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으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따뜻한 국물이 간절했다. 마침 지인이 추천해 준 창원 3대 맛집이라는 우동집이 떠올랐다. 닭튀김이 올라간 특이한 우동이라니, 호기심을 자극하는 조합이었다. 마산 가포에서도 꽤 안쪽에 자리 잡고 있다고 했다.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차를 몰았다.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들어가니, 드디어 목적지가 눈앞에 나타났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넓은 주차장이 눈에 띄었다. 주차를 하고 내리니, 파란 하늘 아래 하얀 간판이 깔끔하게 맞아주었다. 가게 옆에는 앙증맞은 고양이 한 마리가 햇볕을 쬐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기분 좋은 예감이 들었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게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테이블링 앱으로 미리 대기를 걸어놓지 않았다면 큰일 날 뻔했다. 잠시 기다리니, 직원의 안내에 따라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 메뉴는 심플했다. 닭튀김 우동과 빠네 샐러드, 그리고 몇 종류의 술이 전부였다. 2인이라 우동 하나와 닭다리 추가, 빠네 샐러드를 주문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우동이 나왔다. 짙은 색의 그릇에 담긴 우동 위에는 커다란 닭다리 튀김이 떡 하니 자리 잡고 있었다. 닭다리 튀김은 마치 금방 튀겨낸 듯,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보였다. 그 옆에는 숙주나물과 쑥갓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우동 국물부터 한 모금 맛보았다. 흔히 먹던 우동 국물과는 조금 달랐다. 멸치 육수 맛이 은은하게 나면서도, 시원하고 깔끔했다. 가쓰오부시 맛이 살짝 느껴지는 듯했지만, 조미료 맛이 강하지 않아 좋았다. 국물이 조금 짠 편이라는 후기도 있었지만, 내 입맛에는 딱 맞았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우동은 약간 매콤한 맛이라고 했다.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사람들을 위해 순한 맛도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좋을 것 같다.
면발은 탱글탱글하고 쫄깃했다. 시판 우동 스프에 어묵만 잔뜩 넣어주는 여느 우동집과는 차원이 달랐다. 면발에 국물이 잘 배어 있어, 입안 가득 풍미가 느껴졌다. 우동 안에는 맛살, 숙주, 야채, 팽이버섯 등 다양한 건더기가 들어 있어, 푸짐하게 즐길 수 있었다. 특히, 닭다리 튀김과 우동의 조합이 훌륭했다.
닭다리 튀김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튀김옷은 KFC 치킨처럼 바삭했고, 닭고기는 부드러웠다. 닭다리에서 잡내도 나지 않았다. 젓가락으로 살을 발라 우동과 함께 먹으니, 환상적인 맛이었다. 기름진 닭튀김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양배추 김치도 함께 제공되었다. 닭다리 뼈를 발라내고 남은 살점을 우동 국물에 넣어 먹으니, 더욱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우동과 함께 주문한 빠네 샐러드도 기대 이상이었다. 샐러드는 나무 그릇에 담겨 나왔는데, 알록달록한 색감이 눈을 즐겁게 했다. 신선한 채소와 청포도, 파인애플, 오렌지 등 다양한 과일이 듬뿍 들어 있었다. 샐러드 위에는 레몬즙을 뿌려 먹을 수 있도록, 레몬에 분무기 같은 것이 꽂혀 있었다. 빵과 함께 리코타 치즈가 제공되는데, 빵 위에 치즈와 토마토 소스를 올려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샐러드는 양이 꽤 많아서, 3인 이상이 함께 갔을 때 주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가게는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분위기가 좋았다. 여자 손님들을 위해 머리 고무줄이 준비되어 있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직원들도 친절하고, 응대가 빨랐다. 다만, 화장실이 남녀 공용이라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주말에는 웨이팅이 길다는 점이다. 나는 평일 저녁에 방문해서 웨이팅 없이 들어갈 수 있었지만, 주말에는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한다. 예약 앱으로 미리 예약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또, 우동의 양이 조금 적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닭다리 튀김과 함께 먹으면 충분히 배부르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가게 앞 바다에는 노을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배도 부르고, 아름다운 풍경도 감상하니,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창원 맛집 기행, 성공적이었다. 다음에 또 방문하고 싶다. 그때는 샐러드에 와인 한 잔 곁들여봐야겠다.

총평: 닭튀김 우동이라는 이색적인 조합이 훌륭한 곳. 깔끔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 바삭하고 촉촉한 닭다리 튀김의 조화가 일품이다. 샐러드도 신선하고 맛있으며, 분위기와 서비스도 만족스럽다. 웨이팅이 길다는 점은 아쉽지만,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창원 가포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