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숨은 보석, 아산 도마집에서 찾은 천상의 맛! 풍기동 맛집 순례기

오랜만에 평일 반차를 쓰고, 아산에 사는 친구와 느긋한 점심 약속을 잡았다. 친구는 늘 새로운 맛집을 꿰뚫고 있는 미식가인지라, 이번에도 기대를 잔뜩 안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 친구가 선택한 곳은 풍기동의 작은 골목에 숨어있는 “도마집”이라는 고깃집이었다. 낡은 간판에서 느껴지는 세월의 흔적, 왠지 모르게 ‘찐’ 맛집의 향기가 느껴졌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아담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은 대략 10개 남짓. 이미 몇몇 테이블에서는 낮부터 고기를 구워 먹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후끈한 열기와 맛있는 냄새가 뒤섞여 묘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지 않아 조금은 시끌벅적한 분위기였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정겹게 느껴졌다. 에서 보이는 가게 외관처럼 세련된 느낌은 아니지만, 편안하고 친근한 분위기가 마음을 사로잡았다.

도마집 외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도마집의 정겨운 외관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스캔했다. 삼겹살, 목살, 껍데기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지만,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천겹살’이었다. 항정살을 천겹살이라고 부르는 것을 처음 알았다. 친구는 이곳에 오면 무조건 천겹살을 먹어야 한다며 강력 추천했다. 우리는 고민할 것도 없이 천겹살 2인분과 삼겹살 1인분을 주문했다. 잠시 후,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로 하나둘씩 차려지기 시작했다.

밑반찬은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특히 참나물 무침은 향긋한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것이 정말 일품이었다. 고기 나오기 전에 이미 젓가락이 쉴 새 없이 움직였다. 파채와 콩나물 무침도 신선하고 아삭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어 고기와 함께 먹으니 환상의 조합이었다. 김치는 너무 시거나 짜지 않고,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딱 좋은 정도의 간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천겹살이 등장했다. 선홍빛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천겹살은 마치 꽃잎처럼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곁들여 나온 굵은 소금은 고기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려 줄 것만 같았다. 뜨겁게 달궈진 불판 위에 천겹살을 올리자,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천겹살 굽는 모습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천겹살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천겹살을 보며 침을 꼴깍 삼켰다. 적당히 익은 천겹살 한 점을 집어 소금에 살짝 찍어 입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부드러운 식감은 정말 최고였다. 씹을수록 고소한 육즙이 흘러나와 입안을 가득 채웠다. 왜 다들 천겹살, 천겹살 하는지 알 것 같았다.

파채와 콩나물 무침을 곁들여 먹으니 느끼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신선한 채소의 향긋함이 고기의 풍미를 더욱 살려주는 듯했다. 김치와 함께 먹으니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 일품이었다.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이며 천겹살을 폭풍 흡입했다.

삼겹살 역시 훌륭했다. 적당한 비계와 살코기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은 천겹살과는 또 다른 매력이었다. 뜨거운 불판 위에서 구워진 삼겹살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역시 삼겹살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삼겹살 굽는 모습
노릇하게 구워진 삼겹살의 황홀한 비주얼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슬슬 탄수화물이 당기기 시작했다. 친구는 이곳의 또 다른 명물인 ‘양푼이 비빔밥’을 주문해야 한다고 했다. 커다란 양푼에 김치, 콩나물, 상추, 김가루 등 다양한 재료가 푸짐하게 담겨 나왔다. 에서 볼 수 있듯이, 가운데에는 계란 노른자 두 개가 톡 터져 있었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비주얼이었다.

사장님께서 직접 양푼이 비빔밥을 맛있게 비벼주셨다. 빨간 양념장이 골고루 스며들도록 정성껏 비벼주시는 모습에서, 음식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잘 비벼진 양푼이 비빔밥을 한 입 크게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양념 맛과 아삭아삭한 채소의 식감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졌다. 볶음밥을 강력 추천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된장찌개도 빼놓을 수 없었다., , 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된장찌개는 깊고 진한 맛이 일품이었다. 두부, 애호박, 양파 등 다양한 재료가 듬뿍 들어가 있어 더욱 푸짐하게 느껴졌다. 칼칼하면서도 구수한 된장찌개는 느끼한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옆 테이블에서 라면을 시키는 것을 보고, 우리도 라면을 추가 주문했다.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은 정말 최고였다. 면발도 쫄깃쫄깃하고, 적당히 매콤한 국물이 술을 부르는 맛이었다. 우리는 순식간에 라면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우리가 너무 맛있게 먹었는지, 사장님께서 계란찜을 서비스로 주셨다.에서도 보이는 몽글몽글한 계란찜은 부드럽고 촉촉했다. 간도 딱 맞고,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식감이 정말 좋았다. 사장님의 따뜻한 인심에 감동받았다. 직원분들도 하나같이 친절하고, 세심하게 챙겨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푸짐한 한 상 차림
천겹살, 삼겹살, 밑반찬, 된장찌개, 계란찜까지 푸짐한 한 상 차림

아쉬운 마음에 돼지 껍데기를 1인분 추가했다. 쫀득쫀득하고 고소한 껍데기는 술안주로 제격이었다. 특히 매콤한 양념이 되어 있는 껍데기는 느끼함 없이 계속 먹을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젓가락을 놓지 못하고, 껍데기를 싹쓸이했다.처럼 껍데기를 불판에 구워 먹으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해서 식감이 더욱 살아났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테이블은 텅 비어 있었다. 우리는 배를 두드리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정말 오랜만에 제대로 된 맛집을 찾은 기분이었다. 친구 덕분에 아산에 이런 숨은 보석 같은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정말 기뻤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맛있게 잘 먹었다고 인사를 드렸다.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말씀해주셨다. 왠지 모르게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도마집은 맛도 맛이지만, 정겨운 분위기와 친절한 서비스가 더욱 매력적인 곳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가게가 좁고 테이블 간 간격이 좁아 다소 시끄러운 분위기라는 점, 그리고 시설이 노후화되어 화장실이 불편하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맛 하나만으로 모든 단점을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한 곳이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아산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도마집에서 천겹살과 양푼이 비빔밥을 꼭 한번 맛보시길 강력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풍기동 골목길 숨은 맛집, 도마집에서 행복한 식사를 경험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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