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며칠 전부터 눈여겨봐 둔 범계의 작은 이자카야, ‘파랑새야’로 향했다. 좁은 골목을 따라 걷다 보니, 멀리서부터 환하게 빛나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하얀 조명 아래 검은 글씨로 쓰인 일본어 상호가 왠지 모르게 마음을 설레게 했다. 마치 일본 어느 골목길에 숨겨진 맛집을 찾아온 듯한 기분이었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평일 저녁인데도 웨이팅이 기본이라는 이야기가 사실인 듯했다. 테이블링 앱으로 미리 예약을 걸어두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약 덕분에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었다.

내부를 둘러보니, 아늑하면서도 일본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은은한 조명 아래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었고, 벽에는 일본 술병과 포스터들이 붙어 있었다. J-POP이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가운데,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활기찬 대화 소리가 섞여 기분 좋은 활력을 불어넣었다. 공간은 다소 협소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더욱 정겹고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일본의 작은 선술집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닭모듬구이, 테바사키, 닭탕수육, 염통구이, 오니기리, 스프카레 파스타 등 다양한 닭요리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나하나 다 맛보고 싶었지만, 오늘은 닭모듬구이와 테바사키를 중심으로 몇 가지 메뉴를 골라보기로 했다. 유자 생맥주와 하이볼도 빼놓을 수 없었다.
주문을 마치자 기본 안주로 따뜻한 닭육수와 마늘쫑이 나왔다. 닭육수는 깊고 진한 맛이 일품이었고, 마늘쫑은 짭짤하면서도 아삭한 식감이 좋았다. 특히 닭육수는 50시간 동안 끓여낸다고 하니, 그 정성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닭모듬구이가 테이블에 놓였다. 숯불 위에 올려진 닭고기는 다양한 부위로 구성되어 있었고, 직원분께서 직접 구워주시면서 친절하게 부위별 설명과 함께 어떤 소스에 찍어 먹으면 좋을지 추천해주셨다. 녹차소금, 매운 소스, 노른자 소스 등 세 가지 소스가 함께 제공되었는데, 각각의 소스가 닭고기의 풍미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주었다.

가장 먼저 닭다리 살을 녹차소금에 살짝 찍어 먹어보니,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닭껍질은 쫄깃했고, 육즙은 풍부했다. 매운 소스는 닭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깔끔한 매운맛을 더해주었고, 노른자 소스는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풍미를 더해주어 색다른 맛을 경험할 수 있었다. 닭가슴살은 퍽퍽하지 않고 촉촉했으며, 염통은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다양한 부위를 맛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닭모듬구이를 어느 정도 먹고 있을 때, 기다리고 기다리던 테바사키가 나왔다. 닭날개 튀김인 테바사키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으며,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강한 후추 향이 닭날개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주었다. 닭날개 위에 뿌려진 깨가 고소함을 더했고, 함께 제공된 레몬즙을 살짝 뿌려 먹으니 상큼함까지 더해져 완벽한 맛을 자랑했다.
테바사키는 정말 ‘술도둑’이라는 표현이 절로 나올 정도로 맥주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유자 생맥주는 상큼한 유자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닭요리의 느끼함을 잡아주었고, 하이볼은 위스키의 향긋함과 탄산의 청량감이 어우러져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었다. 알쓰를 위한 알코올 제로 맥주가 준비되어 있는 점도 좋았다.

사이드 메뉴로 주문한 야끼오니기리도 훌륭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구운 주먹밥은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김에 싸서 먹으니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닭목살 치즈볶음밥 또한 실망시키지 않았다. 닭목살의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치즈, 매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숟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맛이었다.
하지만 스프카레 파스타는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웠다. 독특한 맛이기는 했지만, 굳이 다시 시켜 먹을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프카레 자체는 닭다리, 계란, 팽이버섯, 느타리버섯, 브로콜리, 당근, 단호박 등 다양한 재료가 듬뿍 들어가 있어 푸짐했고, 국물 또한 깊고 진한 맛을 자랑했지만, 파스타 면과의 조화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다.
하지만 다른 메뉴들은 모두 훌륭했다. 특히 닭껍질교자는 독특한 비주얼과는 달리, 바삭한 닭껍질과 부드러운 돼지고기의 조화가 훌륭했다. 유자간장을 뿌린 양배추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도 잡아주어 깔끔하게 즐길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가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다음에는 저녁에 방문해서 다른 요리 안주들도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특히 스프카레와 오니기리의 조합이 궁금했다.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면서, 친절하게 응대해주신 직원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가게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니, 시원한 밤공기가 상쾌하게 느껴졌다.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분위기 덕분에 하루의 스트레스가 말끔히 해소되는 기분이었다.
‘파랑새야’는 맛, 분위기, 가격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특히 일본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좁은 공간이지만, 그만큼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고, 다양한 닭요리들을 맛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 또한 인상적이었다.
다만, 테이블 간 간격이 좁고 웨이팅이 길다는 점은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맛보기 위해서는 그 정도의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꼭 예약을 하고 방문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옮겼다.

‘파랑새야’는 범계에서 일본의 맛과 분위기를 느끼고 싶을 때, 혹은 특별한 닭요리를 맛보고 싶을 때 방문하면 좋을 곳이다. 친구, 연인, 가족 누구와 함께 와도 만족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많은 곳이다. 다음 주에 또 방문할 것을 기약하며, ‘파랑새야’에서의 행복한 식사를 마무리했다.
총평:
* 맛: 닭모듬구이, 테바사키, 야끼오니기리, 닭목살 치즈볶음밥 등 대부분의 메뉴가 훌륭했다. 특히 테바사키는 꼭 먹어봐야 할 메뉴다.
* 분위기: 아늑하면서도 일본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좁은 공간이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더욱 정겹고 편안한 느낌이 든다.
* 가격: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지만, 음식의 퀄리티와 분위기를 고려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 서비스: 직원분들이 친절하고 응대가 빠르다.
* 재방문 의사: অবশ্যই ( অবশ্যই – অবশ্যই, 벵골어로 “확실히”)
추천 메뉴:
* 닭모듬구이
* 테바사키
* 야끼오니기리
* 닭목살 치즈볶음밥
* 유자 생맥주
아쉬운 점:
* 테이블 간 간격이 좁다.
* 웨이팅이 길다.
* 스프카레 파스타는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웠다.
팁:
* 테이블링 앱으로 미리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 4인 이하로 방문하는 것이 좋다.
* 유자 생맥주와 테바사키의 조합을 추천한다.
‘파랑새야’에서 맛있는 닭요리와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내보세요! 당신의 미각과 감성을 만족시켜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