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창원에 내려갈 일이 생겼다. 고향 방문은 언제나 설레는 일이지만, 이번에는 특별한 목적이 있었다. 바로, 그 유명하다는 상남동의 돈가스 맛집을 탐방하는 것! 평소 돈가스를 즐겨 먹는 나로서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미션이었다. 수많은 후기들을 꼼꼼히 읽어보며 기대감을 키웠다. 특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는 평에 마음이 흔들렸다. 드디어 방문 당일, 설레는 마음을 안고 상남동으로 향했다.
가게에 들어서자, 생각보다 어두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은은한 조명이 테이블을 비추고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차분한 느낌이었다. 테이블 간 간격이 좁은 탓인지, 옆 테이블의 대화 소리가 꽤 크게 들려왔다. 약간의 소란스러움 속에서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다양한 돈가스 메뉴들이 눈에 들어왔다. 등심, 안심, 그리고 특로스까지. 고민 끝에, 가장 기본인 등심 돈가스를 주문했다. 왠지 그 집의 기본 메뉴를 먹어봐야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돈가스가 나왔다. 돈가스는 나무 받침 위에 올려져 나왔고, 밥과 국, 샐러드, 그리고 다양한 소스들이 함께 제공되었다. 튀김옷은 보기에도 바삭해 보였고, 돈가스 자체의 두께도 꽤나 묵직했다. 젓가락으로 돈가스 한 조각을 집어 들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내가 상상했던 바로 그 모습이었다. 돈가스 소스, 소금, 트러플 오일 등 네 가지 소스가 제공되어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가장 먼저 소금을 살짝 찍어 맛을 보았다. 짭짤한 소금이 돈가스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려 주는 듯했다. 고기의 육즙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고, 튀김옷의 바삭함이 더해져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정말,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을 것 같았다. 이어서 트러플 오일에 찍어 먹어봤다. 독특한 향이 돈가스와 어우러져 색다른 풍미를 선사했다. 고급스러운 맛이라고 해야 할까.

돈가스와 함께 제공된 밥은 작은 솥에 담겨 나왔다. 뚜껑을 여니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밥이 모습을 드러냈다. 갓 지은 밥이라 그런지, 찰기가 남달랐다. 돈가스를 한 입 먹고, 밥을 한 숟가락 뜨니 정말 꿀맛이었다. 밥 위에 돈가스를 올려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더욱 풍성해지는 느낌이었다.
샐러드는 유자 드레싱이 뿌려져 나왔는데, 상큼한 맛이 입안을 개운하게 해 주었다. 돈가스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돈가스를 먹는 중간중간 샐러드를 곁들이니,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등심 돈가스는 기름기가 좀 있는 편이라, 먹다 보니 약간 느끼하게 느껴졌다. 겉은 바삭했지만, 안쪽은 살짝 퍽퍽한 느낌도 있었다. 그리고 가게 내부가 어두운 데다 테이블 간 간격도 좁아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기기에는 다소 아쉬웠다. 또한, 주차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주변 공영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다.
다음에는 안심 돈가스를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등심보다는 좀 더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을 기대하며. 그리고 가능하다면, 평일 저녁에 방문해서 좀 더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기고 싶다.

전반적으로, 맛은 훌륭했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들이 남았던 방문이었다. 하지만 돈가스 자체의 퀄리티는 정말 뛰어났고, 다양한 소스를 곁들여 먹는 재미도 있었다. 상남동에서 돈가스 맛집을 찾는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겉바속촉 돈가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만족할 것이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섰다. 아직 해가 지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상남동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맛있는 돈가스를 먹어서 그런지, 기분도 한결 좋아진 듯했다. 다음에는 꼭 안심 돈가스를 먹어봐야지. 그리고, 좀 더 조용하고 쾌적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기를 바라며. 창원 상남동에서의 돈가스 탐방은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참, 마제소바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겠다. 사실 돈가스를 주문하기 전에 마제소바를 먹을까 고민했었다. 하지만 왠지 돈가스가 더 끌려서 주문하지 않았는데,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보니 호불호가 갈리는 듯했다. 어떤 사람들은 카레 맛이 너무 강하다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밥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다음에는 마제소바도 한번 도전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돌아오는 길, 문득 일본 구마모토에서 먹었던 카츠레츠테이가 떠올랐다. 그곳에서 먹었던 돈가스는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는데…언젠가 다시 한번 그 맛을 느껴볼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의 맛집 탐방기를 마무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