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에서 발견한 숨겨진 보석, 남해바다에서 맛보는 특별한 삼치 선어회 맛집 기행

어스름한 저녁, 퇴근 후 발걸음은 자연스레 마포역을 향했다. 오늘따라 유난히 신선한 해산물이 간절했던 나는, 지인의 추천을 받아 ‘남해바다’라는 횟집을 방문하기로 했다. 서울에서 삼치 선어회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이 드물다는 이야기에, 은근한 기대감을 품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마포 맛집 탐험, 그 설레는 시작이었다.

마포역 2번 출구에서 400미터 정도 걸으니, 낡은 상가 건물 1층에 자리 잡은 ‘남해바다’가 눈에 들어왔다. 간판에는 큼지막하게 ‘남해바다’라는 글자와 함께, 싱싱한 삼치가 헤엄치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왠지 모르게 정겨운 느낌이 드는 외관이었다. 건물 외벽에는 여러 대의 실외기가 촘촘히 붙어 있었고,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듯했다.

남해바다 외부 전경
밤의 어스름 속에서 빛나는 남해바다의 간판.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욱 커진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훨씬 넓은 공간이 펼쳐졌다. 1층 상가 여러 곳을 합쳐놓은 듯, 미로처럼 복잡한 구조였다. 테이블 간 간격은 넓지 않았지만, 룸이 많아 조용하게 모임을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나는 미리 예약해둔 덕분에, 아늑한 룸으로 안내받을 수 있었다. 나무 벽과 평범한 테이블이 놓인 룸은 소박했지만, 오히려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자리에 앉자, 메뉴판이 눈에 들어왔다. 메뉴판에는 다양한 제철 해산물 요리가 가득했다. 삼치회, 민어회, 방어회 등 싱싱한 회는 물론이고, 꼴뚜기회, 굴전, 서대 찜 등 술안주로 제격인 메뉴들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가격대는 다소 높은 편이었지만, 신선한 제철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꺼이 지갑을 열기로 했다. 벽에는 메뉴와 가격이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는데,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글씨체에서 맛집의 연륜이 느껴졌다.

고민 끝에, 나는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인 삼치회와 대방어회를 함께 맛볼 수 있는 모듬회(중)을 주문했다. 그리고 곁들임 메뉴로, 여수 출신 사장님이 강력 추천한다는 서대무침도 함께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기본 찬들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에 놓였다.

기본 찬은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특히, 장어뼈 튀김은 바삭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고, 방풍 겉절이는 향긋한 향이 입안 가득 퍼져,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짭짤한 쌈장과 갈치속젓, 그리고 묵은지의 조합은 전라도 음식 특유의 깊은 맛을 느끼게 해주었다.

삼치회와 기본 찬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삼치회와 정갈한 기본 찬들. 특히, 쌈장, 갈치속젓, 묵은지의 조합은 잊을 수 없는 맛이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삼치회가 등장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붉은 빛깔의 삼치회는, 보기만 해도 신선함이 느껴졌다. 함께 나온 대방어회 역시, 큼지막하게 썰어져 나와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사장님은 삼치회를 맛있게 먹는 방법이라며, 김에 삼치회를 올리고 쌈장, 갈치속젓, 묵은지를 조금씩 넣어 쌈을 싸 먹으면 환상적인 맛을 느낄 수 있다고 귀띔해주셨다.

사장님이 알려주신 대로 김에 삼치회를 올리고, 쌈장, 갈치속젓, 묵은지를 넣어 쌈을 싸서 입으로 가져갔다. 입안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부드러운 삼치회의 식감과 짭짤한 쌈장, 쿰쿰한 갈치속젓, 그리고 아삭한 묵은지의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특히, 삼치회 특유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면서, 젓갈의 깊은 맛과 어우러지는 그 맛은,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차원의 맛이었다.

대방어회 역시 훌륭했다.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대방어회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고소하면서도 풍부한 맛은, 역시 겨울철 대표 횟감다운 면모를 자랑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독특한 풍미를 지닌 삼치회에 더욱 마음이 끌렸다.

회를 어느 정도 먹어갈 때쯤, 기다리고 기다리던 서대무침이 나왔다. 새콤달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서대무침은, 쫄깃한 식감과 매콤한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특히, 신선한 채소와 함께 버무려져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좋았고, 밥과 함께 비벼 먹으니 꿀맛이었다.

서대무침
새콤달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서대무침. 쫄깃한 식감과 매콤한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입맛을 돋운다.

회를 다 먹어갈 때쯤, 사장님께서 서비스라며 우럭 매운탕을 내어주셨다.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은, 술안주로도 좋았고, 식사 마무리로도 훌륭했다. 특히, 큼지막하게 썰어 넣은 우럭 살은 쫄깃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고, 푹 익은 무와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가격이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 삼치회 모듬(중) 10만원, 서대무침 4만원, 소주와 맥주 각 4병씩 시켰더니 총 18만원이 나왔다. 가격대는 확실히 높은 편이었지만, 신선한 제철 해산물을 맛볼 수 있었고, 사장님의 친절한 서비스에 만족했기에,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남해바다’는 서울에서 흔히 맛볼 수 없는 삼치 선어회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1층에 여러 개의 방으로 나뉘어 있어, 프라이빗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건물 자체가 낡고 허름하며, 룸 내부도 다소 좁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또한, 기본 찬이 간소하게 제공되고, 가격대가 높은 편이라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해바다’는 마포에서 특별한 맛을 경험하고 싶다면 꼭 한번 방문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특히, 삼치회는 다른 곳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독특한 풍미를 지니고 있으며, 신선도 또한 훌륭하다. 또한, 사장님의 친절한 서비스와 푸근한 인심은, 마치 고향에 온 듯한 따뜻한 느낌을 선사한다.

남해바다 건물 외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남해바다 건물 외관. 맛집의 연륜이 느껴진다.

‘남해바다’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오니, 어느덧 밤이 깊어 있었다. 쌀쌀한 날씨였지만, 따뜻한 음식과 정겨운 분위기 덕분에 마음은 훈훈해졌다. 서울 마포에서 특별한 맛을 찾아 떠난 미식 기행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을 찾아 떠나볼까?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총평:

* 맛: 삼치회는 독특한 풍미와 신선함이 돋보이며, 대방어회 역시 훌륭하다. 서대무침은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고, 우럭 매운탕은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이 훌륭하다.
* 가격: 가격대는 다소 높은 편이다.
* 분위기: 낡고 허름한 건물에 위치해 있지만, 룸이 많아 조용하게 모임을 즐기기에 좋다.
* 서비스: 사장님이 매우 친절하고 인심이 좋다.

추천 메뉴: 삼치회, 대방어회, 서대무침, 우럭 매운탕

재방문 의사: 있음

한 줄 평: 서울에서 맛보는 남도 해산물의 향연, 특별한 삼치 선어회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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