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만나는 시원한 미식 경험, 겐돈소바: 여름날의 깔끔한 소바 맛집 순례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어느 여름 날, 시원하고 깔끔한 음식이 간절했다. 냉장고에 넣어둔 차가운 물수건으로 땀을 훔치며, 문득 전주에서 소바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 떠올랐다. 멸치육수의 깊은 풍미가 일품이라는 ‘겐돈소바’. 망설일 틈도 없이 서둘러 차에 몸을 실었다. 뜨거운 아스팔트 열기를 뚫고 도착한 겐돈소바는 생각보다 소박한 모습이었다. 간판에는 ‘소바, 콩국수 전문점’이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

가게 앞에 다다르니,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가게 앞에는 몇 대 주차할 공간이 있었지만, 이미 만차였다. 주변 골목을 몇 바퀴나 돌았을까, 겨우 주차 공간을 찾아냈다. 주차는 조금 힘들었지만, 맛있는 소바를 맛볼 생각에 발걸음은 저절로 빨라졌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땀으로 젖은 몸을 감쌌다. 테이블은 나무 재질로 되어 있었고, 정갈하게 놓인 수저와 컵에서 깔끔함이 느껴졌다. 벽에는 메뉴 사진과 함께 ‘소바, 콩국수, 만두, 왕돈까스’라고 적힌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메뉴를 훑어보니 소바 전문점답게 다양한 종류의 소바가 준비되어 있었고, 돈까스와 만두도 함께 판매하고 있었다.

겐돈소바 메뉴
다양한 메뉴 선택지 앞에서 고민에 빠지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정독했다. 가께소바, 모리소바, 비빔소바, 온소바 등 다채로운 소바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가격은 대부분 10,000원 선. 소바 전문점 치고는 가격이 조금 있는 편이었지만, 전주에서 손꼽히는 소바 맛집이라는 명성을 믿고 주문을 결정했다. 함께 간 친구는 콩국수를 골랐다. 메뉴판 한켠에는 ‘겐돈소바는 차가운, 한그릇 이라는 뜻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소바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잠시 후, 밑반찬이 먼저 나왔다. 김치, 깍두기, 단무지, 그리고 소바에 넣어 먹을 무 간 것이 앙증맞은 그릇에 담겨 나왔다. 특히 겉절이 김치는 신선하고 매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겐돈소바 기본 반찬
소바와 환상 궁합을 자랑하는 깔끔한 밑반찬.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소바가 나왔다. 짙은 갈색의 육수 위에 김 가루와 송송 썰린 파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곱게 간 무와 와사비를 살짝 풀어 육수를 맛보니, 멸치육수의 깊은 맛과 은은한 단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시판되는 쯔유의 인위적인 단맛과는 차원이 다른, 깔끔하고 자연스러운 단맛이었다. 면은 메밀 함량이 높은 듯, 살짝 거친 듯하면서도 툭툭 끊어지는 식감이 좋았다.

겐돈소바 소바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겐돈소바의 메밀소바.

면을 육수에 푹 담가 후루룩 소리 내어 먹으니, 더위로 지쳐있던 몸에 시원함이 가득 퍼져나갔다. 면발은 어찌나 쫄깃한지, 입안에서 탱글탱글 춤을 추는 듯했다. 육수의 깊은 풍미와 쫄깃한 면발의 조화는, 정말이지 환상적이었다.

소바를 먹는 중간중간 겉절이 김치를 곁들이니, 매콤한 맛이 입안을 개운하게 해 주었다. 특히 무를 갈아 넣으니, 소바의 풍미가 한층 더 깊어지는 느낌이었다. 나는 무를 워낙 좋아하는 터라, 직원분께 무 간 것을 더 달라고 부탁드렸다. 친절한 직원분은 웃으며 푸짐하게 담아다 주셨다.

겐돈소바 소바와 곁들임
소바와 김치의 조합은 언제나 옳다.

함께 간 친구가 주문한 콩국수도 맛보았다. 뽀얀 콩 국물에 메밀면이 담겨 나왔는데, 콩 국물이 어찌나 진한지 마치 콩을 그대로 갈아 넣은 듯했다. 콩 국물에 설탕을 넣지 않아도 은은한 단맛이 느껴졌고, 콩 특유의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다만 콩국수의 면이 메밀면이라,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콩국수에는 역시 쫄깃한 밀가루 면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만, 겐돈소바의 콩 국물은 정말 훌륭했다.

겐돈소바 콩국수
진한 콩 국물이 인상적인 콩국수.

겐돈소바에는 돈까스도 판매하고 있었다. 특히 왕돈까스는 이름처럼 크기가 어마어마하다고 했다. 옆 테이블에서 왕돈까스를 시킨 것을 보니, 정말 접시를 가득 채울 정도로 컸다. 아이와 함께 온 가족 단위 손님들이 돈까스를 많이 시키는 듯했다. 다음에는 돈까스도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겐돈소바 만두
촉촉한 만두도 놓칠 수 없는 메뉴.

만두 또한 평범 이상의 맛을 자랑한다고 한다. 다음 방문 시에는 소바와 함께 만두도 꼭 시켜봐야겠다.

겐돈소바 내부
깔끔하고 정돈된 겐돈소바 내부 모습.

겐돈소바는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정돈된 분위기였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다만 손님이 워낙 많아서, 식사 시간에는 다소 소란스러울 수 있다. 조용하게 식사를 즐기고 싶다면, 점심시간을 피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겐돈소바는 아쉽게도 상품권은 받지 않는다고 했다. 가격은 소바 10,000원, 콩국수 10,000원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었지만, 맛과 양을 고려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특히 친절한 직원들의 서비스는 겐돈소바의 또 다른 매력이었다.

겐돈소바에서 시원한 소바 한 그릇을 먹고 나니, 더위가 싹 가시는 듯했다. 멸치육수의 깊은 풍미와 쫄깃한 면발,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전주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겐돈소바에 꼭 다시 들러야겠다. 다음에는 왕돈까스와 만두도 함께 맛봐야지. 무더운 여름, 시원하고 깔끔한 소바가 생각난다면, 전주 겐돈소바에 방문해보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나오는 길, 가게 앞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겐돈소바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주차는 다소 불편했지만, 맛있는 소바를 맛볼 수 있다면 그 정도 불편함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 전주를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바란다. 분명 잊지 못할 미식 경험을 선사해줄 것이다.

겐돈소바 간판
소바, 콩국수 전문점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전주에서 맛있는 소바를 먹고 싶다면, 겐돈소바를 꼭 기억하세요!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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