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겨울은 매섭지만, 그 겨울을 뚫고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설렘으로 가득하다. 특히 하얀 설원을 가르는 스키는 겨울 스포츠의 꽃이 아니던가. 며칠 전, 친구들과 함께 하이원 스키장으로 향했다. 신나게 슬로프를 질주하고 나니, 온몸이 노곤해지면서 뜨끈하고 푸짐한 음식이 간절해졌다.
“뭐 먹을까?” 친구의 물음에 망설임 없이 “해물찜!”을 외쳤다. 강원도까지 와서 웬 해물찜이냐 싶겠지만, 이곳 사북에는 현지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해물찜 맛집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바로 ‘영순이해물찜’이라는 곳이었다.
스키장에서 땀을 식히고 도착한 영순이해물찜은 생각보다 아담하고 정겨운 분위기였다. 벽돌로 지어진 외관은 마치 시골집에 온 듯한 푸근함을 선사했고, 따뜻한 색감의 조명이 내부를 은은하게 비추고 있었다. 메뉴판을 보니 해물찜뿐만 아니라 아구찜, 해물모듬 등 다양한 해산물 요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오직 하나, 해물찜이었다.

“저희는 모듬해물찜 보통맛으로 주세요!”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단위 손님들을 위해 순한 맛도 준비되어 있다고 했지만, 매콤한 음식을 좋아하는 우리는 망설임 없이 보통맛을 선택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놓였다. 마카로니 샐러드, 피클, 쌈무 등 소박하지만 정갈한 반찬들이 입맛을 돋우었다. 특히 따뜻한 미역국은 스키로 얼었던 몸을 사르르 녹여주는 듯했다.
밑반찬을 맛보며 수다를 떨고 있자니,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해물찜이 등장했다. 접시 가득 푸짐하게 담긴 해물찜의 비주얼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탱글탱글한 낙지, 큼지막한 새우, 쫄깃한 아구, 신선한 가리비 등 다양한 해산물이 매콤한 양념에 버무려져 있었다. 특히 찜 위에 뿌려진 깨는 시각적인 만족감을 더해주었다.

젓가락을 들고 가장 먼저 낙지 다리 하나를 집어 들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낙지는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웠고, 매콤한 양념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바로 이 맛이야!”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친구들도 연신 “맛있다”를 외치며 해물찜 삼매경에 빠졌다.
해물찜에는 콩나물과 우동사리도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아삭한 콩나물은 해산물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고, 쫄깃한 우동사리는 매콤한 양념을 듬뿍 흡수하여 더욱 풍성한 맛을 선사했다. 특히 해물찜에 들어간 아구는 냉동이 아닌 생아구를 사용해서인지, 살이 탱탱하고 쫄깃했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 아구 살은 정말 일품이었다.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해물찜 덕분에, 우리는 정말 배부르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젓가락을 놓을 수 없는 마성의 맛이었다. 특히 보통맛은 맵찔이에게는 살짝 매콤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맛있게 매운 정도라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매운맛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배가 불렀지만, 볶음밥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해물찜 양념에 볶아 먹는 볶음밥은 그야말로 환상의 맛이기 때문이다. 볶음밥을 2인분 이상 주문해야 한다는 말에 살짝 망설였지만, 사장님께서 흔쾌히 1인분만 해주겠다고 하셨다. 덕분에 우리는 맛있는 볶음밥까지 맛볼 수 있었다. 고소한 김가루와 참기름 향이 솔솔 풍기는 볶음밥은 정말 꿀맛이었다.
영순이해물찜은 맛도 맛이지만, 사장님의 친절함에 더욱 감동했다.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따뜻한 미소를 잃지 않으시고, 필요한 것은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고향집에 온 듯한 푸근함과 따뜻함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면서, 우리는 모두 영순이해물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선한 해산물과 푸짐한 양,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었다. 다음번 정선 여행 때도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사북의 맛집이다.

영순이해물찜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식사를 넘어, 따뜻한 추억으로 남았다. 맛있는 음식과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들었던 시간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다. 강원도 정선, 특히 사북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영순이해물찜에 꼭 한번 들러보길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에도 영순이해물찜의 매콤한 해물찜과 따뜻한 미역국이 자꾸만 생각난다. 조만간 다시 한번 방문하여 그 맛을 다시 느껴봐야겠다. 그때는 꼭 부모님을 모시고 가서 맛있는 해물찜을 대접해 드리고 싶다. 분명 부모님도 만족하실 것이다.

영순이해물찜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곳이 아닌,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곳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푸근한 인심 덕분에, 강원도 여행이 더욱 행복하고 풍요로워졌다. 다음번 방문을 기약하며, 영순이해물찜에 대한 칭찬을 마무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