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발길을 향할까, 고민하던 금요일 저녁. 평소 웨이팅이 길다는 백운호수 근처의 ‘공탄’ 본점 대신, 인덕원 근처에 위치한 ‘공탄’을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솔직히 큰 기대는 없었다. 그저 맛있는 저녁을 먹고 싶다는 소박한 마음으로 향했던 그곳에서, 나는 예상치 못한 감동과 마주하게 되었다.
퇴근 후 서둘러 도착한 시간은 다섯시 반. 이른 저녁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테이블은 절반이나 차 있었다. 공간이 넓지 않아 금세 만석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서둘러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연탄불에 구워 먹는 고기는 정말 오랜만이다. 어릴 적, 가족들과 함께 떠났던 캠핑에서 아버지가 구워주시던 그 맛이 떠올랐다.
우리는 먼저 우대갈비 3인분을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연탄불이 놓였다. 붉게 달아오른 연탄을 보니 어릴 적 추억이 더욱 선명하게 떠올랐다. 곧이어 밑반찬들이 차려졌다. 슴슴하게 간이 밴 미역국은 뜨끈하고 부드러웠다. 메인 메뉴가 나오기도 전에, 이미 숟가락을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우대갈비가 나왔다. 길쭉하게 뻗은 갈빗대에 붙어있는 윤기 흐르는 살점들이 어서 빨리 구워달라고 아우성치는 듯했다. 불판 위에 갈비를 올리자,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연탄불은 생각보다 화력이 좋았다. 고기는 금세 노릇노릇하게 익어갔다.

잘 익은 갈비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육즙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은은한 연탄 향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고기는 얇게 썰어져 있어서 질기지 않고 부드러웠다. 양념도 과하지 않아서 고기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함께 나온 소스에 찍어 먹으니, 감칠맛이 더욱 살아났다.
우대갈비를 순식간에 해치우고, 안창살 3인분을 추가로 주문했다. 우대갈비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안창살은, 두툼하게 썰어져 나와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했다. 숯불에 구워진 안창살은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고기를 먹는 중간중간, 된장찌개를 떠먹었다. 뚝배기에 담겨 나온 된장찌개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큼지막하게 썰어 넣은 두부가 인상적이었다. 국물은 깊고 진하면서도 칼칼했다. 두부와 함께 각종 채소, 고기 건더기를 건져 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특히 술안주로 곁들이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우리는 된장찌개를 연탄불 위에 올려놓고 계속 끓여가면서 먹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국물은 더욱 진해지고 깊은 맛을 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에 감동받았다. 테이블을 수시로 확인하며 필요한 것은 없는지 물어봐 주었고, 불판이 타지 않도록 계속해서 갈아주었다. 작은 부분까지 신경 써주는 모습에, 정말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남자 셋이서 소주까지 곁들여 먹으니, 총 13만원 정도가 나왔다.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었지만, 고기의 신선도와 맛,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를 고려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가격이었다.
‘공탄’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저녁 식사를 넘어,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연탄불 앞에서 가족들과 함께 고기를 구워 먹던 기억, 왁자지껄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던 그 풍경이 눈앞에 선명하게 그려졌다.

다음에 또 방문할 의사가 있냐고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YES”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때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함께 연탄불에 고기를 구워 먹으며 옛 추억을 되살리고 싶다. ‘공탄’은 단순히 맛있는 고기를 파는 곳이 아니라, 소중한 추억을 선물해주는 곳이었다.

기대 없이 방문했던 ‘공탄’에서, 나는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소중한 추억까지 선물 받았다. 인덕원 근처에서 맛있는 고깃집을 찾는다면, ‘공탄’을 강력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