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김천을 찾았다.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이곳은 여전히 정겹고 따스한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었다. 이번 김천 방문의 목적은 단 하나, 지인들에게 입소문으로 자자했던 돈가스 전문점을 방문하는 것이었다. 평소 돈가스를 즐겨 먹는 나로서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었다.
식당으로 향하는 길, 12월의 차가운 공기가 코끝을 스쳤지만, 마음만은 설렘으로 가득 찼다. 마치 어릴 적 소풍을 떠나기 전날 밤처럼 묘한 기대감이 감돌았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 아담하고 푸근한 느낌의 외관이 눈에 들어왔다. 따뜻한 색감의 조명이 내부를 은은하게 비추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하게 퍼지는 돈가스 튀김 냄새가 후각을 자극했다. 12월을 맞아 캐럴이 흘러나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테이블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고, 활기 넘치는 대화 소리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다행히 웨이팅 없이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금요일 점심시간이라 붐빌 것을 예상했지만, 운이 좋았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한참을 고민했다. 수제 돈가스 전문점답게 다양한 종류의 돈가스가 준비되어 있었다. 치즈 돈가스, 고구마 돈가스, 매운 돈가스 등 다채로운 메뉴 앞에서 결정 장애가 왔다. 잠시 고민 끝에, 가장 기본인 돈가스와 매운 돈가스를 주문했다. 매운맛을 워낙 좋아하는 터라 매운 돈가스는 포기할 수 없었다. 곱빼기로 주문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수프가 나왔다.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빈 속을 달래주었다. 후추를 살짝 뿌려 먹으니 풍미가 더욱 깊어졌다. 수프는 리필이 가능하다고 하니, 돈가스를 기다리는 동안 넉넉하게 즐길 수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식당 내부를 둘러봤다. 아늑한 분위기의 인테리어는 편안함을 선사했다. 벽면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장식되어 있었고, 액자들이 걸려 있어 갤러리에 온 듯한 느낌도 들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돈가스가 나왔다. 돈가스는 큼지막한 크기를 자랑하며, 갓 튀겨져 나와 따끈따끈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돈가스의 자태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돈가스 소스는 윤기가 자르르 흘렀고, 샐러드와 밥, 단무지, 김치가 함께 제공되었다.

먼저 기본 돈가스부터 맛봤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튀김옷, 그리고 부드러운 돼지고기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특히, 직접 만든 듯한 돈가스 소스가 인상적이었다. 시판 소스와는 차원이 다른 깊고 풍부한 맛이 돈가스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샐러드도 신선하고 드레싱도 맛있어서 돈가스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도 싹 가셨다.
다음으로 매운 돈가스를 맛봤다. 첫 입부터 강렬한 매운맛이 입안을 강타했다. 혀끝이 얼얼해지는 듯했지만, 멈출 수 없는 중독적인 매운맛이었다. 매운 소스는 단순히 맵기만 한 것이 아니라, 깊은 감칠맛까지 느껴졌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먹어봐야 할 메뉴였다. 하지만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사람에게는 조금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가스를 먹는 동안, 옛날 기차역에서 먹던 듯한 우동 맛이 그리워 우동도 하나 추가했다. 짭짤하면서도 깊은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돈가스와 함께 먹으니 더욱 든든하고 맛있었다.
정신없이 돈가스를 먹다 보니 어느새 곱빼기로 주문한 돈가스도 싹 비웠다. 정말 배부르고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솔직히 양이 조금 부족하다는 후기를 봐서 곱빼기를 시킨 건데, 일반 성인 남성이라면 곱빼기는 조금 많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워낙 맛있어서 남길 수 없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했다. 계산대 옆에는 네이버 지도에 별점을 남기면 10% 할인해주는 이벤트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냉큼 참여하고 할인까지 받으니 기분이 더욱 좋아졌다.
식당을 나서면서, 길 건너편에 넓은 무료 공용 주차장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주차 걱정 없이 편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이 식당의 큰 장점 중 하나였다. 실제로 금요일 오후였음에도 불구하고 주차 공간은 넉넉했다.

전체적으로 가격은 평범한 수준이었지만, 수제 돈가스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맛이 훌륭했고, 푸근한 분위기 속에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이번 김천 방문은 정말 만족스러웠다. 맛있는 돈가스를 먹으며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고, 따뜻한 인심과 정겨운 분위기에 힐링되는 기분이었다. 김천에 다시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다. 다음에는 고구마 돈가스도 한번 먹어봐야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삶의 활력소가 되는 것 같다. 특히,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장소에서 맛보는 음식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김천의 이 맛집은 내게 그런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 준 곳이다. 김천을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돈가스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