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가족들과 떠났던 포천 여행의 기억은 늘 마음 한 켠에 따뜻하게 남아있다. 울창한 숲길을 따라 드라이브하고,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웃음꽃을 피웠던 그 시절. 특히, 포천 이동갈비는 빼놓을 수 없는 추억의 맛이었다. 시간이 흘러, 문득 그 시절의 향수가 그리워 포천으로 향하는 차에 몸을 실었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단 하나, 어릴 적 그 맛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을 것 같은 이동갈비 맛집을 찾아, 잊고 지냈던 행복한 기억들을 다시금 되살려보는 것이었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웅장한 외관이 시선을 사로잡는 이곳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옛 모습 그대로였다.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설레는 마음으로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문을 열자, 은은하게 풍겨오는 숯불 향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내부 공간은 넓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인테리어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지만,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에서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온 곳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짙은 갈색톤의 목재 기둥과 벽면은 안정감을 주었고, 천장의 은은한 조명은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마치 고향집에 온 듯한 푸근함이 느껴졌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역시나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이동갈비’. 어린 시절, 아버지께서 구워주시던 그 갈비의 달콤 짭짤한 냄새가 콧속을 파고드는 듯했다. 고민할 것도 없이 이동갈비 2인분을 주문했다. 잠시 후,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신선한 쌈 채소, 아삭한 샐러드, 매콤한 김치, 그리고 슴슴한 나물 무침까지.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깔스러운 반찬들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동갈비가 등장했다. 큼지막한 갈빗대가 보기만 해도 군침을 삼키게 했다. 숯불 위에 갈비를 올리자,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맛있는 냄새가 퍼져 나갔다. 어릴 적 기억 속 그 냄새와 똑같았다.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갈비를 보니, 어서 빨리 맛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잘 익은 갈비 한 점을 집어 입으로 가져갔다. 첫 입에 느껴지는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양념 맛은, 어린 시절 먹었던 그 맛 그대로였다. 부드러운 갈빗살은 입 안에서 살살 녹아내렸고, 풍부한 육즙은 입 안 가득 퍼져 나갔다. 정말이지,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신선한 쌈 채소에 갈비 한 점을 올리고, 쌈장과 마늘을 더해 크게 한 입 베어 물었다. 아삭한 채소와 부드러운 갈비, 그리고 쌈장의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쉴 새 없이 젓가락질을 하며, 갈비를 폭풍 흡입했다.
갈비를 먹는 중간중간, 시원한 동치미 국물을 마시니 입 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동치미는 적당히 익어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을 냈다. 갈비와 동치미의 조합은, 정말 찰떡궁합이었다.
정신없이 갈비를 먹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한 점만이 남았다. 마지막 갈비 한 점을 아껴 먹으며, 어린 시절 가족들과 함께 했던 행복한 기억들을 떠올렸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함께 웃고 이야기 나누던 그 시간들이,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느껴졌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했다. 그런데, 카운터에 계신 분이 어딘가 낯이 익었다. 자세히 보니, 어릴 적 이 식당에서 일하시던 아주머니였다. 세월이 흘러 모습은 조금 변했지만, 인자한 미소는 여전했다. 아주머니께서는 나를 보시더니, “어머, 꼬마 손님이 이렇게 훌쩍 커서 다시 찾아왔네!”라며 반갑게 맞아주셨다. 아주머니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며, 옛 추억을 회상했다. 아주머니께서는 이 식당이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켜왔고, 많은 사람들이 변함없는 맛을 잊지 않고 찾아온다고 말씀해주셨다.
식당을 나서며, 왠지 모를 따뜻함이 가슴 가득 느껴졌다. 맛있는 음식과 정겨운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사람들 덕분에, 잊고 지냈던 행복한 기억들을 다시금 되살릴 수 있었다. 포천 이동갈비 맛집에서 맛본 푸근한 행복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내 마음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다음에는 꼭 가족들과 함께 다시 방문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