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성큼 다가온 기념일, 뻔한 레스토랑은 싫고, 그렇다고 너무 캐주얼한 곳도 내키지 않았다. 은은한 조명 아래, 사랑하는 사람과 오붓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그런 곳. 며칠을 검색한 끝에, 드디어 마음에 쏙 드는 청주 맛집을 발견했다. 이름은 ‘뚜O바’. 아늑한 분위기와 훌륭한 가성비로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었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 주변을 둘러봤다. 레스토랑 바로 맞은편에는 작은 교회가 있었고, 그 옆으로 널찍한 공터가 마련되어 있어 주차 걱정을 덜 수 있었다. 도심 속에서 주차 공간을 확보하는 건 언제나 어려운 숙제인데, 시작부터 기분이 좋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한 조명이 따스하게 나를 감쌌다. 붉은 벽돌로 마감된 벽면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걸려 있었고, 테이블마다 놓인 작은 캔들은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했다. 사진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이었다. 에서 보았던 것처럼, 전체적으로 따뜻한 색감의 조명과 브라운 톤의 가구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다.

자리를 안내받고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파스타, 스테이크, 샐러드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지만, 오늘의 선택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바로 ‘투O바 파스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하니, 안 먹어볼 수 없었다. 덧붙여, 혹시 느끼할까 봐 매콤한 아라비아따 파스타도 함께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레스토랑 내부를 좀 더 자세히 둘러봤다. 벽돌 벽에는 담쟁이 넝쿨이 드리워져 있었고, 천장에는 앤티크한 샹들리에가 달려 있었다. 에서 보이는 것처럼 벽돌의 질감이 그대로 살아있어 빈티지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은 편이라, 옆 테이블의 대화 소리에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투O바 파스타가 나왔다. 넓은 접시 가득 담긴 파스타 위에는, 올리브 오일로 하트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아름다운 비주얼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에서 보았던 것처럼 크리미한 소스와 파스타의 조화가 훌륭해 보였다.

포크로 면을 돌돌 말아 한 입 맛봤다. 부드러운 크림소스가 입 안 가득 퍼져 나갔고, 톡톡 터지는 새우의 식감이 재미를 더했다. 느끼할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살짝 매콤한 맛이 느끼함을 잡아줘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었다. 왜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지, 한 입 먹어보니 바로 알 수 있었다.
곧이어 아라비아따 파스타도 나왔다. 붉은 토마토소스가 식욕을 자극했고, 매콤한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투O바 파스타와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졌다.

아라비아따 파스타 역시 훌륭했다. 매콤한 토마토소스가 입 안을 얼얼하게 만들었고, 신선한 해산물이 풍성하게 들어있어 씹는 즐거움을 더했다. 투O바 파스타의 부드러움과 아라비아따 파스타의 매콤함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입 안을 즐겁게 했다.
파스타를 먹는 동안, 남자들끼리 방문한 테이블도 눈에 띄었다. 은은한 분위기 덕분에 데이트 장소로 제격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남성 손님들도 꽤 많았다. 그만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청주 파스타 맛집이라는 뜻이리라.
맛있는 음식과 함께, 기념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아니라 조용하고 아늑해서, 서로에게 집중하며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에서 보이는 것처럼, 은은한 조명 아래 마주 앉아 속삭이는 연인들의 모습이 눈에 선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러 가는 길, 화장실이 매장 내부에 있지 않고 조금 돌아가야 한다는 점이 살짝 아쉬웠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과 훌륭한 분위기 덕분에, 이 정도 불편함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었다.
기분 좋게 배를 두드리며 레스토랑을 나섰다. 가성비 좋은 가격에 훌륭한 맛과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던 ‘뚜O바’. 앞으로 기념일이나 특별한 날에 자주 방문하게 될 것 같다.
돌아오는 길, 친구에게 “청주에 진짜 괜찮은 맛집을 찾았다”며 자랑했다. 친구 역시 조만간 방문해봐야겠다며 관심을 보였다.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오늘의 데이트는 완벽했다. 맛있는 음식, 아늑한 분위기,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행복한 시간. 이 모든 것이 ‘뚜O바’ 덕분이었다. 앞으로도 이곳에서, 소중한 추억들을 많이 만들어가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