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한재의 향긋한 미나리와 삼겹살, 탐복미나리가든에서 즐기는 힐링 맛집 여행

어느덧 1년 만에 다시 찾은 청도 한재마을. 봄바람에 실려 오는 미나리 향이 코끝을 간지럽히는 이곳은, 겨울의 끝자락과 봄의 시작을 알리는 특별한 곳이다. 특히 한재미나리는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떨치는데, 그 독특한 향과 맛을 잊지 못해 매년 이맘때면 어김없이 발걸음을 하게 된다. 오늘 나의 목적지는 바로 그 한재미나리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 탐복미나리가든이다.

일대에는 미나리 삼겹살을 판매하는 식당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그중에서도 탐복미나리가든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보다 신선한 재료와 푸짐한 밑반찬에 대한 입소문 때문이었다. 평일 오후, 비교적 한산한 시간대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식당 안은 이미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역시, 맛있는 곳은 어떻게든 사람들이 알아본다.

탐복미나리가든 외관
푸근한 인상을 주는 탐복미나리가든의 외관. 미나리 철에는 늘 손님들로 북적인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역시나 미나리 삼겹살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삼겹살 3인분을 주문하고 나니, 순식간에 테이블 위로 밑반찬들이 쫙 깔린다. 마치 작은 뷔페를 연상시키는 푸짐한 구성에 입이 떡 벌어졌다.

탐복미나리가든의 밑반찬은 여느 식당과는 차별화된 매력을 자랑한다. 사장님께서 직접 담그신다는 각종 장아찌류가 무려 10가지나 된다. 아카시아꽃 장아찌, 사과 장아찌, 배 장아찌, 머위 장아찌 등 쉽게 접하기 힘든珍味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탐복미나리가든 밑반찬
다채로운 장아찌 종류. 탐복미나리가든만의 자랑이다.

특히 냉이 장아찌는 향긋한 냉이 향이 그대로 살아있어 입안 가득 봄을 느끼게 해준다. 짜지 않고 은은한 단맛이 감도는 장아찌들은,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다. 이런 밑반찬들을 맛보면 그 음식점의 솜씨를 알 수 있다고 했던가. 탐복미나리가든의 음식 솜씨는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삼겹살이 등장했다. 선홍빛을 띠는 신선한 생삼겹살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불판 위에 삼겹살을 올리자, 치-익 소리와 함께 고소한 기름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탐복미나리가든 삼겹살
신선함이 느껴지는 탐복미나리가든의 삼겹살. 냄새 없이 고소하다.

삼겹살이 어느 정도 익어갈 때쯤, 오늘의 주인공인 미나리를 불판 위에 듬뿍 올려준다. 탐복미나리가든의 미나리는 직접 재배한 것이라 그런지,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향긋한 미나리 향이 삼겹살의 기름진 냄새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잘 익은 삼겹살 한 점에 미나리를 듬뿍 올려, 각종 장아찌와 함께 쌈을 싸서 입안으로 가져간다. 아삭아삭한 미나리의 식감과 향긋한 향, 그리고 쫄깃한 삼겹살의 조화는 그야말로 꿀맛이다. 특히 아카시아꽃 장아찌와 함께 먹으니, 향긋한 꽃향기가 입안 가득 퍼지면서 색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고기를 가위로 자를 때 느껴지는 탱글탱글함은 신선함을 증명하는 듯했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육즙은 풍부하게 입안을 적셨다. 밑반찬으로 제공되는 장아찌 종류가 다양해서, 먹는 내내 물릴 틈이 없었다.

향긋한 미나리는 삼겹살의 느끼함을 잡아줄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고 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미나리는 변비와 고혈압 예방, 해독 작용, 중금속 배출, 간 기능 향상, 혈액 정화 등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니, 정말 꿩 먹고 알 먹는 기분이다.

미나리 안 먹는다는 일행도 이날따라 쉴 새 없이 미나리를 뜯어 먹는 모습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쌈을 어찌나 열심히 싸 먹던지, 내가 싸주는 쌈까지 뺏어 먹을 정도였다. 역시,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입맛이 변하는 법이다.

탐복미나리가든 미나리
싱싱함이 눈으로도 느껴지는 탐복미나리가든의 미나리.

고기를 다 먹어갈 때쯤, 미나리 비빔밥을 주문했다. 사실 미나리가 워낙 많이 들어가서 비빔밥이라기보다는 미나리 뭉치를 먹는 듯한 느낌이었다는 평도 있지만, 나는 오히려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쌉싸름하면서도 향긋한 미나리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것이, 정말 봄을 먹는 기분이었다. 혹시 미나리 향이 강하게 느껴진다면, 미리 미나리를 조금 덜어내고 비비다가 부족하면 다시 추가해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

미나리 비빔밥을 시키니 함께 나온 된장찌개도 빼놓을 수 없다. 구수하면서도 칼칼한 된장찌개는, 미나리 비빔밥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탐복미나리가든에서는 식사 후 주변 경치를 감상하며 가벼운 산책을 즐길 수도 있다. 식당 주변에는 아름다운 자연 풍경이 펼쳐져 있어, 식사 후 소화도 시킬 겸 잠시 걷는 것도 좋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하니, 최불암 선생님의 방문 사진이 눈에 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25년째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사장님의 자부심 넘치는 미소가 인상적이었다.

탐복미나리가든의 또 다른 매력은, 사장님과 직원분들의 친절함이다. 손님 한 분 한 분에게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특히 사장님께서는 밑반찬 곁들여 먹는 방법 등을 재밌게 설명해주셔서 더욱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배불리 먹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하늘은 붉게 물들어가고, 따뜻한 봄바람이 뺨을 스친다. 정말 행복한 하루였다.

청도 한재, 그곳에서 맛본 탐복미나리가든의 미나리 삼겹살은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선 특별한 경험이었다. 신선한 재료, 푸짐한 밑반찬,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아름다운 주변 경치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탐복미나리가든 내부
손님들로 북적이는 탐복미나리가든 내부.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진다.

미나리 철인 늦겨울부터 봄까지, 청도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탐복미나리가든에 꼭 한번 들러보길 바란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미 다음 방문을 기약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돌아오는 길, 차 안에는 은은한 미나리 향이 가득했다. 그 향을 맡으니, 다시금 탐복미나리가든에서의 행복했던 시간이 떠오른다. 청도 한재의 향긋한 미나리와 함께한 하루는,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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