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연차를 냈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 창밖을 보니, 짙은 녹음이 눈에 들어왔다. 싱그러운 풍경을 만끽하며 맛있는 점심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문득 얼마 전 지인이 추천해 준 양산의 한 이탈리아 레스토랑이 떠올랐다. 숲 속에 둘러싸여 멋진 뷰를 자랑하는 곳이라고 했다. 이름은 ‘다이닝숲’. 이름부터가 마음에 들었다. 마치 숲 속에서 식사를 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차를 몰아 양산으로 향했다.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니, 어느새 주변은 온통 푸른 숲으로 뒤덮였다. 공기도 훨씬 맑고 신선하게 느껴졌다. 드디어 ‘다이닝숲’에 도착했다. 건물은 모던하면서도 깔끔한 인상을 주었다. 짙은 회색의 외관과 커다란 통창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다. 건물 옆에는 10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서자, 생각보다 훨씬 넓고 쾌적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1층은 이미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고, 직원분은 나를 2층으로 안내해 주셨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부터 은은한 조명과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2층은 1층보다 훨씬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였다. 커다란 통창 너머로는 푸른 숲이 한눈에 들어왔다. 마치 숲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멋진 뷰였다. 비가 오는 날에는 빗소리를 들으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비 오는 날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파스타, 피자, 스테이크, 필라프 등 다양한 이탈리아 요리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메뉴 사진들이 하나같이 맛있어 보여서, 한참 동안 고민에 빠졌다. 그러다 문득, 다른 테이블에서 많이들 시키는 메뉴가 눈에 들어왔다. 바로 게살 파스타와 뽈살 바베큐 볶음밥이었다. 게살 파스타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하니, 안 먹어볼 수 없었다. 뽈살 바베큐 볶음밥은 흔하지 않은 메뉴라서 궁금했다. 음료는 상큼한 라임 모히토로 골랐다.
주문은 키오스크로 간편하게 할 수 있었다. 주문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니, 식전빵이 나왔다. 따뜻하게 데워진 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빵을 발사믹 소스에 찍어 먹으니, 입맛이 확 돋았다. 곧이어 라임 모히토가 나왔다. 투명한 유리잔 속에 담긴 모히토는 보기만 해도 청량감이 느껴졌다. 빨대로 한 모금 마시니, 라임의 상큼함과 민트의 시원함이 입안 가득 퍼졌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게살 파스타가 나왔다. 넓적한 접시에 담긴 파스타는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자랑했다. 크림소스는 보기만 해도 꾸덕하고 진해 보였다. 파스타 위에는 신선한 새싹 채소와 톡톡 터지는 날치알이 듬뿍 올려져 있었다. 포크로 면을 돌돌 말아 한 입 먹으니, 입안에서 환상의 맛이 펼쳐졌다. 부드러운 크림소스는 느끼하지 않고 고소했으며, 게살의 풍미가 더해져 더욱 깊은 맛을 냈다. 면은 쫄깃쫄깃했고, 날치알은 톡톡 터지는 식감이 재미있었다. 왜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다음으로 뽈살 바베큐 볶음밥이 나왔다. 큼지막한 접시에 담긴 볶음밥은 푸짐한 양을 자랑했다. 볶음밥 위에는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뽈살 바베큐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뽈살 바베큐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려 있었고, 숯불 향이 은은하게 풍겼다. 볶음밥을 한 입 먹으니,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느껴졌다. 뽈살 바베큐는 쫄깃쫄깃했고, 숯불 향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볶음밥과 뽈살 바베큐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음식을 먹는 동안,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더욱 아름다워졌다. 푸른 숲은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났고, 새들의 지저귐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자연 속에서 식사를 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멋진 풍경 덕분에,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듯했다. 이곳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잠시 2층 발코니에 나가 바깥 풍경을 감상했다. 발코니에서는 마을의 당산나무와 시냇물 소리가 들려왔다. 서쪽으로는 푸른 숲과 마을이 펼쳐져 있었다.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었다. 아쉬운 점은, 식탁의 소음이 조금 심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음식 맛과 분위기가 워낙 좋아서,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았다.

‘다이닝숲’은 음식 맛, 분위기, 서비스 모두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직원분들은 친절했고, 음식은 신선하고 맛있었다. 특히 숲 속에 둘러싸여 멋진 뷰를 자랑하는 2층은, 연인 또는 가족과 함께 방문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1층을 둘러보았다. 1층은 2층과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 좀 더 활기차고 캐주얼한 느낌이었다. 1층에도 통창이 있어서, 바깥 풍경을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1층에는 다양한 소품과 비품들이 아기자기하게 놓여 있었다.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쓴 듯했다.
‘다이닝숲’은 양산에서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멋진 풍경 덕분에, 힐링을 제대로 하고 돌아왔다. 양산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 양산천 사이로 예쁜 들길과 희귀 철새들이 노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 다음에 또 방문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집으로 향했다. 양산 맛집 ‘다이닝숲’에서의 행복한 식사,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