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서 만나는 뉴욕의 맛, 브루클린 바이브가 살아있는 율량동 맛집 기행

오랜만에 평일 연차를 냈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 창밖을 보니, 하늘은 맑고 햇살은 따사롭다. 이런 날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기분 전환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예전부터 눈여겨봐왔던 율량동의 작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브루클린 바이브가 떠올랐다. 청주에서 이태원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평이 자자한 곳. 망설일 필요 없이 옷을 갈아입고 집을 나섰다.

브루클린 바이브는 율량동의 번화가에서 살짝 벗어난 골목길에 자리 잡고 있었다. 멀리서부터 눈에 띄는 보라색 간판이 뉴욕의 감성을 물씬 풍겼다. 가게 앞에는 작은 입간판이 세워져 있었는데, 손글씨로 적힌 메뉴들이 정겹게 느껴졌다.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아늑한 공간은, 마치 뉴욕 브루클린의 작은 레스토랑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에서 보았던 외관 그대로였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활기찬 분위기가 나를 맞이했다. 오픈 키친에서는 요리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고, 테이블마다 손님들이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다. 6개 정도의 테이블이 놓인 아담한 공간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지만, 묘하게 포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마치 오래된 친구 집에 놀러 온 듯한 기분이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파스타, 리조또, 스테이크 등 다양한 이탈리안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시금치 파스타가 이 곳의 대표 메뉴라는 이야기에, 나는 망설임 없이 시금치 파스타와, 평소 궁금했던 먹물 리조또를 주문했다. 글라스 와인도 한 잔 곁들이기로 했다. 와인 종류가 다양해서 고민하고 있으니, 직원이 친절하게 추천해 주었다. 웬만한 식당에서 파는 하우스 와인보다 훨씬 맛있다는 말에 솔깃하여, 추천받은 와인을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레스토랑 내부를 둘러보았다. 벽돌로 마감된 벽면에는 흑백 사진들이 걸려 있었고, 천장에는 은은한 조명이 드리워져 있었다. 경쾌한 팝 음악이 흘러나와 분위기를 더욱 돋우었다. ‘청주에서 느끼는 이태원 바이브’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공간이었다. 에서 보았던 ‘Brooklyn Vibe’ 간판처럼, 이 곳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마음에 쏙 들었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금치 파스타가 나왔다. 에서 보았던 것처럼, 싱그러운 초록빛의 시금치가 면 위에 듬뿍 올려져 있었다. 파스타를 한 입 먹어보니, 시금치의 신선함과 크림소스의 부드러움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선사했다. 시금치 특유의 쌉쌀한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면발은 쫄깃했고, 소스는 깊고 풍부했다. 왜 이 메뉴가 대표 메뉴인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싱그러운 시금치가 듬뿍 올려진 시금치 파스타
싱그러운 시금치가 듬뿍 올려진 시금치 파스타

다음으로 먹물 리조또가 나왔다. 새까만 비주얼이 독특했다. 리조또 위에는 치즈 가루가 듬뿍 뿌려져 있었고, 신선한 채소가 올려져 있었다. 과 에서 보았던 비주얼과 거의 흡사했다. 리조또를 한 입 맛보니,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느껴졌다. 밥알은 꼬들꼬들했고, 먹물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다만 치즈 가루가 조금 과하게 뿌려진 듯하여, 짭짤한 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이 점이 조금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는 훌륭한 맛이었다.

새까만 비주얼의 먹물 리조또
새까만 비주얼의 먹물 리조또

식사를 하면서 글라스 와인을 홀짝였다. 드라이하면서도 과일 향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와인은, 음식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려 주었다. 직원에게 와인에 대해 물어보니,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덕분에 와인에 대한 지식도 조금이나마 쌓을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직원이 졸업식 때문에 방문했냐고 물었다. 알고 보니, 내가 방문한 날이 졸업식 시즌이었던 것. 나는 졸업식과는 상관없이 방문했지만, 덕분에 직원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서는데, 직원이 밝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주었다.

브루클린 바이브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맛있는 음식,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아늑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에 나온 살치살 스테이크도 맛있다는 평이 많던데, 다음에는 스테이크를 먹으러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서 보이는 봉골레 파스타도 조개살이 꽉 차고 크기가 크다고 하니, 다음 방문 때 꼭 먹어봐야겠다.

브루클린 바이브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좋고, 친구들과의 모임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물론 혼자 방문하여 맛있는 음식을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다만 테이블이 많지 않아, 피크 시간에는 웨이팅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건물 지하에 주차장이 있지만, 협소한 편이므로, 인근 길가에 주차하는 것이 더 편리할 수도 있다.

청주에서 특별한 맛과 분위기를 경험하고 싶다면, 브루클린 바이브를 강력 추천한다. 이곳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뉴욕 브루클린의 자유로운 감성을 느껴보시길 바란다.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싱그러운 시금치가 듬뿍 올려진 시금치 파스타
싱그러운 시금치가 듬뿍 올려진 시금치 파스타
푸짐한 봉골레 파스타
푸짐한 봉골레 파스타
미디엄 레어로 구워진 살치살 스테이크
미디엄 레어로 구워진 살치살 스테이크
싱그러운 시금치가 듬뿍 올려진 시금치 파스타
싱그러운 시금치가 듬뿍 올려진 시금치 파스타
먹음직스러운 먹물 리조또
먹음직스러운 먹물 리조또
브루클린 바이브 외관
브루클린 바이브 외관
토마토 라구 파스타와 시금치 파스타
토마토 라구 파스타와 시금치 파스타
브루클린 바이브 외부 전경
브루클린 바이브 외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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