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경성대 추억 소환! 알천순대에서 맛보는 얼큰한 부산 순대전골 맛집

어둑한 하늘에서 빗방울이 쉴 새 없이 떨어지던 날, 문득 오래된 기억 속 한 장면이 떠올랐다. 왁자지껄한 웃음소리와 함께, 붉은 국물 위로 피어오르던 뜨거운 김. 그래, 오늘 저녁은 알천순대다.

어릴 적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허기를 달래던 경성대 앞, 그 시절 그 자리 그대로 알천순대가 있었다. 간판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정겨운 느낌. 마치 오래된 친구를 다시 만난 듯한 반가움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주차는 건물 앞이나 인근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고 하니, 차를 가져온 나도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겠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예전의 좌식 테이블은 사라지고 모두 입식으로 바뀌어 있었다. 10년 만에 방문했으니, 변한 게 당연하겠지. 깔끔하게 정돈된 실내는 여전한 인기 덕분인지 손님들로 가득했다. 다행히 웨이팅 없이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순대전골, 곱창전골, 돼지국밥 등 다양한 메뉴들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나의 선택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바로 얼큰한 순대전골! 2인분을 주문하고, 라면사리 추가는 필수 코스.

보글보글 끓는 순대전골
보글보글 끓는 순대전골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순대전골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큼지막한 냄비 안에는 순대, 곱창, 고기, 그리고 푸짐한 야채들이 듬뿍 담겨 있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참나물! 싱그러운 초록빛깔이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국물이 끓기 시작하자, 매콤한 향이 코를 찔렀다. 신라면보다는 덜 매운, 딱 기분 좋게 얼큰한 향이었다.

“육수는 부족하면 더 드릴게요!” 친절한 직원분의 말에 왠지 모르게 든든해지는 기분. 곧이어 기본 반찬들이 테이블에 차려졌다. 깍두기, 김치, 그리고 순대와 함께 먹으면 환상적인 조합을 자랑하는 쌈무까지. 특히 깍두기는 적당히 익어 시원하면서도 아삭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참나물이 듬뿍 들어간 순대전골
싱그러운 참나물이 듬뿍 올라간 순대전골은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보글보글 끓는 소리와 함께, 냄비 안의 재료들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드디어 시식 시간! 국물부터 한 입 맛보니, 깊고 진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돼지 육수의 구수함과 고추장의 매콤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맛이었다. 느끼함은 전혀 없고,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랄까. 왜 이 곳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경성대 맛집인지 알 것 같았다.

순대부터 건져 먹어보니,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예술이었다. 특히 알천순대의 순대는 직접 만든다고 하니, 그 맛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고소한 맛과 함께,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듯한 식감도 재미있었다. 고기와 함께 참나물을 곁들여 먹으니, 향긋한 풍미가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참나물의 신선함이 느끼함을 잡아주어, 계속해서 먹게 되는 마성의 조합이었다.

고기와 순대를 함께 즐기는 행복
고기와 순대를 함께 먹으면, 입안 가득 행복이 퍼진다.

곱창은 쫄깃쫄깃했고, 고기는 부드러웠다. 특히 고기는 얇게 썰어져 있어, 국물 맛이 잘 배어 있었다. 씹을수록 고소한 육즙이 흘러나와, 입안을 즐겁게 했다. 넉넉하게 들어간 당면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였다. 후루룩 면치기를 하니, 매콤한 국물이 함께 딸려와 더욱 맛있었다.

어느 정도 건더기를 먹고 난 후, 미리 주문해둔 라면사리를 투하했다. 꼬들꼬들하게 익은 라면은 매콤한 국물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라면을 후루룩 먹으니, 왠지 모르게 속이 든든해지는 기분. 역시 한국인은 밥심, 아니 라면심이지!

라면사리 추가는 필수!
얼큰한 국물에 끓여 먹는 라면사리는 그야말로 꿀맛!

국물이 너무 맛있어서, 볶음밥 대신 공깃밥을 주문해 말아 먹었다. 뜨끈한 밥알에 국물이 스며들어, 꿀떡꿀떡 잘 넘어갔다. 깍두기를 올려 먹으니, 아삭한 식감과 시원한 맛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정말이지,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웠다.

배가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맛보기 순대를 추가 주문했다. 갓 쪄낸 순대는 윤기가 좌르르 흘렀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쌈장에 콕 찍어 먹으니, 감칠맛이 폭발했다. 역시 순대는 배신하지 않아!

깔끔한 돼지국밥
다음에는 돼지국밥도 한번 먹어봐야겠다.

옆 테이블에서는 돼지국밥을 먹고 있었는데, 고기 양이 어마어마했다. 국물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하지만, 고기 양만큼은 확실히 인정해야 할 듯. 다음에는 돼지국밥도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하러 가는 길, 벽면에 붙어있는 낙서들이 눈에 들어왔다. 수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담겨있는 낙서들을 보니, 왠지 모르게 뭉클해졌다. 나도 언젠가 이곳에 다시 방문해서,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알천순대 외관
오랜 시간 경성대 앞을 지켜온 알천순대.

알천순대는 단순히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닌,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간이었다. 비 오는 날, 뜨끈하고 얼큰한 순대전골을 먹으니, 묵은 스트레스가 싹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경성대 근처에 올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도 알천순대에서 맛있는 식사와 함께, 행복한 추억을 한 페이지 더 wrote down. 다음에는 누구와 함께 이곳을 찾게 될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일화주차장
주차는 건물 앞이나 인근 주차장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푸짐한 순대전골 한 상
푸짐한 순대전골 한 상은 보기만 해도 배부르다.
국물이 자작한 순대전골
국물이 자작하게 끓여진 순대전골은 술안주로도 제격이다.
맛있는 깍두기
순대전골과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하는 깍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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