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향기 가득한 변산반도 격포 맛집, 백합식당에서 맛본 잊지 못할 백합죽

변산반도로 떠나는 여행은 늘 설렘으로 가득하다. 푸른 바다와 드넓은 갯벌, 그리고 싱싱한 해산물이 기다리는 그곳으로 향하는 길은 마치 보물섬을 찾아 떠나는 모험과도 같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격포항, 그곳에서 꼭 맛봐야 한다는 백합요리 전문점 ‘백합식당’이었다. 소노벨 변산에서 채석강을 따라 천천히 산책하듯 걷다 보니 어느새 식당 앞에 도착했다. 300m 남짓한 거리라 접근성도 훌륭했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니 넓고 깔끔한 홀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평일 점심시간이었음에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나무색 테이블과 의자가 주는 따뜻함, 그리고 곳곳에 걸린 액자들이 편안한 분위기를 더했다. 벽면에는 다녀간 사람들의 싸인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는데,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살펴보니 백합죽, 백합돌솥밥, 백합찜, 바지락칼국수 등 다양한 백합요리가 눈에 띄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이 집의 대표 메뉴라는 백합죽과 갑오징어무침 세트를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정갈하게 담긴 밑반찬들이 차려졌다. 김치, 젓갈, 나물 등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깔스러운 반찬들이었다. 특히 오징어젓갈은 정말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짭짤하면서도 감칠맛이 도는 것이, 흰 쌀밥 위에 올려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들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백합죽이 나왔다. 뽀얀 자태를 뽐내는 백합죽 위에는 김 가루와 깨가 솔솔 뿌려져 있었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모습에 저절로 군침이 돌았다. 한 숟가락 크게 떠서 입안에 넣으니, 부드러운 죽의 질감과 함께 은은한 백합 향이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조미료 맛이 아닌, 진한 조개 육수 그 자체의 맛이 느껴졌다. 백합 특유의 담백함과 고소함이 어우러져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마치 바다를 통째로 삼킨 듯한 깊은 풍미가 느껴졌다.

함께 나온 바지락탕도 빼놓을 수 없었다. 맑고 시원한 국물은 백합죽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백합죽의 부드러움과 바지락탕의 시원함이 입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지면서, 뱃속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서비스로 나오는 조개탕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조개의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마치 재첩국처럼 시원하고 깔끔한 뒷맛이 일품이었다.

백합돌솥밥의 모습
백합돌솥밥의 모습

다음으로 맛본 메뉴는 갑오징어무침이었다. 새빨간 양념에 버무려진 갑오징어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젓가락으로 크게 집어 한 입 먹어보니,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갑오징어의 식감이 정말 최고였다. 특히, 양배추처럼 보이는 것이 모두 갑오징어였다는 점이 놀라웠다. 다리까지 부드러워서 남김없이 다 먹어치웠다. 매콤하면서도 새콤한 양념은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함께 나온 김 가루가 담긴 비빔 그릇에 밥을 넣어 비벼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새콤한 맛이 강하게 느껴졌는데, 밥과 함께 비벼 먹으니 그 맛이 중화되면서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백합 식당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친절한 서비스였다. 서빙을 담당하는 직원분들은 모두 친절하고 밝은 미소로 손님들을 맞이했다. 필요한 것이 없는지 꼼꼼하게 챙겨주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식당은 위생에도 신경을 많이 쓴 듯, 테이블과 바닥 모두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었다. 덕분에 더욱 편안하고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백합의 효능 안내문
백합의 효능 안내문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하는데, 벽면에 붙어있는 백합의 효능에 대한 안내문이 눈에 띄었다. 백합은 빈혈 개선, 위 기능 강화, 피부 건강 개선 등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다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백합식당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신선한 재료, 정갈한 음식,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왜 이곳이 격포 맛집으로 유명한지 알 수 있었다. 다음번 변산반도 여행 때도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그땐 백합정식을 한번 먹어봐야겠다. 백합구이, 백합탕, 백합죽, 그리고 칼국수 사리까지 맛볼 수 있다고 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넓고 깔끔한 식당 내부
넓고 깔끔한 식당 내부

혹시 아침 식사를 할 곳을 찾는다면, 이곳을 강력 추천한다. 아침 8시부터 영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일찍 도착해서 백합죽 한 그릇 먹고 여행을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도 아침부터 백합 세트 요리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물론 아쉬운 점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바지락칼국수를 주문한 손님들 중 일부는 면발이 쫄깃하지 않고 바지락에서 모래가 씹힌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한, 백합죽의 가격이 다소 높게 느껴진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백합죽과 갑오징어무침 세트를 너무나 맛있게 먹었기 때문에, 이러한 단점들은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식당 입구 모습
식당 입구 모습

격포항에는 많은 백합죽 전문점이 있지만, 나는 백합식당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이곳에서 맛본 백합죽은 내 인생 최고의 백합죽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변산반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백합식당에 방문해서 백합죽의 참맛을 느껴보길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넓은 주차장 덕분에 주차 걱정 없이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식당 내부 천장 모습
식당 내부 천장 모습

식당 내부를 둘러보면 높은 천장과 깔끔한 조명이 눈에 띈다. 환풍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쾌적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다른 사람들의 방해 없이 오롯이 음식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계산을 마치고 나오면서, 나는 오징어젓갈을 5개나 구입했다. 너무 맛있어서 가족들과 함께 먹고 싶었기 때문이다. 가격도 착해서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 오징어젓갈을 꺼내 밥과 함께 먹으니, 역시나 꿀맛이었다. 백합식당에서의 행복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KBS 생생정보 방영 안내문
KBS 생생정보 방영 안내문

식당 문 앞에는 KBS 생생정보에 방영되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역시 방송에도 소개될 정도로 유명한 맛집이었구나, 하고 다시 한번 감탄했다. 배우 유태웅 씨도 이곳의 백합요리를 극찬했다고 하니, 더욱 믿음이 갔다.

식당 내부 벽면 싸인들
식당 내부 벽면 싸인들

백합식당을 나서면서, 나는 다음번 방문을 기약했다. 그땐 꼭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고 다짐했다. 부모님도 분명 이곳의 백합죽을 좋아하실 것 같다. 격포에서 으뜸가는 식당이라고 칭찬할 만하다. 싱싱한 바지락과 백합은 물론, 넉넉한 인심까지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격포 해변 근처에서 식사를 할 곳을 찾는다면, 주저하지 말고 백합식당으로 향하길 바란다. 관광지라고 해서 대충 만든 음식이 나올 거라는 생각은 절대 금물이다. 이곳에서는 정성 가득한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붐비는 시간대에는 다소 시끄러울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맛보는 순간 모든 것이 잊혀질 것이다.

변산반도 지역명 여행의 추억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줄 격포 맛집, 백합식당. 나는 이곳에서 맛본 백합죽의 맛집 여운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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