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항 맛집, 상화식당에서 만끽하는 전복 물결 속으로 떠나는 미식 여행

완도로 향하는 배에 몸을 실었다. 섬 특유의 짭조름한 바람이 코끝을 간지럽히는 가운데, 이번 여행의 목적은 단 하나, 완도의 맛을 제대로 느껴보는 것이었다. 특히, 싱싱한 전복 요리를 맛볼 생각에 마음은 이미 완도항에 닿아 있었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나는 완도 해변공원 바로 앞에 자리 잡은 상화식당으로 향했다. 식당 앞 갓길에는 다행히 주차할 공간이 넉넉했다. 외관부터 느껴지는 30년 이상의 내공은, 이곳이 완도 주민뿐 아니라 여행객들에게도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맛집임을 짐작게 했다. 커다란 간판에는 ‘전복물회’라는 문구가 시원하게 적혀 있었고, 그 아래에는 전화번호와 함께 ‘since 1990’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문을 열고 들어선 식당 내부는 생각보다 훨씬 넓고 쾌적했다. 1층은 약간 분주한 느낌이었지만, 2층으로 안내받으니 홀과 룸이 분리되어 있어 한층 여유로운 분위기였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침 창가 자리가 비어 있어, 나는 망설임 없이 그 자리에 앉았다. 드넓게 펼쳐진 완도 앞바다를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건, 그 자체로 커다란 행복이었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완도한상’이라는 푸짐한 코스도 눈길을 끌었지만, 혼자 여행 온 나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운 양일 것 같았다. 결국, 나는 상화정식을 주문했다. 1인 1만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전복장, 고등어구이, 삼겹살 두루치기, 꽃게 된장찌개까지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주문을 마치자, 직원분들이 능숙한 솜씨로 밑반찬을 세팅해주셨다. 검은색의 정갈한 사각 접시에 담긴 다양한 해조류 반찬들은 완도의 향긋한 바다 내음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김치, 톳나물, 멸치볶음 등 하나하나 맛깔스러운 반찬들을 맛보며, 메인 요리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워나갔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상화정식이 테이블 위를 가득 채웠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전복장, 노릇하게 구워진 고등어구이, 매콤한 양념이 입맛을 돋우는 삼겹살 두루치기, 그리고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인 꽃게 된장찌개까지, 1만원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푸짐한 구성이었다.

가장 먼저 젓가락이 향한 곳은 단연 전복장이었다. 짭조름하면서도 달콤한 간장 양념이 전복 속까지 깊숙이 배어 있어, 쫄깃한 식감과 함께 입안 가득 풍미가 퍼져 나갔다. 이 가격에 이렇게 훌륭한 전복장을 맛볼 수 있다니, 정말 감동적이었다.

다채로운 밑반찬이 정갈하게 담겨 나온 상화정식
다채로운 밑반찬이 정갈하게 담겨 나온 상화정식

고등어구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기름기를 쫙 뺀 덕분에 담백한 맛이 더욱 살아났고, 짭짤한 간이 더해져 밥반찬으로 제격이었다. 삼겹살 두루치기는 매콤달콤한 양념이 돼지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끊임없이 젓가락이 향하게 만들었다. 특히, 함께 볶아진 양파와 채소들은 아삭한 식감을 더해 풍성한 맛을 선사했다.

꽃게 된장찌개는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꽃게에서 우러나온 감칠맛과 된장의 구수한 맛이 어우러져, 텁텁함 없이 깔끔한 국물 맛을 자랑했다. 큼지막한 꽃게 살을 발라 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밑반찬으로 나온 해초비빔면도 인상적이었다. 쫄깃한 면발과 신선한 해초의 조화는 바다 내음을 물씬 풍겼고, 매콤한 양념이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밥 한 공기를 순식간에 비워내고, 나는 공기밥을 하나 더 추가했다. 센스 있게 직원분께서 밥 한 공기를 더 가져다주셨다. 맛있는 음식들 덕분에 배가 불렀지만, 멈출 수 없었다.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이며, 완도의 맛을 마음껏 음미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몸과 마음이 든든해지는 기분이었다. 상화식당에서 맛본 푸짐한 상화정식은, 완도 여행의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꿰어준 잊지 못할 한 끼였다.

다음 날, 나는 다시 상화식당을 찾았다. 이번에는 완도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전복을 제대로 맛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메뉴판을 꼼꼼히 살펴보던 나는, 드디어 메뉴를 결정했다. 바로 전복물회였다.

사실, 나는 물회를 즐겨 먹는 편은 아니었다. 특유의 시큼한 맛 때문에 쉽게 질리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완도까지 왔으니 전복물회는 꼭 먹어봐야 한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주문했다.

잠시 후, 푸짐한 전복물회가 눈앞에 놓였다. 큼지막하게 썰린 전복이 듬뿍 들어 있었고, 신선한 해삼과 멍게도 함께 어우러져 있었다. 붉은색 양념이 식욕을 자극했고, 살얼음이 동동 떠 있는 육수는 보기만 해도 시원했다.

조심스럽게 국물부터 맛보았다. 예상과는 달리, 시큼한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대신,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신선한 해산물의 풍미와 어우러진 육수는, 정말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전복은 쫄깃쫄깃한 식감이 살아 있었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졌고, 신선함이 그대로 전해졌다. 해삼과 멍게 역시 갓 잡아 올린 듯 싱싱했고, 바다 내음을 물씬 풍겼다.

나는 젓가락을 멈추지 않고 전복물회를 폭풍 흡입했다. 어느새 그릇은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고, 나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상화식당의 전복물회는, 내가 이제까지 먹어본 물회 중 단연 최고였다. 물회를 즐겨 먹지 않는 나조차도 반하게 만들었으니, 그 맛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살얼음 동동 뜬 육수와 큼지막한 전복이 인상적인 전복물회
살얼음 동동 뜬 육수와 큼지막한 전복이 인상적인 전복물회

상화식당에서의 두 번의 식사를 통해, 나는 완도의 맛에 푹 빠져버렸다. 신선한 해산물과 정갈한 음식들은, 내 입맛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특히, 합리적인 가격에 푸짐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없지는 않았다. 식당이 바쁜 시간대에는 직원분들이 조금 정신없어 보였고, 서빙이 다소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음식 맛은 모든 단점을 상쇄할 만큼 훌륭했다.

다음에도 완도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나는 주저 없이 상화식당을 다시 찾을 것이다. 그때는 꼭 ‘완도한상’을 주문해서, 더욱 푸짐하게 완도의 맛을 즐겨보고 싶다.

완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상화식당은 반드시 방문해야 할 맛집 중 하나다. 싱싱한 전복 요리와 푸짐한 한 상 차림은, 당신의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완도 맛집을 찾는다면, 완도항 근처 상화식당에서 잊지 못할 미식 경험을 해보시길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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