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땅, 그 중에서도 능주의 넉넉한 품 안에서 잊지 못할 맛의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 도심의 번잡함과는 거리가 먼, 정겨운 풍경이 펼쳐진 그곳에 ‘전원회관’이라는 이름의 짱뚱어탕 전문점이 자리하고 있었다. 짱뚱어라는 이름에서부터 왠지 모를 호기심이 일었던 나는, 망설임 없이 그 문을 열고 들어섰다.
전원회관은 한눈에 봐도 오랜 시간 이 자리를 지켜온 듯한 모습이었다. 기와지붕을 얹은 외관은 마치 고향집에 온 듯한 푸근함을 안겨주었다. 나무로 된 기둥과 ‘전원회관’이라는 붓글씨 간판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다. 식당 입구에는 ‘어서 오십시오’라는 문구가 정겹게 맞아주었고, MBC ‘손현주의 간이역’에 방영되었다는 포스터가 붙어있어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참고)
문을 열고 들어서자, 정면에는 카운터가 자리하고 있었다. 카운터 뒤편 벽에는 커다란 시계와 함께 여러 장의 액자가 걸려 있었는데, 아마도 이 식당의 역사를 보여주는 증표들이리라 짐작했다. 한쪽 벽면에는 메뉴판이 크게 붙어 있었는데, 짱뚱어탕 외에도 육전, 간재미회무침 등 다양한 메뉴가 눈에 띄었다. 잠시 고민했지만, 역시 이곳의 대표 메뉴인 짱뚱어탕을 맛보기로 결정했다. 참고)
식당 내부는 겉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넓었다. 홀에는 나무 테이블이 넉넉하게 놓여 있었고, 안쪽으로는 룸도 마련되어 있는 듯했다. 나는 창가 자리에 앉아 바깥 풍경을 감상하며 짱뚱어탕을 기다렸다. 창밖으로는 초록빛으로 가득한 정원이 펼쳐져 있었는데, 형형색색의 꽃들이 피어 있어 눈을 즐겁게 했다. 특히, 창가에 놓인 화분들은 식당의 분위기를 더욱 싱그럽게 만들어 주었다. 참고)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짱뚱어탕이 내 앞에 놓였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탕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탕 위에는 들깨가루가 듬뿍 뿌려져 있었고, 젓갈을 포함한 9가지의 다채로운 밑반찬이 함께 나왔다. 반찬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온 모습에서 정성이 느껴졌다.
먼저 짱뚱어탕 국물부터 한 입 맛보았다. 진하고 깊은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짱뚱어를 갈아 넣었다고 하는데, 전혀 비린 맛이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고소한 맛이 느껴졌다. 된장을 풀어 구수함을 더한 국물은 정말 일품이었다. 들깨가루는 탕의 풍미를 한층 더 깊게 만들어 주었다.

밥 한 숟갈을 탕에 말아 김치 한 조각을 올려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탕 속에 들어 있는 짱뚱어는 부드럽게 씹혔고, 국물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냈다. 젓갈은 짭짤하면서도 감칠맛이 풍부했고, 다른 반찬들도 하나하나 훌륭했다. 특히, 직접 담근 듯한 김치는 시원하고 아삭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나는 쉴 새 없이 숟가락을 움직였다. 탕의 뜨거운 열기가 식을 새도 없이,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워냈다.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싹 비운 뚝배기를 보니,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졌다. 정말이지, 오랜만에 맛보는 제대로 된 보양식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했다. 주인 아주머니는 환한 미소로 나를 맞이해 주셨다. “맛있게 드셨어요?”라는 질문에 나는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답했다. 아주머니는 “다음에 또 오세요.”라며 따뜻하게 인사를 건네주셨다.
전원회관에서 짱뚱어탕을 맛보며,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 능주의 정겨운 풍경과 푸근한 인심,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짱뚱어탕의 맛은 오랫동안 내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부 방문객들은 예전보다 맛이 묽어졌다는 평을 남기기도 했고, 손님이 원하는 자리에 앉지 못하게 하는 등 서비스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친절한 서비스와 변함없는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전원회관은 모든 사람의 입맛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곳은 아닐 수도 있다. 짱뚱어탕이라는 음식이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고, 때로는 서비스에 대한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다. 하지만 능주라는 지역색이 묻어나는 특별한 음식을 경험하고 싶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볼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아버님 생전에 휠체어를 태워 모시고 왔었다는 한 방문객의 리뷰는 내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었다. 그에게는 단순한 식당이 아닌, 추억과 그리움이 깃든 소중한 공간이었으리라. 전원회관은 그런 의미 있는 장소로 오랫동안 남아 있기를 바란다.

전원회관을 나서며, 능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다시 한번 눈에 담았다. 짱뚱어탕 한 그릇으로 몸과 마음을 든든하게 채우고, 넉넉한 인심까지 느낄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 다음에 또 능주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전원회관에 들러 짱뚱어탕을 맛봐야겠다. 그 때는 간재미회무침이나 육전도 함께 주문해서 푸짐하게 즐겨봐야지.
전원회관은 능주를 대표하는 맛집으로, 짱뚱어탕 외에도 다양한 향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깔끔하고 정갈한 밑반찬은 물론, 주인 아주머니의 따뜻한 인심까지 더해져 더욱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능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전원회관에서 짱뚱어탕 한 그릇으로 특별한 미식 경험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능주의 풍경은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정이 가득한 이곳, 능주는 나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전원회관의 짱뚱어탕이 함께할 것이다.
능주에서 맛본 짱뚱어탕은 단순한 음식을 넘어, 그 지역의 문화와 정서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전원회관은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단순한 식당 이상의 가치를 지닌 곳으로 기억될 것이다. 다음에 또 방문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이 글을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