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에서 만나는 여름날의 오아시스, 서정가야밀면: 잊을 수 없는 성남 맛집 기행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어느 날, 시원한 무언가가 간절했다.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다름 아닌 ‘밀면’. 평소 면 요리를 즐겨 먹는 나에게 밀면은 여름철 없어서는 안 될 소울푸드와 같다. 특히나 쫄깃한 면발과 매콤달콤한 양념의 조화는 상상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고이게 한다. 그래서 찾아간 곳은 동서울대학교 근처, 가천대와 복정역 사이 숨겨진 성남 맛집, ‘서정가야밀면’이었다.

가천대역에서 내려 800미터 정도 걸으니, 멀리서도 한눈에 띄는 하얀색 간판이 보였다. 간판에는 큼지막하게 ‘서정가야밀면’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가게 앞에는 이미 몇몇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쨍한 햇볕 아래서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 힘들었지만, 곧 맛볼 밀면을 생각하며 애써 더위를 잊어보려 노력했다.

기다리는 동안 가게 외관을 살펴보았다. 아담한 크기의 가게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듯했다. 낡은 듯 정겨운 모습이 오히려 편안하게 느껴졌다. 가게 유리창에는 밀면 사진들이 붙어 있었는데, 붉은 양념이 덮인 밀면의 모습이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기다림은 더욱 길게 느껴졌다.

서정가야밀면 가게 전경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정겨운 외관. 맛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더 아담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은 다섯 개 남짓. 옹기종기 모여 앉아 밀면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이곳이 얼마나 사랑받는 곳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땀을 식혀주었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직원들의 활기찬 모습이 기분 좋게 다가왔다.

메뉴는 심플했다. 밀면, 비빔면, 그리고 만두. 고민할 필요도 없이 밀면 하나와 만두 반반(고기, 김치)을 주문했다. 특히 만두 반반 메뉴는 다양한 맛을 즐기려는 손님들을 위한 센스 있는 선택인 듯했다.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육수가 나왔다. 멸치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육수는 차가운 면을 먹기 전 속을 따뜻하게 달래주기에 충분했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밀면이 나왔다.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겨 나온 밀면은 보기만 해도 시원했다. 붉은 양념장 위로 오이, 무, 계란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살얼음이 동동 떠 있는 육수는 더위를 잊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사진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먹음직스러운 모습에 나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시원한 밀면 한 그릇
살얼음 동동 뜬 육수와 쫄깃한 면발의 조화. 더위를 잊게 해주는 완벽한 비주얼이다.

젓가락으로 면을 휘휘 저어 양념과 잘 섞은 후, 드디어 첫 입을 맛보았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면발은 입안에서 착착 감겼고, 매콤달콤한 양념은 혀를 자극하며 식욕을 돋우었다. 시원한 육수는 목을 타고 넘어가는 순간 더위를 싹 씻어주는 듯했다. 이것이 바로 내가 원하던 맛이었다! 쉴 새 없이 면을 흡입했다.

밀면을 먹는 중간중간 아삭한 오이와 무는 입안을 상큼하게Refresh해 주었고, 톡 터지는 계란 노른자는 고소함을 더했다. 특히 면 위에 올려진 얇게 저민 고기는 쫄깃한 면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면, 고명, 육수 삼박자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맛이었다.

밀면의 완벽한 조화
쫄깃한 면, 아삭한 오이, 고소한 계란. 완벽한 삼박자를 자랑하는 밀면.

잠시 후, 만두가 나왔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만두는 보기만 해도 따뜻함이 느껴졌다. 반반 만두는 한쪽에는 옅은 녹색빛을 띠는 김치만두가, 다른 한쪽에는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고기만두가 놓여 있었다. 젓가락으로 조심스럽게 만두를 집어 들었다.

먼저 고기만두를 맛보았다. 얇은 만두피 안에는 육즙 가득한 고기 소가 꽉 차 있었다.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퍼지는 풍부한 육즙과 고소한 고기 향이 일품이었다. 부드러운 만두피와 쫄깃한 소의 조화는 훌륭했다.

반반 만두의 매력
고기만두와 김치만두를 한 번에!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는 반반 만두.

다음으로 김치만두를 맛보았다. 매콤한 김치 향이 코를 자극했다. 한 입 베어 무니, 아삭아삭 씹히는 김치와 돼지고기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김치만두는 정말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고기만두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김치만두는 밀면과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더욱 배가되었다.

고기만두의 풍부한 육즙
얇은 피 안에 가득 찬 육즙. 한 입 베어 물면 행복이 터져 나온다.

어느새 밀면과 만두를 깨끗하게 비웠다. 시원한 밀면과 따뜻한 만두의 조화는 정말 훌륭했다. 더운 날씨에 지쳐있던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듯했다.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섰다.

가게를 나서는 길, 다시 한번 ‘서정가야밀면’ 간판을 올려다보았다. 소박하지만 정겨운 이곳에서 맛본 밀면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혹시 가천대나 복정역 근처에 갈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테이블이 적어 식사 시간에는 대기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최근 가격이 인상되었다는 점이다. 곱빼기 가격도 다소 부담스러워졌다. 예전의 저렴한 가격 대비 훌륭한 맛이라는 장점이 희석된 점은 아쉽다. 또한, 주차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주차는 다소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단점을 감수하고서라도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서정가야밀면’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밀면 한 그릇으로 더위를 잊고 싶다면, ‘서정가야밀면’을 강력 추천한다. 분명 당신의 미각을 만족시킬 것이다. 그리고, 그 맛을 잊지 못해 다시 찾게 될 것이다.

깔끔하게 비운 밀면 그릇
남김없이 비운 그릇이 맛을 증명한다.

돌아오는 길, 시원한 밀면 덕분에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오늘 맛본 밀면은 앞으로 내 맛집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것이다. 그리고, 나는 앞으로도 더 많은 맛집을 찾아다니며 새로운 미식 경험을 쌓아갈 것이다.

김치만두의 매콤한 유혹
아삭한 김치와 돼지고기의 환상적인 조화. 매콤한 김치만두는 잊을 수 없는 맛이다.
고기만두 속살 공개
꽉 찬 고기 소가 입안 가득 행복을 선사한다.
깔끔한 테이블 세팅
정갈한 테이블 세팅은 맛있는 식사를 위한 기본.
맛있는 밀면 한 상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밀면 한 상 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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