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 오리 대패의 향연, 고창에서 만난 인생 맛집 (구.고창황토지역명)

어스름한 저녁, 고창의 밤공기는 묘하게 설렜다. 드디어 오늘, 지인들에게 귀가 닳도록 들었던 오리 대패 맛집 탐방의 날이 밝은 것이다. 7년 만에 다시 찾는다는 오랜 단골부터, 뒷고기집으로 상호가 변경되었다는 최근 소식까지, 다양한 정보들이 머릿속에서 뒤섞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나를 사로잡은 건, ‘세 명이 먹다 둘이 죽어도 모를 맛’이라는 강렬한 한 마디였다. 과연 어떤 맛일까? 기대감에 부푼 나는 서둘러 차에 몸을 실었다.

가게 문을 열자, 후끈한 열기와 함께 기름진 고기 굽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테이블마다 손님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오리고기를 굽고 있었다. 활기 넘치는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오리 대패 한 마리가 18,000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에 눈이 휘둥그래졌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런 가격이라니, 사장님의 푸짐한 인심이 느껴지는 듯했다.

지글지글 볶아지는 볶음밥
오리 기름에 볶아 더욱 맛있는 볶음밥.

주문한 오리 대패가 나오자, 얇게 썰린 오리고기의 신선함이 눈으로도 느껴졌다. 불판 위에 오리고기를 올리자,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퍼져 나갔다. 얇은 오리고기는 금세 익어갔고, 나는 젓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숙주와 부추를 곁들여 먹으니, 아삭한 식감과 향긋한 채소 향이 오리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었다. 7년 만에 다시 방문했다는 단골의 말처럼, 변함없는 맛에 감탄했다.

오리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볶음밥이 절로 생각났다. 볶음밥은 셀프라기에, 어설픈 솜씨로 밥을 볶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사장님이 보다 못했는지 직접 볶음밥을 볶아주셨다. 역시 전문가의 손길은 달랐다. 순식간에 완성된 볶음밥은 윤기가 자르르 흘렀고, 숟가락을 멈출 수 없는 마성의 맛이었다. 뜨거운 불판 위에서 살짝 눌어붙은 볶음밥은 고소함의 극치였다.

사장님은 친절함 그 자체였다.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관심을 가지고, 부족한 것은 없는지 살뜰히 챙겼다. 음식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했다.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것에 큰 기쁨을 느끼는 듯했다. 계산을 하려고 보니, 테이블에 놓인 주문 영수증에 소주 1병이 추가되어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쭤보니, 사장님은 곧바로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셨다. 이런 솔직하고 인간적인 모습에 더욱 믿음이 갔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생각보다 양이 많지는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을 고려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그리고 국수는 내 입맛에는 별로였다. 하지만 오리 대패와 볶음밥은 정말 훌륭했다.

하트 조형물
식사 후 방문하기 좋은 해변의 하트 조형물.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밤은 더욱 깊어 있었다. 고창의 밤공기는 여전히 상쾌했고, 든든하게 채워진 배는 기분 좋게 불러왔다. ‘세 명이 먹다 둘이 죽어도 모를 맛’이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었음을 실감했다. 고창에 다시 방문할 일이 있다면, 이 맛집에 꼭 다시 들러 오리 대패를 맛보리라 다짐했다.

최근 상호가 변경되었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맛과 서비스는 변함없이 훌륭했다.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와 신속한 음식 제공도 만족스러웠다. 고창에서 오리고기를 맛보고 싶다면, 이 곳을 강력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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