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떠나온 천안, 그곳에서 잊지 못할 미식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 평소 즐겨보는 맛집 유튜브 채널에서 눈여겨봤던 “수림정”이라는 곳이었다. 남도 음식 전문점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꼬들꼬들한 보리굴비 정식이 유명하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방문 전부터 얼마나 설렜는지 모른다. ‘천안 맛집’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만큼 만족스러웠던 그날의 이야기를 풀어보려 한다.
수림정은 멀리서도 눈에 띄는 웅장한 외관을 자랑했다. 검은색 벽돌로 지어진 건물은 한눈에 봐도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듯한 깊은 인상을 주었다. 건물 외벽에 걸린 커다란 간판에는 “보리굴비 전문 since 1997″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이곳의 역사를 짐작하게 했다. 식당 입구에 들어서자, 고풍스러운 나무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은은한 조명 아래 놓인 고가구들은 마치 전통 한옥에 들어선 듯한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자리를 안내받아 안으로 들어가니, 모든 공간이 룸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다른 손님들의 방해 없이 오롯이 식사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 따뜻한 나무색으로 꾸며진 룸은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풍겼다. 벽에는 다양한 상장과 인증서들이 걸려 있어 음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고민에 빠졌다. 수림정의 대표 메뉴는 단연 보리굴비 정식이었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남도 음식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굴비 한 마리 정식, 수림 한 마리 정식 등 보리굴비의 크기와 반찬 구성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었다. 잠시 고민 끝에, 나는 굴비 한 마리 정식을 주문했다. 1인당 19,0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보리굴비와 다양한 밑반찬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다음번 방문에는 조금 더 푸짐한 수림 한 마리 정식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주문을 마치자, 직원분께서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시원한 돼지감자 차를 내어주셨다. 은은한 단맛과 함께 구수한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것이, 식사 전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돼지감자 차는 당뇨에도 좋다고 하니, 건강까지 챙기는 느낌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보리굴비 한 상 차림이 눈앞에 펼쳐졌다. 놋그릇에 정갈하게 담긴 다채로운 밑반찬들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큼지막한 보리굴비는 먹기 좋게 손질되어 나왔다. 젓가락으로 살점을 살짝 발라 맛보니, 짭짤하면서도 꼬들꼬들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보리굴비는 눅진한 듯 꼬득한, 묘한 식감이 매력적이었다. 짭짤한 맛은 밥반찬으로 더할 나위 없었다. 특히 이곳에서는 녹차물 대신 돼지감자 물을 제공하는 점이 독특했다. 돼지감자 물에 밥을 말아 보리굴비를 얹어 먹으니, 굴비 특유의 쿰쿰한 냄새는 줄어들고 고소한 풍미는 더욱 살아나는 듯했다.
밑반찬 하나하나에도 정성이 가득 느껴졌다. 잘 익은 묵은지는 아삭하면서도 깊은 맛을 자랑했고, 고소한 콩나물무침은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고구마튀김이었다. 갓 튀겨져 나온 따끈한 고구마튀김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었다. 달콤한 고구마와 튀김옷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이 외에도 젓갈, 나물, 김치 등 다양한 종류의 반찬들이 식탁을 가득 채웠다.

사장님께서 전라도 화순 출신이라고 들었는데, 역시 남도 음식 솜씨는 따라올 자가 없는 듯했다. 밑반찬들은 짜거나 맵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었다. 음식 하나하나에서 정성이 느껴졌다. 특히, 고기를 삶을 때 한약재를 넣어 잡내를 제거하고 육질을 부드럽게 만든다는 사장님의 설명에 감탄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젓가락이 바닥에 떨어지자, 소리를 듣고 바로 달려와 새 젓가락을 가져다주시는 모습에 감동했다. 반찬이 부족하면 언제든 리필해주셨고, 따뜻한 미소와 함께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워냈다. 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짭짤한 보리굴비는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결국 밥 한 공기를 추가로 주문하고 말았다. 돼지감자 물에 말아 굴비를 얹어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가 빵빵하게 불러왔다. 하지만 후식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수림정에서는 손님들을 위해 다양한 후식 거리를 준비해두고 있었다. 달콤한 오미자차와 함께, 직접 만든 듯한 고구마 말랭이를 맛볼 수 있었다. 쫀득쫀득한 식감과 은은한 단맛이 입안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었다.
계산을 하기 위해 카운터로 향했다. 카운터 옆에는 보리굴비를 판매하고 있었다. 집에 있는 가족들이 생각나 보리굴비 두 마리를 포장해왔다. 꼼꼼하게 포장해주시는 덕분에, 집까지 안전하게 가져올 수 있었다.
수림정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맛있는 음식은 물론, 친절한 서비스와 아늑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특히, 19,0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푸짐한 한 상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굳이 비싼 메뉴를 시키지 않아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수림정 입구에 있는 덕장을 구경했다. 짭짤한 바다 내음과 함께 굴비들이 햇볕에 말려지고 있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이곳에서 직접 보리굴비를 만든다고 하니, 더욱 믿음이 갔다.

수림정은 천안에서 맛보는 남도 음식의 정수였다. 보리굴비는 물론, 다양한 밑반찬들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훌륭했다.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와 편안한 분위기는 식사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주었다. 천안을 방문할 일이 있다면, 수림정에 꼭 한번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다음에 천안에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룸으로 되어 있어 가족끼리 오붓하게 식사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일 것 같다. 다음번에는 가장 비싼 메뉴를 시켜서, 수림정의 모든 매력을 느껴보고 싶다.
수림정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경험이었다. 넉넉한 인심과 정갈한 음식, 그리고 편안한 분위기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천안 ‘지역명’에서 진정한 남도 음식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맛집’ 수림정을 강력 추천한다.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포장해온 보리굴비를 꺼내 가족들에게 자랑했다. 가족들 모두 수림정의 보리굴비를 맛보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조만간 가족들과 함께 천안 여행을 떠나, 수림정에서 맛있는 식사를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수림정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이 아닌, 따뜻한 추억을 선물하는 곳이었다. 천안에서의 특별한 미식 경험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