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로 향하는 차창 밖 풍경은 언제나 설렘을 안겨준다. 오늘은 특히 네이버 블로그에서 극찬이 자자했던 “손수갈비”라는 곳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맛집 블로거들의 칭찬이 으레 과장되기 마련이지만, 이번만큼은 왠지 모르게 진실된 맛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깔끔하고 쾌적한 분위기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신축 건물이라 그런지 모든 것이 깨끗했고, 3층에는 룸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 외식 장소로도 안성맞춤일 것 같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돼지갈비 3인분을 주문했다. 사실 돼지갈비 특유의 비릿한 맛 때문에 5년 동안 입에도 대지 않았었는데, 이곳 “손수갈비”에서는 그 편견을 깨고 싶었다. 잠시 후, 테이블 위에는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밑반찬들이 하나 둘씩 차려지기 시작했다. 싱싱한 샐러드부터 정갈하게 담긴 겉절이까지, 어느 것 하나 소홀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은 숯불 대신 가스불을 사용한다는 점이었다. 테이블에서 직접 숯을 피우는 방식이 아니라 미리 달궈진 숯을 가져다 놓는 방식이었는데, 숯 가루가 날리는 불편함을 줄여주는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돼지갈비가 등장했다. 칼집이 촘촘하게 들어가 있는 돼지갈비는 윤기가 자르르 흘렀고, 신선한 떡과 단호박이 함께 제공되어 더욱 풍성한 느낌을 주었다. 불판 위에 갈비를 올리자마자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달콤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갈비의 모습은 정말이지 참기 힘든 유혹이었다.
첫 점을 입에 넣는 순간, 5년 동안 돼지갈비를 멀리했던 나 자신이 후회스러워졌다. 갈비 특유의 비릿한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은은하게 퍼지는 달콤한 양념과 부드러운 육질의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특히 칼집 덕분에 식감이 더욱 부드러웠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한 느낌이었다. 같이 나온 멜젓에 살짝 찍어 먹으니, 감칠맛이 더욱 살아나는 것 같았다.

함께 제공된 떡과 단호박도 별미였다. 쫄깃한 떡은 달콤한 갈비 양념과 어우러져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고, 은은한 단맛이 느껴지는 단호박은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특히 뜨겁게 구워진 떡 위에 갈비를 올려 함께 먹으니, 쫄깃함과 부드러움, 그리고 달콤함이 한 번에 느껴져 정말 꿀맛이었다.
갈비를 어느 정도 먹고 난 후, 된장찌개를 주문했다. 고깃집 된장찌개는 왠지 모르게 꼭 먹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보글보글 끓는 뚝배기에 담겨 나온 된장찌개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짭짤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지는 된장찌개는 밥 한 공기를 순식간에 비우게 만드는 마법 같은 존재였다. 특히 두부와 애호박 등 푸짐하게 들어간 건더기 덕분에 더욱 만족스러웠다.

냉면을 빼놓을 수 없었다. 비빔냉면과 물냉면 중에서 고민하다가, 매콤한 비빔냉면으로 결정했다. 젓가락으로 잘 비벼 한 입 맛보니,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졌다. 쫄깃한 면발과 아삭한 오이의 조화도 훌륭했다. 특히 돼지갈비와 함께 먹으니, 매콤함이 느끼함을 잡아주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다만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사람에게는 조금 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냉면은 새콤달콤한 육수가 매력적이라고 하니, 다음에는 물냉면도 꼭 먹어봐야겠다.
“손수갈비”에서는 돼지갈비 외에도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었다. 한우 모듬, 육회 등 소고기 메뉴도 준비되어 있었고, 점심 특선 메뉴로는 갈비탕과 소고기국밥도 판매하고 있었다. 특히 한우는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평이 많았고, 육회는 신선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고 했다. 점심시간에는 갈비탕을 먹으러 오는 손님들도 많다고 하니, 다음에는 점심시간에 방문해서 갈비탕도 맛봐야겠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1인당 자리세가 있다는 안내 문구가 적혀 있었다. 미리 고지해주지 않은 점은 조금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였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직원분들도 친절했고, 매장 분위기도 쾌적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다만 환기가 조금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내가 방문했을 때는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손수갈비”에서 맛본 돼지갈비는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5년 동안 돼지갈비를 멀리했던 나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준 곳이었다. 진해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맛집이다.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3층 룸에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겨봐야겠다. 진해에서 돼지갈비 맛집을 찾는다면, 주저하지 말고 “손수갈비”를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지역명을 대표하는 맛집으로 손색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