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로 향하는 길, 굽이굽이 이어진 산길을 따라 마음은 점점 더 설렘으로 가득 찼다. 목적지는 신봉동에 자리 잡은, 현지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오리 요리 전문점 “석곡오리촌”이었다. 낡은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좁은 골목길을 따라, 마치 숨겨진 보물을 찾아 떠나는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드디어 눈앞에 나타난 석곡오리촌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정겨운 모습이었다. 갈색 나무 외벽에 큼지막하게 박힌 노란색 상호가 어딘가 모르게 푸근한 인상을 풍겼다.
주차는 쉽지 않았다. 가게 앞은 이미 차들로 가득했고, 주변 골목길도 좁아서 빈자리를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다. 어렵사리 주차를 마치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예상했던 대로 손님들로 북적였다. 5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도,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오리 요리를 즐기고 계셨다. 마치 오랜 단골집에 온 듯 편안해 보이는 모습에서, 이곳이 얼마나 사랑받는 곳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훑어봤다. 오리진흙구이, 오리로스, 오리누룽지백숙 등 다양한 오리 요리가 눈에 띄었다. 특히 진흙구이는 하루 전, 늦어도 당일 12시 30분까지 예약을 해야 맛볼 수 있다고 했다. 아쉽게도 예약을 하지 못했기에, 나는 석곡오리촌의 대표 메뉴인 오리로스를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정갈하게 담긴 밑반찬들이 차려졌다. 겉절이, 동치미, 깻잎 장아찌 등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깔스러운 반찬들이었다. 특히 겉절이는 갓 버무려져 신선했고, 동치미는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오리로스가 등장했다. 붉은빛을 띠는 신선한 오리고기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불판 위에 오리고기를 올리자,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오리고기를 보며, 나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잘 익은 오리고기 한 점을 집어 입안에 넣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함과 부드러운 육질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함께 나온 깻잎 장아찌에 싸 먹으니, 짭짤하면서도 향긋한 깻잎 향이 오리고기의 풍미를 더욱 살려주었다. 쌈무에 싸 먹으니 아삭한 식감과 새콤달콤한 맛이 느끼함을 잡아주어, 끊임없이 먹게 만들었다. 밑반찬 하나하나가 오리고기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김치가 중국산이라는 점이었지만, 다른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기에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오리고기를 어느 정도 먹어갈 때쯤, 오리탕과 솥밥이 나왔다. 오리탕은 얼큰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고, 흑미가 섞인 솥밥은 갓 지어져 윤기가 자르르 흘렀다. 오리탕 국물을 살짝 졸여 밥에 비벼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배가 불렀지만,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워냈다. 솥에 남은 누룽지에 뜨거운 물을 부어 숭늉으로 마무리하니, 입안이 깔끔해지는 기분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며, 왜 이곳이 청주 맛집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신선한 오리고기의 맛은 물론, 푸짐한 양과 훌륭한 곁들임 메뉴,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다만,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는 다소 시끄러울 수 있고, 벨이 없어 주문하기 불편할 수도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것 같다.
이미지들을 살펴보면, 석곡오리촌은 편안하고 소박한 분위기의 식당임을 알 수 있다. 외관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지만, 내부는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특히 벽면에 붙어있는 수많은 방문객들의 사인과 사진들은 이곳의 인기를 실감하게 한다.

석곡오리촌은 맛과 가성비, 그리고 푸근한 정까지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청주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들러 오리진흙구이와 오리누룽지백숙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석곡오리촌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석곡오리촌 방문 팁:
* 진흙구이를 먹고 싶다면, 반드시 미리 예약해야 한다.
* 저녁 시간에는 손님이 많으니, 예약하거나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다.
* 주차 공간이 협소하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주변 골목길에 주차해야 한다.
* 벨이 없으니, 주문할 때는 직원분들을 직접 불러야 한다.
세 시간 반을 달려 찾아간 보람이 있었던 석곡오리촌. 청주에서 맛있는 오리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청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석곡오리촌에서의 행복했던 기억을 되새겼다.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정이 있는 곳, 석곡오리촌은 내 마음속에 오래도록 기억될 청주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