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 가는 길, 구례의 향긋한 버섯 향에 취하는 미식 여행: 돌hof맛집

화엄사로 향하는 길목, 초록이 짙게 드리운 산세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다 보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훌쩍 넘어 있었다. 꼬르륵거리는 배꼽시계는 아름다운 풍경 감상도 잠시 멈추게 할 만큼 강력했다. ‘이런 곳에선 당연히 맛있는 한정식을 먹어야지!’ 라는 생각과 함께, 미리 찾아둔 구례 맛집 “돌hof”으로 차를 돌렸다. 푸른 하늘 아래, 뭉게구름이 흘러가는 풍경을 뒤로하고 기대감에 부푼 채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 건물은 널찍한 주차장을 품고 있어 편안하게 차를 댈 수 있었다. 건물 외관은 깔끔한 회색빛 석재로 마감되어 있었고, 큼지막한 통유리창 너머로 따스한 햇살이 쏟아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입구에 들어서자, 정갈하게 놓인 화분들과 은은한 조명이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벽면에는 메뉴 사진과 함께 ‘송이버섯전골’, ‘돌솥밥’ 등의 글씨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어, 이 집의 대표 메뉴가 무엇인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돌hof 간판
돌hof의 정감 있는 간판.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듯한 글씨체가 인상적이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정독했다. 역시나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송이버섯전골’. 깊어가는 가을, 송이버섯의 풍미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어 망설임 없이 2인분을 주문했다. 돌솥밥도 궁금했지만, 20분이나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다. 미리 전화로 예약하면 기다리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다고 하니, 방문 전 예약은 필수인 듯하다.

주문 후, 테이블 위로 하나 둘씩 정갈한 밑반찬들이 차려지기 시작했다. 형형색색의 나물들과 젓갈, 구이, 김치 등이 보기 좋게 담겨 나왔다. 마치 잘 차려진 시골 할머니 댁 밥상에 초대받은 듯한 푸근함이 느껴졌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검은콩 조림, 매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도라지무침, 고소한 참기름 향이 코를 자극하는 시금치나물 등,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 담긴 맛깔스러운 반찬들이었다.

돌hof 밑반찬
돌hof의 정갈한 밑반찬 한 상 차림.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특히 짭조름하게 구워진 조기구이는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노릇노릇한 껍질은 바삭하고, 속살은 촉촉해서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젓가락으로 살점을 발라 따끈한 밥 위에 올려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쌉싸름한 맛이 매력적인 곰취나물은 슴슴하게 무쳐져 나와,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었다.

반찬 하나하나 맛을 음미하고 있을 때,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송이버섯전골이 등장했다. 큼지막한 냄비 안에는 송이버섯을 비롯해, 팽이버섯, 느타리버섯, 새송이버섯 등 다양한 버섯들이 푸짐하게 담겨 있었다. 붉은 빛깔의 소고기와 알록달록한 채소들이 더해져,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었다.

돌hof 송이버섯전골
송이버섯을 비롯한 다양한 버섯들이 듬뿍 들어간 돌hof의 송이버섯전골.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자, 냄비 안에서 향긋한 송이버섯 향이 솔솔 풍겨져 나왔다. 맑고 투명한 육수는 보기만 해도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다. 국자로 국물을 한 입 떠먹어보니,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은은한 버섯 향과 시원한 육수가 어우러져, 마치 숲속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송이버섯은 쫄깃한 식감과 풍부한 향이 일품이었다. 씹을수록 입안 가득 퍼지는 송이버섯의 향은, 그 어떤 고급 요리 부럽지 않았다. 소고기는 부드럽고 고소했으며, 각종 채소들은 신선하고 아삭아삭했다. 버섯과 고기, 채소를 함께 먹으니, 그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전골과 함께 나온 된장찌개도 빼놓을 수 없었다. 뚝배기에 담겨 보글보글 끓는 된장찌개는, 매콤하면서도 구수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두부와 애호박, 양파 등 다양한 재료들이 푸짐하게 들어 있었고, 국물은 칼칼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다. 전골의 시원함과 된장찌개의 칼칼함이 어우러져,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아이들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맵기가 적당해서 더욱 좋았다.

정신없이 전골과 반찬을 먹다 보니, 어느새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워냈다. 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 김치와 함께 먹으니, 또 다른 별미였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숟가락을 놓을 수 없는, 마성의 맛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정말이지 배가 빵빵해졌다. 하지만 기분 좋은 포만감이었다. 맛있는 음식으로 몸과 마음이 힐링되는 느낌이었다. 계산을 마치고 나오면서, 친절하게 대해주신 직원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전라도 음식은 역시 다르다며, 옆 테이블 손님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던 모습이 떠올랐다. 밑반찬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은, 마치 전라도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돌hof 깨끗하게 비운 테이블
남김없이 깨끗하게 비운 테이블. 맛있는 음식은 언제나 행복을 가져다준다.

아쉬운 마음에 가게를 나서기 전, 다시 한번 메뉴판을 살펴보았다. 다음에는 꼭 돌솥밥을 먹어봐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구례에서의 맛있는 추억을 가슴에 담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구례 화엄사나 천은사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돌hof”에서 맛있는 식사를 즐겨보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든든한 식사 덕분에, 여행이 더욱 풍성하고 즐거워질 것이다.

돌hof에서 아쉬웠던 점: 송이버섯전골에 들어가는 송이버섯 양이 조금 적게 느껴졌다는 점이다. 1인분에 1.5개 정도 들어가는 듯했는데, 송이버섯의 풍미를 더욱 진하게 느끼고 싶은 나에게는 다소 아쉬웠다. 그리고 햅쌀이 아닌 묶은쌀로 밥을 짓는다는 점도 살짝 아쉬웠다. 가을에는 햅쌀로 밥을 지으면 더욱 맛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을 감안하더라도, “돌hof”는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구례 맛집이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아름다운 주변 풍경은, 이곳을 잊지 못할 추억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다음에 구례를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한번 들러 돌솥밥과 함께 다른 메뉴들도 맛보고 싶다. 그땐 꼭 미리 예약해서 기다리는 시간을 줄여야겠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구례의 풍경을 바라보며, “돌hof”에서의 행복했던 식사를 떠올렸다. 향긋한 송이버섯 향과 따뜻한 밥 한 끼가, 순천에서 받았던 상처를 깨끗하게 치유해주는 듯했다. 역시 여행은 맛있는 음식과 함께해야 더욱 즐겁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구례에서의 맛있는 추억을 선물해준 “돌hof”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이 글을 마친다.

돌hof 영업시간 안내
돌hof의 영업시간. 방문 전 확인은 필수!
돌hof 다양한 밑반찬
돌hof의 다채로운 밑반찬들. 하나하나 맛깔스럽다.
돌hof 건물 외관
깔끔한 외관을 자랑하는 돌hof.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따스한 햇살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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