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번 국도 위 별처럼 빛나는 예천 용궁 맛집, 잊을 수 없는 순대의 향연

여행은 언제나 설렘을 동반하지만, 특히 34번 국도를 따라 안동과 예천으로 향하는 길은 특별한 기대감을 안겨주었다. 목적지는 바로 용궁. 그 이름만으로도 왠지 모르게 신비로운 기운이 감도는 그곳에서, 소문으로만 듣던 용궁순대의 진수를 맛볼 생각에 마음은 이미 콩밭에 가 있었다.

가게 앞에 다다르니, 넉넉한 인상의 ‘용궁순대’ 간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오랜 세월 이 자리를 지켜온 듯한 외관에서 느껴지는 깊은 내공은, 섣부른 기대를 확신으로 바꾸어 놓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정겨운 분위기의 홀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마다 삼삼오오 모여 앉아 순대와 불고기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이곳이 단순한 식당이 아닌 지역 주민들의 삶 속에 깊숙이 자리 잡은 공간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용궁순대 간판
정겨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용궁순대의 외관.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용궁순대국밥, 특순대국밥, 얼큰국밥 등 다양한 국밥류와 함께 막창순대, 오징어볶음, 양념돼지불고기 등의 메뉴가 눈에 띄었다. 특히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단연 막창순대였다. 촉촉하고 크다는 설명에 이끌려 막창순대와 함께, 매콤하다는 오징어볶음, 그리고 양념돼지불고기를 주문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음식들이 하나 둘 테이블 위를 채우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막창순대였다.

막창순대 비주얼
촉촉함이 살아있는 막창순대의 압도적인 비주얼.

찜기 안에서 촉촉하게 수분을 머금은 채 윤기를 뽐내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절로 돌게 했다. 큼지막하게 썰린 순대 단면은 돼지 특유의 향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촘촘하게 들어찬 속 재료들이 풍성한 식감을 예고하는 듯했다. 젓가락으로 조심스럽게 집어 들어 한 입 맛보니, 겉은 쫄깃하면서도 속은 부드러운, 그야말로 환상적인 식감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특히, 잡내 없이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이어서 맛본 오징어볶음은,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이는 매콤한 비주얼을 자랑했다. 젓가락을 가져가니 불향이 코를 찌른다.

오징어볶음과 막창순대
매콤한 오징어볶음과 촉촉한 막창순대의 조화.

탱글탱글한 오징어와 아삭한 채소들이 매콤한 양념과 어우러져, 젓가락을 멈출 수 없는 중독적인 맛을 선사했다. 매운 음식을 즐기는 나에게도 제법 매콤하게 느껴졌지만, 기분 좋게 땀을 흘리며 먹는 재미가 있었다.

양념돼지불고기는 달콤 짭짤한 양념이 돼지고기에 깊숙이 배어 있어, 밥반찬으로도, 술안주로도 손색이 없을 듯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돼지불고기를 상추에 싸서 한 입 가득 넣으니, 입안에서 다채로운 맛과 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양념돼지불고기
달콤 짭짤한 양념이 일품인 양념돼지불고기.

솔직히 고백하자면, 용궁순대를 방문하기 전에는 막창순대에 대한 큰 기대가 없었다. 이전에도 다른 곳에서 막창순대를 몇 번 맛본 적이 있었지만, 특유의 잡내 때문에 크게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용궁순대의 막창순대는 달랐다. 돼지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쫄깃한 막창과 부드러운 속 재료의 조화는, 왜 이곳의 막창순대가 그토록 유명한지를 여실히 증명해 주었다.

물론 아쉬운 점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막창순대는 박달식당의 것이 조금 더 맛있게 느껴졌다. 하지만 용궁순대 역시 충분히 훌륭했으며, 특히 오징어볶음과 양념돼지불고기는 기대 이상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면서, 다음번에는 꼭 순대국밥을 먹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34번 국도를 지날 일이 있다면, 용궁순대에 들러 촉촉하고 맛있는 순대를 맛보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용궁순대 한 상 차림
푸짐하게 차려진 용궁순대의 한 상 차림.

용궁순대의 메뉴는 다채롭다. 메뉴판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용궁순대국밥, 특순대국밥, 얼큰국밥 같은 식사류 외에도 머릿고기, 내장, 닭발구이, 닭불고기 등 술안주로 좋은 메뉴들도 준비되어 있다. 특히 순대국밥은 8,000원, 특순대국밥은 11,000원으로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다.

이미지들을 통해 용궁순대의 음식들을 더 자세히 살펴보자. 찜통에 담겨 나오는 막창순대, 는 윤기가 흐르는 겉모습부터가 남다르다. 촘촘하게 박힌 속 재료들은 풍성한 식감을 예고한다. 오징어볶음, 은 매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오징어와 채소들이 먹음직스럽게 담겨 있다. 불향이 느껴지는 듯한 비주얼은 식욕을 자극한다. 양념돼지불고기는 달콤 짭짤한 양념에 윤기가 흐르는 돼지고기가 밥반찬으로 제격이다. 상추에 싸서 먹으면 더욱 맛있을 것 같다. 순대국밥은 뽀얀 국물에 순대와 각종 채소가 푸짐하게 들어 있다. 깊고 진한 국물 맛은 추운 날씨에 몸을 따뜻하게 녹여줄 것 같다.

용궁순대는 1970년부터 시작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라고 한다. 30년 넘게 순대만을 연구해 온 장인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식당 내부 사진은 없지만, 천장에 붙어있는 메뉴 사진을 통해 다양한 메뉴들을 확인할 수 있다.

용궁이라는 지명이 주는 신비로운 느낌과 더불어, 34번 국도라는 여행길의 낭만, 그리고 맛있는 음식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용궁 순대 방문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지역 맛집 경험이었다.

용궁순대 소개
용궁순대의 역사와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소개글.
메뉴
다양한 메뉴를 자랑하는 용궁순대의 메뉴판.
용궁순대 메뉴
용궁순대의 다양한 메뉴 사진들.
순대국밥
뜨끈하고 든든한 순대국밥.
막창순대
다시 봐도 먹음직스러운 막창순대.
용궁
용궁면의 정겨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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