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향토의 맛, 60년 전통 성식당에서 맛보는 떡갈비의 깊은 풍미 (목포 맛집)

전라도 남도 지방 여행은 늘 설렘을 안겨준다. 특히 몇 년간 경상도 위주로 국내 여행을 다녔던 터라, 4년 전 여수에서 경험했던 잊지 못할 맛의 향연을 다시 느껴보고 싶어 이번에는 목포를 향했다. 목포는 전라남도 남서쪽에 위치한 항구 도시로, 유달산의 수려한 경관과 풍부한 해산물, 그리고 무엇보다 전라도 특유의 손맛이 살아있는 향토 음식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목포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역시 떡갈비였다. 전라도 향토 음식 중 하나인 떡갈비는 담양과 광주가 특히 유명하지만, 목포만의 독특한 떡갈비는 어떤 맛일까 궁금증을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목포 떡갈비 맛집을 검색했고, 60년 넘는 업력을 자랑하는 노포, ‘성식당’을 찾아가기로 마음먹었다.

서둘러 성식당으로 향했다. 낡은 건물 외관에서 느껴지는 세월의 흔적은 왠지 모를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가게 앞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다행히 미리 예약을 해둔 덕분에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성식당은 꽤 유명한 맛집인지, 벽에는 방송 출연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SBS ‘백종원의 3대 천왕’에도 소개되었다고 하니, 그 맛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떡갈비 백반 외에도 갈비탕, 내장탕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하지만 고민할 필요 없이, 떡갈비 맛집에 왔으니 떡갈비 백반을 주문했다. 떡갈비 백반은 인원수에 맞게 주문했고, 곧이어 밑반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밑반찬은 기대했던 것만큼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깔스러웠다. 특히 쨍한 묵은지를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시원하고 깊은 맛은 역시 전라도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했다. 묵은지의 아삭한 식감과 적당히 익은 정도는 떡갈비와 함께 먹기에 완벽한 조화를 이룰 것 같았다. 깻잎 장아찌, 콩나물 무침, 톳 무침 등 다양한 밑반찬들은 떡갈비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려 줄 것 같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떡갈비가 나왔다. 떡갈비는 인당 하나씩 제공되는데, 그 크기가 정말 압도적이었다. 마치 스테이크를 연상시키는 큼지막한 크기의 떡갈비는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 느낌이었다. 갈빗대에 다진 고기가 뭉쳐져 붙어있는 모습은 떡갈비의 전통적인 형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숯불에 구워져 나온 떡갈비는 은은한 불향을 풍기며 식욕을 자극했다.

다양한 밑반찬이 놓인 테이블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들은 떡갈비의 풍미를 더욱 돋운다.

조심스럽게 떡갈비 한 점을 떼어 입에 넣었다. 첫 맛은 생각보다 부드럽지 않았다. 하지만 씹을수록 느껴지는 고기의 질감은 오히려 씹는 재미를 더해주었다. 고기가 잘게 다져지지 않고 큼직큼직하게 썰려 있어, 씹을 때마다 육즙이 풍부하게 흘러나왔다. 떡갈비 양념은 기존에 먹던 떡갈비보다 간이 강하지 않았지만,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어 언양 불고기와 비슷한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떡갈비 특유의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은 밥과 함께 먹기에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성식당의 외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성식당의 외관

계속 먹다 보니 살짝 느끼함이 느껴졌다. 이때 깻잎 장아찌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깻잎 장아찌에 떡갈비를 싸서 먹으니, 깻잎의 향긋함이 떡갈비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다시 처음 먹는 것처럼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깻잎 장아찌의 짭짤한 맛과 떡갈비의 달콤한 맛이 어우러져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성식당 떡갈비는 젖소 갈빗살과 등심을 섞어 만든다고 한다. 그래서 씹는 맛이 좋은 편이고, 접시에 흥건히 남는 기름에서 알 수 있듯이 육즙이 아주 풍부하다. 떡갈비 한 점, 밥 한 숟가락, 그리고 묵은지 한 조각을 번갈아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성식당 외부 전경
깔끔하게 정돈된 성식당 외부. 맛집의 포스가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남겨뒀던 갈빗대를 들고 뜯으며 식사를 마무리했다. 아쉽게도 갈빗대에 붙은 살은 조금 질겼지만, 푸짐하고 훌륭한 떡갈비 덕분에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가격이 조금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떡갈비의 양과 퀄리티를 고려하면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라도 떡갈비 백반 1인분 28,000원)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성식당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역시 유명한 맛집은 다르다는 것을 실감했다. 목포에 다시 온다면, 성식당에 꼭 다시 들러 떡갈비를 맛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성식당에서의 식사는 목포 여행의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꿰는 경험이었다.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전라도 음식의 깊은 풍미와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목포를 방문한다면, 성식당에서 떡갈비를 맛보며 목포의 맛과 멋을 느껴보길 강력히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백종원의 3대 천왕 출연 광고판
성식당은 백종원의 3대 천왕에도 출연한 유명 맛집이다.

참고로 성식당은 매주 목요일 정기 휴무이며,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이니 방문 시 참고하는 것이 좋다. 또한, 5시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기다리지 않고 식사를 즐길 수 있다고 하니, 시간을 잘 맞춰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메뉴판과 방송 출연 사진
벽에 걸린 메뉴판과 방송 출연 사진들
영업시간 안내
방문 전 영업시간과 브레이크 타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메뉴 가격 안내
메뉴 가격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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