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콧바람을 쐬러 나선 길, 따스한 햇살이 뺨을 간지럽히는 오후였다. 목적지는 며칠 전부터 벼르고 벼르던 청주 타볼라. 지인들의 입에서 끊임없이 오르내리던 그 이름, 드디어 직접 방문하게 되다니! 무심천 벚꽃 구경도 식후경이라지만, 오늘은 그 반대가 되어버릴 것 같은 예감이 강하게 들었다.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따라가니, 어렵지 않게 타볼라를 발견할 수 있었다. 건물 외관에서부터 풍겨져 나오는 세련됨과 아늑함이 발길을 더욱 재촉했다. 주차 공간도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어 편안하게 주차를 마쳤다. 주차를 하고 올려다 본 건물은 독특한 처마 장식과 함께 모던한 느낌을 자아냈다. 커다란 창문 너머로 보이는 레스토랑 내부의 모습은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짐작하게 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따라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마다, 맛있는 음식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더 커져갔다. 1층은 주방과 가까워서 음식 냄새가 조금 날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 2층 창가 자리를 염두에 두고 왔기에, 2층으로 곧장 향했다. 역시나, 2층은 1층과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서 다른 손님들의 방해 없이 오롯이 식사에 집중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은은한 조명 아래, 테이블 위에는 깔끔하게 세팅된 식기들이 놓여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토마호크 스테이크 세트부터 파스타, 피자, 샐러드, 리조또, 라자냐까지… 정말 다양한 메뉴들이 눈 앞에 펼쳐졌다. 메뉴 선택에 어려움을 느껴, 잠시 고민에 빠졌다. 워낙 맛있는 메뉴들이 많다고 들어서, 하나하나 다 맛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아쉽게도 배는 한정되어 있으니 말이다.
결정 장애가 올 뻔한 순간, 왠지 모르게 끌리는 메뉴들을 발견했다. 풍기베이컨 파스타와 루꼴라 피자, 그리고 가지 라자냐! 이 세 가지 메뉴를 주문하기로 마음먹었다. 샹그리아 한 잔과 분다버그 자몽도 함께 곁들이기로 했다.

주문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레스토랑 내부를 둘러보았다. 따뜻한 색감의 조명과 아늑한 분위기가 편안함을 더했다. 벽면에는 감각적인 그림들이 걸려 있었고, 테이블마다 놓인 작은 화분들이 싱그러움을 더해주었다. 특히, 창밖으로 보이는 무심천의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벚꽃이 만개한 무심천변을 바라보며, 맛있는 음식을 즐길 생각을 하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제일 먼저 샹그리아와 분다버그 자몽이 나왔다. 샹그리아는 보기에도 예쁜 잔에 담겨 나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샹그리아는 다른 블로거들의 평처럼 나쁘지 않았다. 자몽을 워낙 좋아하는 터라 분다버그 자몽을 시켰는데, 밍밍하고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어 살짝 아쉬웠다. 다음에는 다른 음료를 마셔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풍기베이컨 파스타가 나왔다. 버섯육수에 버섯과 트러플오일, 베이컨을 넣은 파스타라는 설명처럼, 풍부한 버섯과 베이컨의 향이 코를 자극했다. 트러플오일 향이 풍미를 더해주어 정말 맛있었다. 면의 익힘 정도도 완벽했고, 소스와의 조화도 훌륭했다. 왜 풍기베이컨파스타라는 이름으로 지었는지는 아직도 궁금하다.
다음으로 나온 메뉴는 가지 라자냐였다. 사실 라자냐라는 음식을 처음 접해보는 터라, 조금 망설였던 메뉴였다. 하지만 다른 블로거들의 괜찮다는 평을 믿고 주문해 보았다. 여름이 제철인 가지와 에멘탈 치즈를 넣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가지를 싫어하는 사람도 먹기 좋게 만들었다고 한다. 신기하게도, 라자냐를 먹는 내내 가지를 먹는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소스와 치즈가 잘 어우러져 정말 맛있었다. 갓 조리되어 나와서 엄청 뜨거우니, 충분히 식혀서 먹어야 입 안이 데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나온 메뉴는 루꼴라 피자였다. 라자냐와 거의 동시에 나왔는데, 비주얼이 정말 훌륭했다. 루꼴라가 산처럼 쌓여 있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역시 화덕피자라서 그런지 은은한 향도 느낄 수 있었고, 루꼴라 양도 많아서 너무 맛있었다. 도우는 쫄깃했고, 토마토 소스와 치즈의 신선함이 입안 가득 느껴졌다. 역시 청주 화덕피자 맛집이라는 명성이 아깝지 않았다. 다음번에는 마르게리따 피자를 꼭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양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다 먹을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충분히 먹고 남은 피자와 라자냐는 포장을 부탁했다. 깔끔하게 포장도 잘 해주셨고, 피클도 넉넉하게 챙겨주셨다. 특히, 신선한 루꼴라는 따로 담아주셔서 더 좋았다. 덕분에 다음 날 아침부터 피자와 라자냐를 데워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타볼라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맛있는 음식은 물론, 분위기와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직원분들도 친절하게 응대해주셨고, 음식도 제때 서빙되어 불편함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계산할 때 보니, 스탬프 카드도 있었다. 웬만하면 스탬프 카드를 만들지 않는데, 타볼라는 자주 방문할 것 같아서 스탬프 카드도 하나 만들었다.
타볼라에서는 스테이크, 파스타, 피자, 리조또 등 다양한 이탈리안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립아이스테이크는 적당한 익힘 정도와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라고 한다. 알리오올리오도 오일 맛이 잘 배어 있어 맛있다고 한다. 다음번에는 꼭 립아이스테이크와 알리오올리오를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무심천변을 따라 걷는 산책은 정말 낭만적이었다. 벚꽃이 흩날리는 풍경 속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했던 오늘 하루는 정말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주변에 사직 성당도 있어서, 밥 먹고 가볍게 구경하기도 좋다.
타볼라는 분위기 좋고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데이트 장소로도 좋고, 가족 외식 장소로도 좋다. 무심천 뷰를 감상하며, 맛있는 이탈리안 요리를 즐기고 싶다면, 타볼라를 적극 추천한다. 재방문 의사 200%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몇 가지 있었다. 몇몇 후기에서는 예약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 그리고 음식 양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한, 위생적인 부분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을 감안하더라도, 타볼라는 충분히 매력적인 레스토랑이라고 생각한다.

타볼라에 대한 몇 가지 추가 정보를 덧붙이자면, 브레이크 타임이 있으니 방문 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점심 라스트 오더는 2시까지라고 한다. 1시간 30분이라는 식사 시간 제한이 있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타볼라는 청주 구 도심지에서 가장 맛있는 양식집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주인과 직원들도 친절하고, 무심천변에 있어서 분위기도 정말 좋다. 맛, 풍경, 서비스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곳이다.

오늘 타볼라에서 맛본 음식들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특히, 루꼴라 피자의 신선함과 풍기베이컨 파스타의 풍미는 정말 훌륭했다. 다음번에는 다른 메뉴들도 하나씩 섭렵해봐야겠다. 청주에서 맛있는 이탈리안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타볼라를 꼭 방문해보길 바란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