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날, 대전에서 찾은 잊을 수 없는 옛맛 청국장 맛집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겨울날, 뜨끈한 국물과 푸짐한 인심이 그리워 대전의 숨은 맛집을 찾아 나섰다. 목적지는 바로 ‘옛정식당’. 이름에서부터 묻어나는 정겨움에 이끌려, 나는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나러 가는 듯 설레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차가운 공기를 뚫고 도착한 ‘옛정식당’은 소박한 외관부터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느낌을 주었다. 붉은 글씨로 쓰여진 간판과, 마치 겨울 풍경의 일부가 된 듯 소복이 눈이 쌓인 가게 앞 풍경은, 어린 시절 동네 어귀에서 마주치던 정겨운 식당의 모습 그대로였다. 가게 앞에 마련된 천막 안에는 난로가 놓여 있어, 기다리는 동안 몸을 녹일 수 있도록 배려한 따뜻함이 느껴졌다.

눈 덮인 옛정식당 외관
소복하게 눈이 쌓인 ‘옛정식당’의 정겨운 외관.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식당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다행히 오래 기다리지 않아 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었다. 메뉴는 돼지두루치기, 삼겹살, 닭도리탕 등 푸근한 한식 메뉴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나는 이곳의 대표 메뉴라는 돼지두루치기 2인분을 주문했다. 혼자였지만, 1인분은 판매하지 않는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2인분을 시켰지만, 왠지 모르게 넉넉한 인심을 느낄 수 있었다.

주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밑반찬들이 차려지기 시작했다. 콩나물 무침, 김치, 어묵볶음 등 소박하지만 정갈한 반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특히, 오랜만에 맛보는 낙지젓은 짭짤하면서도 감칠맛이 돌아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콩조림 역시 집에서 직접 만든 듯 달콤하고 부드러웠다.

돼지 두루치기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돼지 두루치기.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돼지두루치기가 등장했다. 붉은 양념에 버무려진 돼지고기와 야채들이 푸짐하게 담겨 나왔다. 돼지고기는 냉동 고기였지만, 양념 맛이 워낙 훌륭해서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다. 오히려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어 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그리고 ‘옛정식당’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또 다른 주인공, 바로 청국장이었다. 돼지두루치기를 2인분 이상 주문하면 서비스로 제공되는 청국장은, 그 구수한 향부터가 남달랐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청국장은 진하고 깊은 맛을 자랑했다. 콩알 하나하나가 살아있어 씹는 즐거움도 더했다.

청국장
깊고 구수한 맛이 일품인 청국장.

나는 젓가락을 들고 본격적으로 식사를 시작했다. 먼저, 돼지두루치기 한 점을 집어 입안에 넣으니,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입 안 가득 퍼져 나갔다. 쫄깃한 돼지고기와 아삭한 야채의 조화는 환상적이었다. 특히, 직접 만드신 듯한 쌈장에 푹 찍어 상추에 싸 먹으니, 그 맛은 더욱 배가 되었다. 신선한 상추의 아삭함과 쌈장의 깊은 맛이 어우러져,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푸짐한 한 상 차림
돼지 두루치기와 밑반찬, 그리고 청국장까지 푸짐하게 차려진 한 상.

이번에는 청국장을 맛볼 차례. 숟가락으로 청국장 한 술을 떠서 입에 넣으니, 깊고 구수한 맛이 온몸을 감싸는 듯했다. 쿰쿰한 냄새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깊은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청국장 특유의 콩 맛과, 적당히 짭짤한 국물이 어우러져, 밥 한 공기를 순식간에 비우게 만들었다. 나는 밥 위에 청국장을 듬뿍 올려 쓱쓱 비벼 먹기도 하고, 두루치기와 함께 곁들여 먹기도 하면서, ‘옛정식당’의 맛에 푹 빠져들었다.

보글보글 끓는 청국장
뜨끈하고 구수한 청국장 한 뚝배기.

혼자 2인분을 시킨 탓에, 양이 너무 많아 조금 남기긴 했지만, 정말 배부르고 맛있게 식사를 마쳤다. 계산을 하고 나가려는데, 주인 아주머니께서 “맛있게 드셨어요?”라고 물어보시며 환하게 웃으셨다. 그 따뜻한 미소에, 나는 마치 고향에 온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옛정식당’은 화려하거나 세련된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정겨운 분위기와 푸짐한 인심, 그리고 무엇보다 훌륭한 맛으로 나를 사로잡았다. 특히, 돼지두루치기와 청국장의 조합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대전에서 맛있는 한 끼 식사를 하고 싶다면, ‘옛정식당’을 강력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브레이크 타임 안내문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이니 방문 시 참고하세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차 공간이 협소하다는 것이다. 가게 앞에 몇 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지만, 워낙 인기가 많은 곳이라 주차하기가 쉽지 않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주변 골목에 주차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3시부터 5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이니, 방문 시간을 잘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옛정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여전히 눈이 내리고 있었다. 나는 따뜻한 청국장의 기운을 느끼며, 집으로 향했다. 오늘, 나는 ‘옛정식당’에서 맛있는 음식뿐만 아니라, 따뜻한 정과 푸근한 인심까지 듬뿍 느끼고 돌아왔다. 다음에는 꼭 친구들과 함께 방문해서, 삼겹살과 닭도리탕도 맛봐야겠다.

보글보글 끓는 청국장 국물
진한 국물 맛이 잊혀지지 않는 청국장.

돌아오는 길, 문득 박세리 님도 이곳을 방문했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역시 맛있는 곳은 누가 알아도 다 아는 법인가 보다. 다음에는 박세리 님처럼 푸짐하게 먹어봐야지!

삼겹살
다음 방문에는 꼭 삼겹살을 먹어봐야지!

오늘 ‘옛정식당’에서 맛본 돼지두루치기와 청국장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대전 지역 맛집,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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