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떠나온 문경,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산세를 바라보며 마음속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이었다. 문경새재의 아름다운 풍경을 뒤로하고, 오늘 저녁은 싱싱한 회를 맛보기 위해 문경시청 근처에 위치한 ‘회수사’를 찾았다. 문경에서 손꼽히는 횟집이라는 명성에 대한 기대감을 가득 안고 발걸음을 옮겼다.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가게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코시국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는 이야기가 실감 났다. 다행히 미리 예약을 해둔 덕분에 기다림 없이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훑어봤다. 회는 5만원부터 시작하고, 추가 시 3만원이라고 한다. 메뉴는 회를 중심으로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회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특별한 메뉴 없이 회에 집중하는 모습에서 왠지 모를 장인의 향기가 느껴졌다.

회를 주문하자, 곧바로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를 채우기 시작했다. 멍게는 가격 대비 양이 푸짐해서 놀라웠다. 신선한 멍게의 향긋한 바다 내음이 코를 간지럽혔다. 쌉싸름하면서도 달콤한 멍게의 맛은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곁들여 나온 해물갈비찜은 이곳의 숨은 메뉴라고 한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뚝배기 안에는 갈비와 해물이 푸짐하게 들어있었다. 국물을 한 입 떠먹어보니, 깊고 진한 맛이 일품이었다. 정성이 가득 느껴지는 맛이었다. 예전에는 해물갈비찜 대신 대구찜을 판매했다고 하는데, 지금의 해물갈비찜도 충분히 훌륭했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인 메뉴인 회가 등장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신선한 회의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뽀얀 속살을 드러낸 회는 칼집 하나하나에서 장인의 손길이 느껴졌다.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바다의 향과 쫄깃한 식감이 환상적이었다.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맛이었다. 문경에서 먹어본 회 중에서 단연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회와 함께 제공된 손으로 말아먹는 회초밥도 인상적이었다. 따뜻한 밥 위에 와사비를 살짝 올리고, 그 위에 신선한 회를 얹어 직접 초밥을 만들어 먹으니, 또 다른 별미였다. 회의 신선함과 밥의 따뜻함, 와사비의 알싸함이 어우러져 입안에서 황홀한 맛의 향연이 펼쳐졌다.
회 한 점, 초밥 한 점 음미할 때마다, 문경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행복은 역시 여행의 큰 즐거움 중 하나다.

회를 먹는 동안, 친절한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아주머니의 음식 솜씨는 수준급이었고, 푸짐한 인심이 음식에서 그대로 느껴졌다. 손님 한 명 한 명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에서 따뜻함이 느껴졌다. 음식을 맛보는 즐거움에 친절한 서비스까지 더해지니, 만족도는 더욱 높아졌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어둑한 밤이 되었다. 배부른 배를 두드리며, 문경의 밤거리를 걸었다.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문경은 고즈넉하고 평화로웠다. 오늘 저녁, ‘회수사’에서 맛본 싱싱한 회는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문경을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다.
최근에 가게 이름이 ‘문경회수사’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혹시 방문하실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아쉬운 점은, 간혹 문을 닫는 날도 있다고 하니, 방문 전에 미리 전화로 확인해보는 것이 좋겠다. 하지만, 맛있는 회를 맛보기 위해서라면, 이 정도의 수고는 충분히 감수할 만하다.
‘회수사’는 단순히 회를 판매하는 곳이 아닌, 문경의 맛과 정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신선한 재료와 정성 가득한 손맛, 그리고 따뜻한 서비스가 어우러져 최고의 미식 경험을 선사했다. 문경을 방문하는 모든 분들에게 ‘회수사’를 강력 추천한다. 잊지 못할 맛있는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문경에서의 특별한 미식 경험은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다음에 또 다른 맛집 탐방기로 돌아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