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 섬의 푸른 기운을 가득 담은 제주 서귀포로 휴가를 떠났다. 쏟아지는 햇살 아래 올레시장을 거닐며 활기 넘치는 분위기에 흠뻑 취했지만,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는 더위에 지쳐 시원한 음식이 절실했다. 시장의 북적거림에서 벗어나 잠시 숨을 고르고 싶어, 깔끔하고 혼밥하기에도 좋다는 라멘집, ‘유라유라’를 찾아 나섰다.
가게 문을 열자, 바깥의 뜨거운 공기와는 다른 시원하고 쾌적한 기운이 온몸을 감쌌다. 아담하지만 깔끔한 공간은 혼자 온 나에게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나무로 만들어진 바 테이블은 따뜻한 느낌을 주었고, 그 위에는 정갈하게 놓인 물통과 컵, 그리고 각종 조미료들이 놓여 있었다. 파란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독특한 문양의 그릇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함과 정갈함이 느껴지는 식기였다. 커다란 창밖으로는 서귀포 시내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하늘은 맑고 푸르렀고, 뭉게구름이 유유자적 떠다니는 모습이 평화로웠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시원한 메뉴를 추천해달라고 부탁드리니, 사장님께서는 유자 소바를 권해주셨다. 사실 유자 맛에 대한 큰 기대는 없었지만, 워낙 더위에 지쳐있던 터라 시원한 면 요리라면 무엇이든 괜찮을 것 같았다. 그런데 이게 웬걸! 유자 소바는 정말이지 기대 이상이었다.
맑고 투명한 육수에서는 은은하면서도 상큼한 유자 향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젓가락으로 면을 들어 올려 한 입 맛보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유자의 풍미에 감탄했다. 흔히 맛보던 인공적인 유자 향이 아닌, 진짜 유자에서만 느낄 수 있는 싱그러움이 그대로 느껴졌다. 면발은 탱글탱글하고 쫄깃했으며, 육수와의 조화가 완벽했다. 보통 소바 육수는 짠맛이 강해 많이 마시지 않는 편인데, 유라유라의 유자 소바는 짜지 않고 깔끔해서 계속해서 들이키게 되었다. 마지막 한 젓가락까지, 국물 한 방울까지 남김없이 해치웠다. 사장님의 정성이 깃든 음식이라는 것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다음에는 꼭 라멘을 먹어봐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가게를 나섰다. 며칠 후, 나는 다시 유라유라를 찾았다. 이번에는 대표 메뉴인 유라유라멘을 주문했다. 뽀얀 국물 위에 먹음직스러운 차슈와 반숙 계란, 김, 그리고 톡톡 터지는 식감이 매력적인 토핑들이 보기 좋게 올려져 있었다. 돼지 육수와 닭 육수를 황금 비율로 섞어 만들었다는 육수는, 깊고 진하면서도 느끼하지 않았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닭 육수의 담백함이 더해져 깔끔한 맛을 자랑했다.

얇고 꼬들꼬들한 면은 국물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면을 한 입 가득 넣고 씹을 때마다, 입안에서 퍼지는 풍미는 정말 최고였다. 특히, 불에 살짝 구워낸 차슈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한 부드러움과, 은은하게 퍼지는 훈연 향은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반숙 계란은 노른자가 촉촉하게 흘러내려 라멘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었다. 간마늘과 라유를 살짝 더해 먹으니, 매콤하면서도 알싸한 맛이 느끼함을 잡아주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라멘을 거의 다 먹어갈 때쯤, 밥 두 숟갈을 추가해서 남은 국물에 말아 먹으니, 또 다른 별미였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국물이 밥알에 스며들어 정말 꿀맛이었다.
유라유라에서는 라멘 외에도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특히, 계란마제밥은 꼭 먹어봐야 할 메뉴 중 하나다. 따뜻한 밥 위에 다진 고기와 신선한 채소, 김 가루, 그리고 탱글탱글한 노른자가 올려져 나온다. 젓가락으로 톡 터뜨려 밥과 함께 비벼 먹으면, 고소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일품이다. 다진 고기는 부드럽고 풍미가 가득했으며, 채소는 신선하고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좋았다. 특히, 노른자의 고소함이 더해져 맛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유라유라에서는 하이볼도 판매하고 있다. 라멘과 함께 하이볼을 즐기니, 느끼함도 사라지고 입안이 깔끔해지는 느낌이었다. 특히, 유라유라의 하이볼은 맛이 훌륭하기로 유명하다. 섬세한 비율로 만들어진 하이볼은 라멘의 풍미를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유라유라의 가장 큰 매력은, 맛있는 음식과 더불어 친절한 사장님의 서비스다. 사장님은 늘 웃는 얼굴로 손님들을 맞이하며,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주신다. 혼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장님 덕분에 전혀 외롭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외국인 손님들에게도 유창한 외국어 실력으로 친절하게 응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는 사장님 혼자서 모든 일을 처리하시기 때문에, 다소 까칠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주문이 밀리거나, 요청사항에 즉각적으로 응대하지 못할 때, 손님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사장님의 친절함과 맛있는 음식으로 모든 것이 용서되지만, 조금 더 여유로운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유라유라는 메뉴가 다양하지 않지만,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 만든 훌륭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여 정성껏 만든 라멘은, 한 그릇에 사장님의 열정과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했다. 면발은 쫄깃하고, 국물은 깊고 진하며, 차슈는 입에서 살살 녹았다.

나는 유라유라에서 맛본 라멘을 잊지 못해, 제주 여행에서 돌아온 후에도 종종 그 맛이 떠오르곤 한다. 서귀포를 방문하게 된다면, 유라유라에 들러 꼭 라멘 한 그릇을 맛보라고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분명, 잊지 못할 미식 경험을 선사해줄 것이다.
유라유라는 단순한 라멘집이 아닌, 서귀포의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다. 따뜻한 분위기, 맛있는 음식, 그리고 친절한 사장님의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곳이다. 나는 유라유라에서 맛본 라멘 한 그릇을 통해, 제주도의 아름다움과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 제주 여행에서도, 나는 반드시 유라유라를 다시 방문할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또 다른 맛있는 라멘을 맛보며,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갈 것이다.

유라유라는 중앙로터리에서 올레시장으로 가는 길에 위치하고 있어, 찾기 어렵지 않다. 올레시장을 방문하는 김에, 유라유라에 들러 맛있는 라멘을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유라유라에서 라멘을 맛보는 것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제주도의 문화와 정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나는 유라유라에서 맛본 라멘 한 그릇을 통해, 제주도에 대한 사랑이 더욱 깊어졌다. 그리고 다음 제주 여행을 더욱 손꼽아 기다리게 되었다.
유라유라, 그 이름처럼, 나의 마음속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는 곳. 서귀포 맛집 기행에서 만난 최고의 지역명 라멘이었다. 그곳에서의 추억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