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연차를 내고, 벼르고 벼르던 두물머리 나들이에 나섰다. 아침 일찍 서둘러 도착한 두물머리는 평일의 여유로움 속에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잔잔한 물결이 햇살에 반짝이는 풍경을 바라보며, 복잡했던 마음을 잠시나마 내려놓을 수 있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으니 어느새 배꼽시계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두물머리에서 나와 향긋한 연잎밥으로 유명한 양수리 맛집, ‘연밭’으로 향했다.
점심시간보다 조금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식당 안은 이미 손님들로 북적였다. 11시 30분 오픈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40분쯤 도착했음에도,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특히 어르신들의 오픈런이 대단했다. 다행히 테이블 회전율이 빠른 덕분에, 얼마 기다리지 않아 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었다.

메뉴는 연잎밥 정식과 순두부찌개, 장어정식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나는 이곳의 대표 메뉴인 연잎밥 정식을 주문했다. 연잎밥 정식에는 명태찜이 함께 나온다고 해서 더욱 기대가 되었다. 잠시 후, 정갈하게 차려진 한 상이 눈 앞에 펼쳐졌다. 연잎에 곱게 싸인 연잎밥과 윤기가 흐르는 명태찜, 그리고 다채로운 밑반찬들이 보기만 해도 식욕을 자극했다.
먼저 연잎밥을 맛보았다. 연잎을 펼치자 은은한 연잎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찰기 가득한 밥 위에는 은행과 대추, 연근 등의 고명이 얹어져 있어 더욱 먹음직스러웠다. 한 입 맛보니, 입안 가득 퍼지는 향긋한 연잎 향과 찰진 밥알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밥알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예전에 왔을 때와 변함없는 맛에, 역시 양평 대표 맛집다운 면모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함께 나온 명태찜도 기대 이상이었다. 겉은 쫄깃하면서도 속은 부드러운 명태살에,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탱글탱글한 생선살은 신선함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간이 세지 않아 더욱 좋았고, 밥과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었다.
밑반찬들도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깔스러웠다. 신선한 채소로 만든 샐러드는 드레싱의 상큼함이 입맛을 돋우어 주었고, 슴슴하게 무쳐낸 나물들은 연잎밥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특히 호박 드레싱을 곁들인 샐러드는, 호박을 직접 갈아 넣어 만든 듯 은은한 단맛과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된장찌개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짜지 않고 구수한 된장찌개는, 연잎밥과 명태찜을 번갈아 먹는 중간중간 입 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역할을 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을 내는 된장찌개는, 마치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정겨운 맛과 닮아 있었다.
식사를 하면서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 또한 훌륭했다. 식당 바로 뒤쪽에는 작은 공원처럼 조성된 산책로가 있어, 식사 후 가볍게 산책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특히 벚꽃나무가 많아, 봄에 방문하면 아름다운 벚꽃 풍경을 감상하며 산책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아쉽게도 지금은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었지만, 따뜻한 봄날 벚꽃이 만개할 때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서려는데, 주인으로 보이는 연세 지긋하신 여사장님께서 “음식은 입에 맞으셨어요?”라고 물어보셨다. 음식을 남기지 않고 싹 비운 우리의 모습을 보시더니, 환하게 웃으시며 “맛있게 드셨다니 저도 기분이 좋네요”라고 말씀하셨다. 친절하신 사장님의 따뜻한 미소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일하는 분들 모두 친절해서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었던 점도 좋았다.
계산을 하고 나오니, 식당 앞에 은행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은행 냄새가 조금 나는 것은 아쉬웠지만,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어 나쁘지 않았다. 은행나무 아래 잠시 서서 가을 햇살을 만끽한 후, 다시 길을 나섰다.
아, 그리고 주차는 식당 바로 앞에 할 수 있는데, 주말에는 아무래도 혼잡할 것 같다. 양수역 방향으로 조금만 가면 무료 주차장도 있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연잎밥의 은은한 향이 계속 맴돌았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던 하루였다. 양평 두물머리 지역명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들러 연잎밥 정식을 맛보고 싶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건강하고 맛있는 한 끼 식사를 원한다면, 양수리 ‘연밭’을 강력 추천한다.

연밭 방문 후 느낀 몇 가지 팁:
* 오픈 시간: 11시 30분 오픈이지만, 주말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조금 서둘러 방문하는 것이 좋다.
* 브레이크 타임: 오후 4시부터 브레이크 타임이 있으니, 방문 전에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 주차: 주차장이 협소할 수 있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인근 무료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 메뉴: 연잎밥 정식 외에도 순두부찌개, 장어정식 등 다양한 메뉴가 있으니,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 산책: 식당 뒤편에 산책로가 있으니, 식사 후 가볍게 산책을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총평:
연잎밥의 깊은 풍미와 정갈한 반찬,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아름다운 주변 경관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건강하고 맛있는 한 끼 식사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맛집이다. 다만, 가격이 저렴하지 않고 주말에는 혼잡할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아쉬운 점:
* 연잎밥이 조금 더 찰지고 따뜻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 밑반찬 중 연근을 이용한 반찬이 있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 와인잔이 깨끗하지 않은 점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재방문 의사:
* ★★★★★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