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나는, 잊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파도 소리를 듣고, 맛있는 음식을 음미하며,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웃는 시간을 갖는 것의 소중함을 말이다. 울산 대왕암공원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나는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오늘, 나는 잃어버렸던 그 조각들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그리고 그 예감은, “하와이 새우트럭”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확신으로 바뀌었다.
차창 밖으로 스치는 울산 동구의 풍경은, 회색빛 도시의 그것과는 사뭇 달랐다. 푸른 바다가 눈 앞에 펼쳐지고, 싱그러운 바람이 뺨을 스치는 순간, 묵직하게 짓누르던 스트레스가 조금씩 녹아내리는 듯했다. 대왕암공원 입구에 다다르자, 멀리서도 눈에 띄는 강렬한 붉은색 간판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HAWAII 새우트럭”이라는 큼지막한 글씨와, 야자수 그림이 그려진 간판은, 마치 내가 지금 하와이 해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을 보면, 가게 앞은 인조 잔디로 꾸며져 있어 더욱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고소한 갈릭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테이블은 다섯 개 남짓, 아담한 공간이었지만, 벽면에 걸린 서핑보드와 하와이 풍경 사진들이, 이곳이 단순한 식당이 아닌, 작은 하와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했다. 낡은 테이블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더욱 편안하고 정겨운 느낌이 들었다. 테이블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갈릭, 핫, 불새우…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도는 새우 요리들이 가득했다. 고민 끝에, 나는 갈릭 새우와 핫 새우를 반반씩 맛볼 수 있는 큰 접시와, 새우볶음밥, 그리고 시원한 하이네켄 생맥주를 주문했다.
주문 후, 잠시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안을 둘러보았다. 한쪽 벽면에는 방문객들이 남긴 메시지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었다. “하와이에서 먹었던 것보다 훨씬 맛있다!”, “인생 새우 등극!”, “사장님 너무 친절하세요!”… 저마다의 감탄사가 적힌 메시지들을 읽으며, 나는 주문한 음식이 더욱 기대되기 시작했다. 가게는 1층만 운영되고 있어서 테이블이 많지는 않았지만, 어린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아 활기찬 분위기였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새우 요리가 눈 앞에 나타났다. 커다란 접시 가득 담긴 갈릭 새우와 핫 새우는, 보기만 해도 입 안 가득 침이 고이게 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새우 위에는 다진 마늘과 고추가 듬뿍 뿌려져 있었고, 옆에는 동그란 밥 두 덩이와 파인애플, 그리고 피클이 함께 놓여 있었다. 핫 새우의 강렬한 붉은 빛깔은, 매운 맛을 좋아하는 나를 더욱 흥분시켰다.
젓가락을 들어 갈릭 새우를 하나 집어 입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탱글탱글한 새우의 식감과, 입 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갈릭 향…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과하지 않은 짭짤함과 은은한 단맛의 조화는, 지금까지 내가 먹어봤던 갈릭 새우 중 단연 최고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핫 새우는, 갈릭 새우와는 또 다른 매력을 뽐냈다. 매콤한 양념이 새우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질릴 틈 없이 계속해서 먹게 만들었다. 맵찔이들에게는 다소 매울 수 있지만, 매운 맛을 즐기는 나에게는 딱 알맞은 맵기였다. 어떤 이들은 핫 새우 양념이 고추장 베이스라며 하와이 스타일과는 다르다고 혹평했지만, 내 입맛에는 훌륭했다.
함께 나온 밥은, 윤기가 흐르고 찰기가 넘쳤다. 새우와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더욱 배가 되는 듯했다. 특히, 핫 새우 양념에 밥을 비벼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새콤달콤한 파인애플은 입 안을 상큼하게 정돈해 주는 역할을 했고, 아삭한 피클은 느끼함을 잡아주어, 끊임없이 새우를 먹을 수 있게 도와주었다.
새우 요리와 함께 주문한 새우볶음밥 역시, 기대 이상의 맛이었다. 촉촉한 볶음밥 위에는 반숙 계란이 얹어져 있었고, 숟가락으로 계란을 톡 터뜨려 밥과 함께 비벼 먹으니, 고소함과 풍미가 한층 더 깊어졌다. 은은하게 느껴지는 불맛은, 볶음밥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솔직히, 태어나서 먹어본 새우볶음밥 중에 여기가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시원한 하이네켄 생맥주는, 짭짤하고 매콤한 새우 요리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맥주 한 모금을 들이키는 순간, 입 안 가득 퍼지는 청량감은, 더위를 싹 잊게 해 주었다. 새우와 맥주, 이 완벽한 조합 덕분에, 나는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사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사장님은, 친절한 미소로 응대해 주셨다. 가게 앞 주차는 현재 불가능하고, 인근 큰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매주 월요일은 휴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안내해 주셨다. 3시간이나 운전해서 왔는데, 휴무일에 방문했다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
배부른 배를 두드리며 가게를 나섰다. 푸른 하늘과 시원한 바람, 그리고 맛있는 새우 요리 덕분에, 마음까지 풍족해진 기분이었다. 대왕암공원과 일산해수욕장, 그리고 슬도까지, 주변에 가볼 만한 곳들이 많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특히, 해안가 트레킹 후에 시원한 맥주 한 잔과 새우 안주를 즐기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황홀한 경험이 될 것 같다. 다음에는 꼭,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이곳을 다시 찾아,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에어컨이 다소 노후하여, 시원함이 덜했다는 점, 그리고 테이블이 낡았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또한, 새우 껍질이 있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껍질 없는 새우 메뉴를 추가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작은 아쉬움들은,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아름다운 분위기 덕분에 충분히 상쇄될 수 있었다. 와 6을 보면, 핫 새우와 갈릭 새우, 볶음밥, 막국수 등을 푸짐하게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총평하자면, “하와이 새우트럭”은, 하와이의 맛과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신선한 새우를 사용하여 만든 맛있는 요리, 친절한 사장님, 그리고 아름다운 주변 경관은, 이곳을 울산 동구의 숨겨진 보석으로 만들어 주었다. 하와이 음식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물론, 특별한 데이트를 즐기고 싶은 연인, 그리고 가족 외식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도 강력 추천한다.
돌아오는 길, 나는 다시 한 번 다짐했다. 앞으로는, 바쁘다는 핑계로 소중한 것들을 놓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고. 그리고, 힘들고 지칠 때면 언제든 이곳 “하와이 새우트럭”을 찾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힐링해야겠다고 말이다. 어쩌면,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내 인생의 작은 쉼표가 되어줄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