋지만, 사진 찍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동대문에서 가성비 좋게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장소임에는 틀림없다. 힙한 분위기, 다양한 와인, 맛있는 안주, 그리고 친절한 직원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다음에는 꼭 굴 파스타와 떡볶이에 도전해보고 싶다. 그리고 와인 디스펜서도 꼭 이용해봐야지. 동대문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쇼핑 후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을 보면 굴 파스타의 비주얼을 확인할 수 있다. 신선한 굴과 파스타의 조합은 상상만으로도 군침이 돈다.
과 9는 가게 외부의 모습을 담고 있다. 노란색 벽면에 심플하게 적힌 간판은 멀리서도 눈에 띈다.
과 12는 다양한 각도에서 찍은 와인 진열대의 모습이다. 수많은 와인 병들이 뿜어내는 아우라는 감탄을 자아낸다.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서려는데, 직원분들이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네주셨다. 친절한 서비스에 다시 한번 감동하며, 다음 방문을 기약했다.
오늘, 나는 동대문 두타에서 잊지 못할 맛집 경험을 했다. 쇼핑의 즐거움과 와인의 향긋함이 어우러진, 완벽한 하루였다. 서울 동대문에서 특별한 맛집을 찾는다면, 이곳을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