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완연한 봄, 따스한 햇살이 쏟아지는 날이었다. 며칠 전부터 친구들과 약속했던 순천만국가정원 나들이를 드디어 실행에 옮기는 날! 형형색색의 꽃들이 만개한 정원을 거닐며 봄기운을 만끽하고 나니, 슬슬 배꼽시계가 요란하게 울어댔다. “뭐 먹을까?” 고민하던 찰나, 한 친구가 근처에 쭈꾸미볶음이 기가 막힌 곳이 있다고 강력 추천했다. 이름하여 ‘어울가’. 왠지 모르게 정겨움이 느껴지는 상호였다. 순천 맛집 탐방, 드디어 시작인가!
차를 몰아 어울가에 도착하니, 넓찍한 주차장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주차 걱정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자, 깔끔하고 쾌적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직원분들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자리에 앉으니, 기대감이 더욱 증폭되었다. 가족 단위 손님들도 많이 보였는데,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고민에 빠졌다. 보쌈도 맛있어 보이고, 파전도 땡기고… 하지만 우리의 목적은 쭈꾸미볶음이었기에, 철판 쭈꾸미볶음 세트를 주문하기로 결정했다. 쭈꾸미볶음의 맵기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도 좋았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친구를 위해 순한 맛으로 주문하고, 치즈 사리를 추가하는 센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단연 철판 쭈꾸미볶음이었다. 커다란 철판 위에 쭈꾸미와 콩나물, 미나리가 푸짐하게 담겨 있었고, 한쪽에는 눈처럼 하얀 치즈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쭈꾸미는 윤기가 자르르 흐르고, 미나리의 싱그러운 초록색이 식욕을 자극했다. 쭈꾸미볶음 아래에는 콩나물이 넉넉하게 깔려 있어 아삭한 식감을 더해줄 것 같았다. 은은하게 풍겨오는 불향은 덤!
보쌈 역시 훌륭했다. 윤기가 흐르는 보쌈은 보기만 해도 부드러워 보였다. 곁들여 먹을 수 있도록 신선한 쌈 채소와 무김치, 마늘, 쌈장이 함께 제공되었다. 특히, 쌈 채소의 종류가 다양해서 좋았다. 상추, 깻잎은 물론이고, 알배추와 다시마까지 준비되어 있어 취향에 맞게 쌈을 싸 먹을 수 있었다.
젓가락을 들고 쭈꾸미볶음을 맛봤다. 쫄깃쫄깃한 쭈꾸미의 식감이 입안 가득 느껴졌다. 순한 맛으로 주문했는데도, 은은하게 매콤한 맛이 감돌았다. 캡사이신의 인위적인 매운맛이 아니라, 고춧가루에서 우러나온 듯한 자연스러운 매운맛이었다. 쭈꾸미에 배어 있는 불향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입안에 넣는 순간, 은은한 불향이 코를 간지럽히면서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쭈꾸미는 전혀 질기지 않고 야들야들했다. 어떻게 이렇게 부드러운 식감을 낼 수 있는지 궁금할 정도였다.

쭈꾸미볶음과 함께 제공된 콩나물과 미나리는 신의 한 수였다. 아삭아삭한 콩나물의 식감과 향긋한 미나리의 향이 쭈꾸미볶음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특히, 미나리는 쭈꾸미의 매콤한 맛을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했다. 쭈꾸미볶음을 먹다가 살짝 맵다고 느껴질 때, 미나리를 함께 먹으면 입안이 깔끔해지는 느낌이었다.
치즈 사리를 추가한 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쭈꾸미볶음 위에 치즈를 듬뿍 올려서 먹으니, 매콤한 맛이 부드럽게 감싸 안기는 듯했다. 고소한 치즈와 매콤한 쭈꾸미의 조합은 환상적이었다. 마치 매운맛을 위한 구원투수 같다고나 할까? 쭈꾸미를 치즈에 돌돌 말아서 먹으니, 쫄깃함과 부드러움이 동시에 느껴졌다.
보쌈도 맛보지 않을 수 없었다. 윤기가 흐르는 보쌈 한 점을 집어, 상추 위에 올리고 무김치와 마늘, 쌈장을 얹어 쌈을 싸 먹었다. 야들야들한 보쌈은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잡내 하나 없이 깔끔한 맛이었다. 특히, 무김치가 정말 맛있었다. 아삭아삭한 식감과 시원한 맛이 보쌈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쌈 채소의 신선함도 돋보였다. 쌉싸름한 깻잎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입맛을 돋우었다.

함께 나온 곁들임 찬들도 훌륭했다. 시원한 오이냉국은 매콤한 쭈꾸미볶음을 먹다가 입안을 식혀주는 역할을 했다. 깻잎 장아찌는 짭짤하면서도 향긋한 맛이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쭈꾸미볶음과 함께 밥 위에 올려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어느 정도 쭈꾸미볶음을 먹고 나니, 철판에 양념이 자작하게 남았다. 이대로 볶음밥을 안 먹을 수 없지! 직원분께 볶음밥을 부탁드리니, 능숙한 솜씨로 밥을 볶아주셨다. 김 가루와 참기름을 듬뿍 넣어 볶아주신 볶음밥은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쭈꾸미볶음 양념의 매콤함과 김 가루의 짭짤함, 참기름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숟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바닥에 살짝 눌어붙은 볶음밥은 긁어먹는 재미까지 있었다.

배가 불렀지만, 볶음밥을 남길 수는 없었다. 친구들과 함께 숟가락을 들고 볶음밥을 순식간에 해치웠다. 정말 마지막 한 톨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볶음밥을 먹고 나니, 비로소 식사가 마무리된 느낌이었다.
어울가에서는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면 럭키박스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기대감을 안고 럭키박스를 열어보니, 꽝! 아쉽게도 다음 기회를 노려야겠다. 하지만 맛있는 식사를 한 덕분에, 꽝이어도 전혀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어울가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쭈꾸미볶음은 쫄깃한 식감과 매콤한 맛, 불향까지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고, 보쌈은 야들야들하고 잡내 없이 깔끔했다. 곁들임 찬들도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졌고, 볶음밥은 정말 꿀맛이었다. 무엇보다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가 인상적이었다.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다음에 순천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어울가에 다시 방문해서 다른 메뉴들도 맛보고 싶다. 특히, 미나리 해물파전이 궁금하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고 하니, 꼭 먹어봐야겠다.
어울가는 순천만국가정원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서, 나들이를 즐기고 식사하러 가기에 딱 좋은 곳이다. 넓은 주차장과 쾌적한 실내 공간, 친절한 서비스는 물론이고, 맛있는 음식까지 모든 것을 갖춘 곳이라고 생각한다. 가족 외식, 데이트, 모임 장소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순천 지역을 방문하신다면, 어울가에서 맛있는 식사를 즐겨보시길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으실 거다!
돌아오는 길, 친구들과 함께 어울가에서 맛있게 먹었던 쭈꾸미볶음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웠다.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순천 어울가, 덕분에 행복한 추억 하나를 더 얻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