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함이 춤추는, 김해 내외동에서 만난 인생 대방어 맛집

어느덧 겨울의 문턱을 넘어선 12월,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런 날씨에는 뜨끈한 국물도 좋지만, 왠지 모르게 싱싱한 회 한 점이 간절해지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특히나 겨울은 대방어의 계절이라 하지 않던가. 며칠 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대방어의 유혹을 떨쳐내지 못하고, 결국 김해로 향하는 차에 몸을 실었다. 오늘 나의 목적지는 김해에서도 핫한 횟집, 바로 ‘형제도매횟집’이다.

사실 이곳 ‘형제도매횟집’은 김해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이미 입소문이 자자한 맛집이라고 한다. 퇴근 시간만 되면 웨이팅은 기본이고, 주말에는 발 디딜 틈조차 없다는 이야기에 살짝 긴장하며 도착했다. 가게 앞에 다다르니, 역시나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가게 옆에는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지만, 이미 만차. 다행히 직원분께서 근처 초등학교 주말 개방 정보를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편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첫인상부터 왠지 모르게 기분 좋은 예감이 들었다.

형제도매횟집 외부 전경
형제도매횟집, 활기찬 기운이 느껴지는 외관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활기찬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테이블마다 손님들이 가득했고, 직원분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다행히 캐치테이블 덕분에 오랜 기다림 없이 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었다. 깔끔하게 정돈된 테이블과 시원한 물 한 잔이 기다림에 지친 나를 위로해주는 듯했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고민에 빠졌다. 모듬회도 땡기고, 대방어도 포기할 수 없었기에. 결국 고민 끝에 모듬회와 대방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세트 메뉴를 주문했다. 키오스크에서 얇게 썰기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개인적으로 회는 두툼한 것보다 얇은 스타일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테이블 위로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 횟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곁들임 찬들이 하나 둘씩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그 종류가 정말 어마어마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옥수수콘 철판구이는 달콤한 향기로 입맛을 돋우었고, 따뜻한 계란찜은 부드러운 식감으로 속을 달래주었다.

싱싱한 모듬회와 곁들임 찬
다채로운 곁들임 찬은 만족감을 더했다.

특히나 인상 깊었던 것은 따끈한 열기구이였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생선살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짭쪼름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깻잎과 신선한 상추 위에 갓 구운 열기구이 한 점을 올려 쌈을 싸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인 메뉴, 모듬회와 대방어가 등장했다. 얇게 썰어달라고 요청드린 덕분에, 회는 마치 꽃잎처럼 가지런하게 놓여 있었다. 윤기가 흐르는 붉은 빛깔의 대방어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절로 돌았다. 광어, 우럭 등 다양한 종류의 회에는 앙증맞은 이름표가 꽂혀 있어, 어떤 부위인지 알고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두툼하게 썰린 대방어
입 안 가득 퍼지는 풍미, 두툼한 대방어의 위엄

젓가락을 들어 대방어 한 점을 집어 들었다. 얇게 썰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두께가 꽤나 묵직했다. 신선한 횟감은 젓가락을 타고 전해져 오는 탄력만으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초장에 살짝 찍어 입안에 넣으니, 입 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정말 황홀했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을 더했다. 특히나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대방어 뱃살은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신선한 쌈 채소에 싸 먹으니, 느끼함은 덜하고 풍성한 식감은 더욱 살아났다.

모듬회 역시 흠잡을 데 없이 훌륭했다. 광어는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고, 우럭은 담백한 맛이 매력적이었다. 특히나 전어 철에 방문했던 덕분에, 뼈째 썰어낸 전어회도 맛볼 수 있었다. 꼬들꼬들한 식감과 고소한 풍미가 어우러져,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회를 어느 정도 먹어갈 때쯤, 뜨끈한 뼈 매운탕이 등장했다. 커다란 뚝배기 안에는 살코기가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온몸을 감싸는 듯했다. 매운탕에 밥 한 공기를 말아 김치와 함께 먹으니, 정말 든든했다.

얼큰하고 시원한 뼈 매운탕
마무리로 완벽한 뼈 매운탕, 시원함에 감탄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섰다. 계산대 옆에는 ‘아끼면 망한다’라는 문구가 적힌 문구가 눈에 띄었다. 신선한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하는 덕분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가게를 나서는 발걸음은 무거웠지만, 마음은 왠지 모르게 뿌듯했다.

소화도 시킬 겸, 근처 연지공원을 한 바퀴 산책했다.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며 걷다 보니, 방금 전까지 입안 가득했던 회의 풍미가 다시금 떠오르는 듯했다. 김해까지 달려온 보람이 있었다.

‘형제도매횟집’, 이곳은 단순히 맛있는 회를 파는 곳이 아닌, 싱싱한 회와 푸짐한 인심,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을 갖춘 완벽한 곳이었다. 김해에서 횟집을 찾는다면, 망설임 없이 이곳을 추천하고 싶다. 특히나 대방어 철에는 꼭 한 번 방문하여, 인생 대방어를 맛보시길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 그때는 웨이팅을 피하기 위해, 꼭 미리 예약해야지!

푸짐한 한 상 차림
이 가격에 이 퀄리티, 실화?!

돌아오는 길,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오늘 하루도 맛있는 음식 덕분에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역시 맛있는 음식은 삶의 활력소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을 찾아 떠나볼까?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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