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육수의 위로, 수내에서 만나는 깊은 풍미의 니고라멘, 분당 라멘 맛집 기행

수내역에서 약속이 있던 날,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자연스레 맛집 탐색에 나섰다. 스마트폰 화면을 스크롤하며 여러 선택지를 고심하던 중, 유독 눈에 띄는 곳이 있었다. 붉은색 강렬한 외관과 그 앞에 길게 늘어선 줄. 이곳은 틀림없이 범상치 않은 곳이라는 직감이 왔다. 니고라멘. 이름에서부터 풍기는 일본 현지의 향기가 발길을 이끌었다.

평일 점심시간,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니고라멘 앞에 줄을 서 있었다. 웨이팅은 맛집의 숙명과도 같은 것일까. 10분에서 20분 정도 기다렸을까,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활기찬 에너지와 함께 맛있는 라멘 냄새가 코를 찔렀다.

니고라멘 외부
강렬한 붉은색 외관이 인상적인 니고라멘.

가게 내부는 아담했지만, 테이블 간 간격이 좁지 않아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나무 소재의 테이블과 의자는 따뜻하고 정감 있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벽면에는 일본풍의 포스터와 소품들이 장식되어 있어, 마치 일본 현지의 라멘집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정독했다. 니고라멘과 초라멘, 두 가지 라멘이 대표 메뉴인 듯했다. 니고라멘은 진한 돈코츠 육수를 베이스로 한 라멘이고, 초라멘은 매운맛이 가미된 라멘이라고 한다. 잠시 고민하다가, 니고라멘의 깊은 맛을 느껴보고 싶어 니고라멘을 주문했다. 곁들임 메뉴로 오코노미야키도 함께 주문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니고라멘이 내 앞에 놓였다. 뽀얀 돈코츠 육수 위에 윤기가 흐르는 차슈, 반숙 계란, 김, 그리고 파가 얹어져 있었다. 시각적인 만족감이 상당했다.

니고라멘
뽀얀 국물과 푸짐한 토핑이 식욕을 자극하는 니고라멘.

가장 먼저 국물부터 맛보았다. 10시간 이상 정성 들여 끓였다는 돈코츠 육수는 정말 깊고 진했다. 돼지 뼈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깔끔하면서도 풍부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마치 오랜 시간 푹 고아낸 사골 육수를 마시는 듯한 느낌이었다.

면은 중간 굵기의 면을 사용했는데, 쫄깃하면서도 탄력 있는 식감이 좋았다. 특히, 진한 돈코츠 육수가 면에 잘 배어들어, 면을 먹을 때마다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면의 익힘 정도를 선택할 수 없는 점은 조금 아쉬웠지만, 기본으로 제공되는 면도 충분히 맛있었다.

니고라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차슈는 정말 부드러웠다. 젓가락으로 살짝만 건드려도 찢어질 정도로 연했고, 입안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은은한 불향이 감돌아 더욱 맛있었다. 보통 라멘집에서 차슈는 느끼해서 잘 먹지 않는 편인데, 니고라멘의 차슈는 정말 훌륭했다. 추가해서 먹고 싶을 정도였다.

반숙 계란 또한 완벽했다. 톡 터뜨리면 노른자가 흘러나와, 라멘 국물과 섞여 더욱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선사했다. 김은 라멘의 풍미를 더해주는 역할을 했다.

라멘을 먹는 중간중간 김치를 곁들여 먹으니, 느끼함도 잡아주고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효과가 있었다. 니고라멘의 김치는 직접 담근 김치인지, 시판 김치와는 다른 깊은 맛이 느껴졌다. 라멘과 김치의 조합은 생각보다 훌륭했다.

라멘을 거의 다 먹어갈 때쯤, 오코노미야키가 나왔다. 철판 위에 올려진 오코노미야키는 푸짐한 양을 자랑했다. 돼지고기와 오징어가 듬뿍 들어가 있었고, 가쓰오부시가 넉넉하게 뿌려져 있었다.

오코노미야키
푸짐한 양과 가쓰오부시가 인상적인 오코노미야키.

오코노미야키를 한 입 먹어보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돼지고기와 오징어의 씹는 맛이 좋았고, 가쓰오부시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오코노미야키 소스는 달콤하면서도 짭짤했는데, 라멘과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다만, 오코노미야키는 라멘에 비해 조금 짠 편이었다.

니고라멘에서는 밥도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라멘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니, 정말 든든했다. 특히, 진한 돈코츠 육수가 밥에 스며들어, 더욱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점심시간에 방문하면, 생맥주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니고라멘의 매력 중 하나다. 200ml의 생맥주를 1,000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라멘과 함께 가볍게 즐기기에 딱 좋았다. 마치 일본 후쿠오카 거리에서 라멘을 먹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니고라멘은 가성비도 훌륭하다. 라멘 한 그릇에 9,500원이라는 가격은, 요즘 물가를 고려했을 때 정말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밥도 무제한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더욱 든든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니고라멘은 포장도 가능하다. 니고라멘과 초라멘, 그리고 오코노미야키를 포장했는데, 꼼꼼하게 포장해줘서 만족스러웠다. 다만, 포장 주문 시에도 웨이팅을 해야 한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포장은 반조리 상태로 제공되기 때문에, 집에서 육수를 데워 먹어야 한다.

수내역에서 일본 본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니고라멘. 진한 돈코츠 육수와 부드러운 차슈, 그리고 쫄깃한 면발의 조화는 정말 훌륭했다. 가성비도 좋고, 분위기도 좋아서, 앞으로도 자주 방문할 것 같다. 다음에는 초라멘과 가라아게도 먹어봐야겠다.

니고라멘 물통
시원한 물이 담긴 물통.

니고라멘은 매주 월요일 휴무였지만, 7월부터는 휴무 없이 정상 영업을 한다고 한다. 브레이크 타임도 있으니, 방문 전에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주차는 1시간 무료로 제공된다.

니고라멘에서 아쉬웠던 점은, 면 익힘 정도나 국물 진하기를 선택할 수 없다는 점이다. 또한, 테이블에 양념 같은 것이 구비되어 있지 않아, 커스터마이제이션 측면에서는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을 감안하더라도, 니고라멘의 맛은 충분히 훌륭했다.

수내역 인근에서 라멘 맛집을 찾는다면, 니고라멘을 강력 추천한다. 특히, 진한 돈코츠 육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니고라멘의 깊은 풍미에 푹 빠질 것이다.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니고라멘 간판
니고라멘 간판.

니고라멘에서의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진한 육수의 위로 덕분일까. 수내에서 맛있는 라멘 한 그릇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다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방문해서, 다양한 메뉴를 맛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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