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훌쩍 다가온 가을, 바다 내음이 그리워 무창포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드넓은 바다를 바라보며 힐링하는 것도 좋지만,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은 역시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는 것 아니겠는가. 특히 바닷가 마을에서 맛보는 따끈한 국밥 한 그릇은, 그 어떤 산해진미보다 특별하게 느껴진다. 무창포에서의 아침, 뭘 먹을까 고민하며 검색하던 중, 눈에 띈 한 곳이 있었으니, 바로 ‘전주순대국밥’이었다. 낯선 바닷가에서 웬 순대국이냐 싶었지만, 후기가 하나같이 칭찬 일색이라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널찍한 주차장이 눈에 들어왔다. 점심시간에는 다소 혼잡하다는 후기를 봤지만, 다행히 아침 일찍 서둘러 온 덕분에 여유롭게 주차할 수 있었다. 외관은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었다. ‘전주순대국밥’이라는 간판이 큼지막하게 걸려 있었고, 그 아래 ‘전주식 순대국밥 전문점’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내부 모습은,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풍겼다. 기대감을 안고 문을 열고 들어섰다.

가게 안은 생각보다 넓었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은은한 조명 아래,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어 따뜻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벽 한쪽에는 ‘정성을 다해 담아내는 한 그릇의 국밥이 잠시나마 힘이 되길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액자가 걸려 있었다. 그 문구를 보는 순간, 이곳이 단순한 식당이 아닌, 정성과 마음을 담아 음식을 만드는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순대국밥, 모듬국밥, 피순대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순대국밥에 순대가 안 들어간다는 독특한 설명이 눈에 띄었지만, 모듬국밥에는 순대가 포함되어 있다는 안내를 확인하고 모듬국밥을 주문했다. 그리고 이곳의 ‘진짜’라는 피순대도 놓칠 수 없어 함께 주문했다. 메뉴판 옆에는 셀프바 안내문구가 적혀 있었다. 넉넉한 인심을 엿볼 수 있는 셀프바는, 이 집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였다.
주문을 마치자, 곧바로 기본 찬들이 테이블 위에 차려졌다. 깍두기, 쌈장, 새우젓, 고추, 마늘, 그리고 갓 무쳐낸 듯한 싱싱한 상추 겉절이가 나왔다. 특히 상추 겉절이는, 참기름의 고소한 향과 매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모듬국밥이 나왔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국밥은, 보기만 해도 속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뽀얀 국물 위로 듬뿍 올려진 다진 양념과 파, 그리고 고소한 들깨가루가 식욕을 자극했다. 국물 한 숟갈을 떠서 맛보니, 깊고 진한 사골 육수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국밥 안에는 순대, 머릿고기, 내장 등 다양한 부위의 고기가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특히 순대는, 일반적인 당면 순대가 아닌, 이곳에서 직접 만든다는 피순대였다. 쫄깃한 찹쌀피 안에 선지와 각종 채소가 듬뿍 들어간 피순대는, 그 풍부한 맛과 식감이 정말 훌륭했다. 머릿고기는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웠고, 내장은 쫄깃쫄깃한 식감이 살아있었다.
밥 한 공기를 국밥에 말아, 깍두기를 올려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깍두기의 아삭한 식감과 시원한 맛이, 국밥의 깊은 맛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쉴 새 없이 숟가락을 움직이며 국밥을 먹다 보니, 어느새 뚝배기 바닥이 드러났다. 양이 정말 푸짐했는데도, 너무 맛있어서 남길 수가 없었다.

곧이어 기다리던 피순대가 나왔다. 뜨거운 김을 모락모락 피워내는 피순대는, 겉은 쫄깃하고 속은 촉촉해 보였다. 큼지막한 크기로 썰어져 나온 피순대는, 젓가락으로 집어 들자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졌다. 함께 나온 부추와 함께 피순대를 한 입 먹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정말 환상적이었다. 선지의 깊은 맛과 찹쌀의 쫄깃함, 그리고 부추의 향긋함이 어우러져 최고의 맛을 선사했다. 왜 이곳 사람들이 피순대를 극찬하는지, 직접 먹어보니 알 수 있었다.
피순대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새우젓에 살짝 찍어 먹으면 또 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짭짤한 새우젓이 피순대의 감칠맛을 더욱 끌어올려 줬다. 또한, 상추 겉절이와 함께 먹으면 아삭한 식감과 매콤한 양념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했다. 계산대 옆에는 따뜻한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커피 머신이 준비되어 있었다.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나를 맞이하며, “맛있게 드셨어요?”라고 물었다.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특히 피순대가 정말 최고였어요!”라고 답하자, 사장님은 “저희 집 피순대는 직접 만들어서 더욱 신선하고 맛있을 거예요.”라며 웃으셨다. 친절한 사장님의 모습에, 기분 좋게 식당 문을 나설 수 있었다.
전주순대국밥에서의 식사는, 무창포 여행의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바닷가 마을에서 맛보는 따뜻한 순대국밥 한 그릇은,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특히 직접 만든 피순대는, 그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맛이었다. 무창포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전주순대국밥은 반드시 다시 찾아가고 싶은 곳이다.

여행객을 위한 팁:
* 주차 공간은 넓지만, 점심시간에는 혼잡할 수 있으니, 조금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다.
* 순대국밥에는 순대가 들어가지 않으니, 순대를 맛보고 싶다면 모듬국밥이나 피순대를 주문하는 것이 좋다.
* 셀프바에는 깍두기, 상추 겉절이 등 다양한 반찬이 준비되어 있으니, 마음껏 이용하면 된다.
* 사장님과 직원분들이 매우 친절하시니,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총평:
무창포 해수욕장 근처에 위치한 ‘전주순대국밥’은, 깔끔하고 깊은 맛의 순대국밥과 특별한 피순대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친절한 서비스와 푸짐한 인심은 덤. 무창포를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돌아오는 길, 따스한 국밥 한 그릇의 온기가 오랫동안 가슴에 남아, 다음 무창포 방문 때도 잊지 않고 다시 들러야겠다고 다짐했다. 전주순대국밥,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무창포의 정(情)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