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방울방울, 부천에서 만나는 인생 이자카야 맛집 여행

어스름한 저녁, 퇴근길 발걸음은 자연스레 부천역 방향으로 향했다. 며칠 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그곳, 일본 큐슈의 정취를 고스란히 담아낸 듯한 이자카야 ‘토리도노야’가 오늘의 목적지다. 굳게 닫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나는 마치 시간 여행이라도 떠나온 듯 낯선 풍경에 압도당했다.

토리도노야 외관
토리도노야의 외관은 멀리서도 눈에 띄는 활기찬 분위기를 자랑한다.

토리도노야는 부천역에서 꽤 유명한 맛집이다. 밖에서 언뜻 보는 것보다 훨씬 넓고 쾌적한 공간은, 퇴근 후 지친 나를 포근하게 감싸 안는 듯했다. 이전하기 전부터 단골이 많았던 곳인데, 확장 이전 후에도 여전히 인기가 뜨겁다니, 그 맛과 분위기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져갔다. 마치 일본 현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인테리어는, 잠시나마 코로나로 잊고 지냈던 일본 여행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다양한 메뉴들 사이에서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단연 ‘모츠나베’. 쌀쌀해진 날씨에 뜨끈한 국물이 간절했던 나는 망설임 없이 모츠나베를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에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모츠나베가 놓였다. 뽀얀 국물 위로 곱창과 신선한 채소가 푸짐하게 올려져 있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절로 돌았다.

모츠나베 비주얼
모츠나베는 신선한 재료와 푸짐한 양으로 시각적인 만족감을 선사한다.

국물이 끓기 시작하자,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입! 깊고 진한 국물은 입안 가득 풍미를 선사했고, 쫄깃한 곱창은 씹을수록 고소함이 터져 나왔다. 특히, 마지막에 우동사리를 추가해서 먹으니 그 맛은 가히 환상적이었다. 면발에 깊게 스며든 국물은, 마치 마법처럼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모츠나베와 함께 곁들일 술로는, 토리도노야의 자랑인 하이볼을 선택했다. 전국 하이볼 판매 1위라는 명성에 걸맞게, 이곳의 하이볼은 그 종류부터가 남달랐다. 고민 끝에, 나는 수제청을 이용한 진저에일 하이볼과 체리가 들어간 에일 하이볼을 주문했다.

다채로운 하이볼
토리도노야는 다양한 종류의 하이볼을 제공하여, 고객의 취향에 맞는 선택을 돕는다.

달콤한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하이볼은, 술을 잘 못 마시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결코 알콜이 약한 것은 아니었다. 은은하게 올라오는 취기는, 맛있는 음식과 함께 기분 좋은 대화를 나누기에 충분했다. 특히, 달지 않은 하이볼은 모츠나베의 깊은 풍미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어 최고의 궁합을 자랑했다.

토리도노야에서는 튀김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메뉴다. 가게만의 특별한 비법은 없지만, 튀김의 기본을 제대로 지킨 맛이라고나 할까.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튀김은, 기름지거나 느끼하지 않아 술안주로 제격이었다. 특히, 하이볼에 와사비 마요 소스를 곁들인 튀김은, 그 조화가 상상 이상이었다. 톡 쏘는 와사비의 풍미가 느끼함을 잡아주어, 튀김을 무한대로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마법 같은 조합이었다.

바삭한 튀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튀김은 술안주로 완벽하다.

메뉴를 하나하나 맛볼 때마다, 이곳이 왜 부천 지역에서 그토록 인기가 많은지 알 수 있었다. 음식의 퀄리티는 물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특히, 직원분들의 세심한 배려는 감동 그 자체였다. 물 잔이 비워지는 것을 알아채고 먼저 다가와 채워주는 모습은, 마치 내가 특별한 손님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토리도노야의 사장님은 재일교포 출신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가게 곳곳에서 일본 특유의 섬세함과 정갈함이 느껴졌다. 모든 테이블을 일일이 방문하며 손님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사장님의 모습은, 마치 일본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 혹시 일본어를 할 줄 안다면, 사장님께 일본어로 말을 걸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흑돼지 카츠
겉바속촉의 정석, 흑돼지 카츠는 토리도노야의 숨겨진 보석 같은 메뉴다.

만약 곱창을 좋아하지 않는 친구와 함께 방문한다면, ‘창코나베’를 추천한다. 닭 육수를 베이스로 한 창코나베는, 모츠나베 못지않은 깊은 풍미를 자랑한다. 특히, 함께 들어간 일본 어묵은 쫄깃한 식감과 풍부한 맛으로 입안을 즐겁게 해준다. 창코나베 역시, 마지막에 우동면이나 죽을 추가해서 먹으면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토리도노야에서는 식사 메뉴 또한 훌륭하다. 특히, 1인 스키야키는 혼자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다. 적당한 국물 양과 푸짐한 양은, 혼자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직원분들 또한 혼자 온 손님에게도 친절하게 대해주시기 때문에, 전혀 부담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

토리도노야는 ‘하이볼 명가’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다양한 종류의 하이볼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기본에 충실한 하이볼부터, 달콤한 맛이 돋보이는 하이볼까지, 취향에 따라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 특히, 하이볼 3+1 행사는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하이볼과 기본 세팅
깔끔한 기본 세팅은 토리도노야의 정갈한 분위기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하지만, 토리도노야에는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바로, 소주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소주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다양한 종류의 하이볼과 일본 술이 준비되어 있으니, 새로운 술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토리도노야는 언제 가도 실망시키지 않는 곳이다. 요리의 퀄리티는 물론, 하이볼 맛 또한 일본에서 먹었던 맛 그대로다. 직원분들은 항상 친절하고, 가게 분위기는 활기차다. 혼자 가도 좋고, 친구와 함께 가도 좋은 곳, 바로 토리도노야다.

계산을 마치고 가게 문을 나서는 순간, 나는 왠지 모를 아쉬움을 느꼈다. 마치 꿈에서 깨어난 듯한 기분이랄까. 하지만, 곧 다시 이곳을 찾을 것을 알기에, 발걸음은 가벼웠다. 다음번에는 치킨 난반과 다른 튀김 메뉴에도 도전해봐야지.

치킨 테리야끼
달콤 짭짤한 치킨 테리야끼는 밥반찬으로도, 술안주로도 훌륭하다.

토리도노야는 단순한 식당이 아닌, 추억힐링을 선물하는 공간이다. 힘들었던 하루를 위로받고 싶을 때, 잠시나마 일본 여행의 향수를 느끼고 싶을 때, 주저하지 말고 토리도노야의 문을 두드려보자. 분명, 당신의 마음속 깊은 곳까지 따뜻하게 채워줄 것이다.

토리도노야는 나의 인생 이자카야다. 앞으로도 나는 이곳에서 맛있는 음식과 술을 즐기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갈 것이다. 부천에 이런 멋진 곳이 있다는 사실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스지니쿠미
따뜻한 정종 한 잔을 부르는 맛, 스지니쿠미는 토리도노야의 숨겨진 보물이다.
모츠나베 근접샷
모츠나베는 쌀쌀한 날씨에 몸과 마음을 녹여주는 최고의 선택이다.
모츠나베 국물
깊고 진한 모츠나베 국물은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마성의 매력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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