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었던 어느 날, 귓가에 파도 소리가 맴도는 듯한 거제도로 향했다. 푸른 바다와 싱그러운 산 내음이 어우러진 그곳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줄 특별한 맛집을 찾아 나섰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거제 중곡동에 자리 잡은 “산골애”였다. 이름에서부터 자연의 향기가 느껴지는 이곳은, 오리 요리 전문점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가게 앞에 다다르니, 넓은 주차장이 눈에 들어왔다. 주차 공간이 넉넉해서 편안하게 차를 세울 수 있었다. 가게 앞 하천에서는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그 풍경이 어찌나 평화로워 보이던지,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깔끔하고 넓은 공간이 펼쳐졌다.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피아노 반주곡은 잔잔한 감동을 더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방역에도 신경을 많이 쓴 듯, 곳곳에 손소독제가 비치되어 있었다. 안심하고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한 흔적이 엿보였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다양한 오리 요리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오리불고기, 오리백숙, 해신탕… 고민 끝에, 이 집의 대표 메뉴라는 누룽지 오리백숙을 주문했다. 2~3인분은 족히 되어 보이는 누룽지 오리백숙은 푸짐한 양으로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주문을 마치자, 기본 반찬들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를 채웠다. 샐러드, 김치, 장조림 등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은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졌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앙증맞은 크기의 통닭이었다. 갓 튀겨져 나온 듯, 따뜻하고 바삭한 닭 껍질의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한 입 베어 무니, 바삭한 껍질 안으로 촉촉한 닭 살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은, 메인 요리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누룽지 오리백숙이 등장했다. 커다란 뚝배기 안에는 뽀얀 국물에 잠긴 오리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 있었다. 그 위에는 파릇한 채소가 듬뿍 올려져 있어,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자랑했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국물은, 깊고 진한 향기를 뿜어냈다.

국물을 한 입 맛보니, 깊고 구수한 맛이 온몸을 감쌌다. 닭 육수와는 또 다른, 오리 특유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간이 세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고, 은은하게 퍼지는 한약재 향은 건강해지는 느낌을 선사했다. 푹 삶아진 오리 살은 어찌나 부드럽던지, 젓가락만 대도 살이 쉽게 발라졌다. 살코기 한 점을 입에 넣으니,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함께 나온 죽은 또 다른 별미였다. 찹쌀과 녹두를 넣어 끓인 죽은,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었다. 오리 살코기를 잘게 찢어 죽과 함께 먹으니, 든든하면서도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특히, 자극적이지 않은 맛 덕분에 아이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식사를 하는 동안,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에 감동했다. 테이블을 수시로 확인하며 필요한 것은 없는지 물어봐 주셨고, 빈 그릇은 즉시 치워주셨다. 사장님 또한 직접 서빙을 하시며 손님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손님 한 분 한 분을 진심으로 대하는 모습에서, 이 가게의 따뜻한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

입구 한켠에는 셀프 계란 후라이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다. 아이들이 직접 계란을 구워 먹는 모습은, 보는 이들마저 흐뭇하게 만들었다. 나도 오랜만에 계란 후라이를 직접 만들어 보았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계란을 보며, 어린 시절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후식으로 시원한 홍시가 나왔다. 살얼음이 살짝 낀 홍시는,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 주었다. 달콤하면서도 시원한 홍시를 맛보며, 행복한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산골애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선 특별한 경험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아름다운 주변 풍경은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지는 느낌, 바로 이것이 힐링 푸드가 아닐까.
한편, 이 곳에서는 오리 불고기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 메뉴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라고 하니, 가족 단위 방문객이라면 누룽지 백숙과 함께 오리 불고기를 함께 주문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

특이하게도 오리불고기에는 오징어가 함께 들어간다. 쫄깃한 오징어와 부드러운 오리고기의 조화는,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맛을 선사한다. 매콤달콤한 양념은 입맛을 돋우고, 신선한 채소는 아삭한 식감을 더한다. 특히, 볶음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오리불고기를 먹고 남은 양념에 밥을 볶아 먹는 것을 추천한다.

사이드 메뉴로 제공되는 들기름 메밀국수 또한 놓치지 말아야 할 메뉴다. 고소한 들기름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메밀국수는,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다. 김 가루와 깨소금이 듬뿍 뿌려져 있어, 더욱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예전에 비해 오리 양이 조금 줄어든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한, 주차 공간이 넓긴 하지만,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는 다소 혼잡할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골애는 거제도를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봐야 할 맛집임에는 틀림없다. 푸짐한 양과 훌륭한 맛, 친절한 서비스는 방문객들에게 만족스러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특히, 몸보신이 필요하거나 가족 외식을 계획하고 있다면, 산골애를 강력 추천한다.
다음번 거제도 방문 때, 나는 또다시 산골애를 찾을 것이다. 그곳에서 맛있는 오리 요리를 즐기며, 아름다운 거제도의 풍경을 만끽하고 싶다. 산골애는 내게 단순한 맛집이 아닌, 힐링과 추억을 선물해주는 특별한 공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거제도에서, 맛과 멋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 산골애. 오늘 저녁,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산골애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감히 이곳을 거제 맛집이라고 부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