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매운맛으로 스트레스 날리는, 영등포 이고집쭈꾸미 본점 나들이 맛집 탐험기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금요일 저녁, 매콤한 음식이 간절하게 당겼다. 며칠 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쭈꾸미볶음이 떠올라, 망설임 없이 영등포에 위치한 ‘이고집쭈꾸미 본점’으로 향했다. 평소 매운 음식을 즐기는 편이라, 이 집의 매콤한 쭈꾸미 맛이 더욱 기대됐다.

퇴근 시간과 맞물려 혹시 웨이팅이 있을까 걱정하며 도착했는데, 역시나 가게 앞은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인스타그램에서 보았던 광고의 영향인지, 젊은 커플부터 회식을 즐기는 직장인들까지 다양한 손님들이 가게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40분 정도 기다린 후에야 드디어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가게 외부에 붙어있는 메뉴 사진들을 구경했는데, 붉은 양념에 버무려진 쭈꾸미의 모습이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기다림이 더욱 길게 느껴졌다.

이고집쭈꾸미 본점 외부 전경
이고집쭈꾸미 본점, 멀리서도 눈에 띄는 간판이 맛집 포스를 풍긴다.

자리에 앉자마자 쭈꾸미와 삼겹살의 환상적인 조합이라는 ‘쭈삼’ 2인분을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에는 쭈꾸미볶음과 함께 깻잎, 쌈무, 날치알, 콩나물 등 다채로운 쌈 재료들이 푸짐하게 차려졌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깻잎 위에 앙증맞게 올려진 날치알이었다. 톡톡 터지는 식감이 벌써부터 입안에 느껴지는 듯했다.

푸짐하게 차려진 쭈꾸미 한 상
다채로운 쌈 재료와 쭈꾸미의 조화가 기대감을 높인다.

드디어 쭈꾸미볶음이 등장했다. 붉은 양념이 듬뿍 묻혀진 쭈꾸미와 삼겹살이 뜨거운 철판 위에서 지글거리는 모습은 그야말로 침샘을 자극했다. 불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것이, 맛보기도 전에 이미 맛집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쭈꾸미는 보기에도 큼지막하고 탱글탱글해 보였다.

젓가락을 들어 쭈꾸미 한 점을 집어 입에 넣는 순간, 매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첫맛은 꽤 매콤했지만, 기분 좋게 매운맛이었다. 캡사이신의 인위적인 매운맛이 아니라, 고추장의 깊은 맛과 쭈꾸미 특유의 감칠맛이 어우러진, 중독성 강한 매운맛이었다. 쭈꾸미는 정말 탱글탱글하고 쫄깃했다. 신선한 쭈꾸미를 사용해서인지, 질기거나 퍽퍽한 느낌 없이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이 일품이었다.

삼겹살 역시 쭈꾸미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쭈꾸미의 매콤함을 삼겹살의 고소함이 부드럽게 감싸주어,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도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삼겹살의 양이 조금 적었다는 것이다. 쭈꾸미의 양은 넉넉했지만, 삼겹살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매콤한 양념이 돋보이는 쭈꾸미볶음
탱글탱글한 쭈꾸미와 매콤한 양념의 조화가 일품이다.

본격적으로 쌈을 싸 먹기 시작했다. 깻잎 위에 쭈꾸미와 삼겹살을 올리고, 날치알과 콩나물을 듬뿍 넣어 한 입 크게 먹으니, 입안에서 다채로운 맛과 식감이 폭발했다. 깻잎의 향긋함, 날치알의 톡톡 터지는 식감, 콩나물의 아삭함, 그리고 쭈꾸미와 삼겹살의 매콤함과 고소함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쉴 새 없이 쌈을 싸 먹게 만들었다. 특히 깻잎에 날치알을 올려 먹는 조합은 정말 최고였다. 톡톡 터지는 날치알의 식감이 매콤한 쭈꾸미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매운맛을 중화시켜줄 미역국도 훌륭했다. 뜨끈하고 시원한 미역국은 매운 쭈꾸미를 먹는 중간중간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어, 다시 쭈꾸미를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다만, 미역국을 추가로 요청하는 것이 조금 눈치가 보였다는 후기가 있어, 마음껏 먹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쉬웠다.

어느 정도 쭈꾸미를 먹고 난 후, 볶음밥을 주문했다. 쭈꾸미 양념에 볶아 먹는 볶음밥은 선택이 아닌 필수 코스다. 직원분이 직접 철판 위에 밥을 볶아 주셨는데, 김가루와 참기름을 듬뿍 넣어 볶아주는 모습에 군침이 절로 넘어갔다. 볶음밥이 완성되자마자 숟가락을 들고 크게 한 입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매콤한 쭈꾸미 양념이 밥알 하나하나에 잘 배어들어, 볶음밥만 먹어도 충분히 맛있었다.

마무리 볶음밥
매콤한 양념에 볶아 먹는 볶음밥은 최고의 마무리!

특히 볶음밥에 치즈를 추가해서 먹으면 더욱 맛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치즈를 추가했는데,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볶음밥 위에 모짜렐라 치즈를 듬뿍 올려 녹여 먹으니, 매콤한 볶음밥과 고소한 치즈의 조합이 환상적이었다. 치즈가 살짝 눌어붙기 시작할 때 먹으니, 더욱 쫄깃하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가격이 생각보다 조금 높은 편이었다. 쭈꾸미 2인분에 볶음밥, 치즈 추가까지 하니, 둘이서 3만원이 훌쩍 넘는 금액이 나왔다. 가성비가 좋은 곳은 아니었지만, 맛 하나는 정말 훌륭했기에,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가게 내부는 넓었지만, 테이블 간 간격이 좁은 편이라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또한, 문을 활짝 열어놓고 영업을 해서, 바깥에서 담배 피는 냄새가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조금 불편했다. 쭈꾸미를 먹는 건지, 담배 냄새를 먹는 건지 헷갈릴 정도였다.

전반적으로 ‘이고집쭈꾸미 본점’은 맛은 훌륭하지만, 서비스와 가격 면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 곳이었다. 하지만 매콤한 쭈꾸미볶음이 간절하게 생각날 때는, 다시 방문할 의향이 있다. 특히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 날, 화끈한 매운맛으로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고 싶을 때, 이 집의 쭈꾸미볶음은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다음에는 다른 사리도 추가해서 먹어봐야겠다. 특히 치즈 퐁듀에 쭈꾸미를 찍어 먹으면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 또한, 포장도 가능하다고 하니, 집에서 편안하게 쭈꾸미볶음을 즐기고 싶을 때는 포장을 이용해 봐야겠다.

‘이고집쭈꾸미 본점’, 매콤한 쭈꾸미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든 곳이다. 오늘 저녁, 화끈한 매운맛으로 스트레스를 날려보는 것은 어떨까?

소주를 부르는 쭈꾸미볶음
매콤한 쭈꾸미볶음은 소주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총평:

* 맛: 4.5/5 (매콤하고 중독성 강한 맛)
* 양: 3.5/5 (성인 남성 기준, 살짝 아쉬운 양)
* 가격: 3/5 (가성비는 아쉬움)
* 서비스: 3/5 (친절도는 복불복)
* 분위기: 3/5 (넓지만 테이블 간 간격이 좁고, 담배 냄새가 나는 것이 아쉬움)

추천 메뉴: 쭈삼, 볶음밥 (치즈 추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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