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완연한 가을, 며칠 전부터 몸이 으슬으슬 떨리는 게, 뜨끈한 국물이 간절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문득 예전에 친구가 극찬했던 추어탕집이 떠올랐다. 시청 근처에 있다는 ‘장수추어탕’, 이름부터가 왠지 힘이 솟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망설일 틈도 없이 곧장 차를 몰아 그곳으로 향했다.
가게에 들어서자, 생각보다 훨씬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에 깜짝 놀랐다. 은은한 조명 아래,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정갈하게 놓여 있는 모습이 마치 카페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예전에 리모델링을 했다더니, 정말 쾌적하고 편안한 분위기였다. 커다란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 덕분에, 가게 안은 더욱 따뜻하고 밝게 느껴졌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장수추어탕(7,000원), 속풀이추어탕(9,000원), 추어보양탕(10,000원) 등 다양한 추어탕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그중에서도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바로 ‘추낙탕(11,000원)’. 추어탕에 낙지가 통째로 들어간 메뉴라니, 이건 무조건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추어튀김(10,000원)도 맛있다는 평이 많아서 함께 주문하기로 했다. 잠시 고민했지만, 결국 군만두(5,000원)의 유혹도 뿌리치지 못했다.
주문을 마치자, 직원분께서 정갈한 밑반찬을 가져다주셨다. 깍두기, 김치, 마늘 장아찌, 다진 고추 등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깔스러운 반찬들이었다. 특히, 큼지막하게 썰어 넣은 깍두기는 아삭아삭한 식감과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김치 역시 국산 재료로 직접 담근다고 하니, 더욱 믿음이 갔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추낙탕이 뚝배기에 담겨 나왔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속이 풀리는 듯했다. 뚝배기 안에는 통통한 낙지 한 마리가 떡 하니 자리 잡고 있었고, 그 주위로 쑥갓과 부추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국물은 뽀얀 빛깔을 띠고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깊고 진한 맛이 느껴질 것 같았다.
젓가락으로 낙지를 살짝 들어보니, 정말 싱싱하고 탱탱해 보였다. 직원분께서 먹기 좋게 잘라주신다고 하셔서, 가위와 집게를 받아 들고 낙지를 손질하기 시작했다. 쫄깃쫄깃한 낙지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니,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드디어 추낙탕 국물을 한 숟갈 떠서 맛을 봤다. 와, 정말 진하고 깊은 맛! 추어탕 특유의 구수한 맛에 시원한 낙지 육수가 더해져, 정말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국물은 텁텁하지 않고 깔끔했으며, 은은하게 퍼지는 매콤함이 입맛을 돋우었다.
낙지 역시 정말 쫄깃하고 맛있었다. 싱싱한 낙지를 사용해서 그런지, 질기거나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이 일품이었다. 특히, 쌉싸름한 쑥갓과 향긋한 부추와 함께 먹으니,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밥 한 공기를 뚝배기에 말아서, 본격적으로 추낙탕을 즐기기 시작했다. 뜨끈한 국물이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느낌이 정말 좋았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정말 정신없이 추낙탕을 흡입했다. 밥알 하나 남기지 않고 뚝배기를 싹 비우고 나니, 온몸에 기운이 넘치는 듯했다.
잠시 후, 추어튀김이 나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추어튀김은, 갓 튀겨져 나와 따끈따끈했다. 튀김옷은 얇고 바삭했으며, 추어 특유의 고소한 향이 은은하게 퍼져 나왔다.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추어튀김은 맥주 안주로도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군만두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육즙이 가득한 군만두는, 아이들도 정말 좋아할 것 같았다. 특히, 추어탕 국물에 살짝 적셔 먹으니, 더욱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장수추어탕에서는 막걸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었다. 막걸리 냉장고에서 원하는 막걸리를 꺼내다 마실 수 있는데, 1인당 36리터까지 무료라고 한다. 나는 술을 잘 못 마시는 편이라 막걸리는 패스했지만,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좋은 서비스일 것 같았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대로 향했다. 젊은 사장님께서 밝은 미소로 맞아주시며, 맛있게 드셨냐고 물어보셨다. 정말 친절하시고 싹싹하신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가게 내부도 그렇고, 사장님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깨끗한 느낌이 들어서 더욱 만족스러웠다.
장수추어탕은 가성비도 정말 좋은 곳이었다. 추낙탕, 추어튀김, 군만두까지 푸짐하게 먹었는데도, 가격은 2만원이 조금 넘는 정도였다. 게다가 맛도 좋고, 서비스도 좋고, 분위기도 좋으니,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장수추어탕은 몸보신하기에 정말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수한 추어탕 국물에 쫄깃한 낙지까지, 맛과 영양을 모두 잡은 메뉴였다. 특히, 쌀쌀한 날씨에 뜨끈한 국물이 생각날 때, 장수추어탕에 방문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도 추어탕을 정말 좋아하시는데, 장수추어탕에 오시면 분명 만족하실 것 같다. 70세 이상 어르신들에게는 7,000원에 추어탕을 제공한다고 하니, 더욱 부담 없이 모시고 올 수 있을 것 같다.
시청 근처에서 맛있는 추어탕집을 찾는다면, 장수추어탕을 강력 추천한다. 깔끔하고 쾌적한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무엇보다 맛있는 추어탕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었다. 장수추어탕에서 든든하게 몸보신하고, 활기찬 하루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집으로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몸이 가뿐해진 느낌이었다. 따뜻한 추낙탕 덕분에, 몸 속까지 따뜻해진 것 같았다. 앞으로 몸이 으슬으슬하거나 기운이 없을 때, 장수추어탕을 자주 찾게 될 것 같다. 정말 맛있는 지역 맛집을 발견해서 기분이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