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벚꽃잎이 흩날리는 완연한 봄, 석촌호수의 낭만을 뒤로하고 친구와 함께 방이동 먹자골목으로 향했다. 오늘 우리의 목적지는 빽돈 잠실 방이점. 며칠 전부터 SNS를 뜨겁게 달군 이곳은 숙성된 돼지고기의 풍미와 푸짐한 인심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었다. 특히 고기 질이 좋다는 평이 많아 잔뜩 기대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가게 앞에 다다르니, 세련된 외관이 눈에 띄었다. 은은한 조명이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냈고, 깔끔하게 정돈된 내부 모습이 기대감을 한층 더 높였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활기찬 직원들의 인사와 함께 맛있는 고기 냄새가 코를 찔렀다. 빈자리를 찾아 앉으니, 테이블마다 환풍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옷에 냄새가 밸 걱정은 없을 것 같았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고민에 빠졌다. 숙성 삼겹살, 목살, 꼬들살 등 다양한 부위의 돼지고기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특히 세트 메뉴를 시키면 흑돼지 김치찌개가 무료로 제공된다는 말에 2인 세트를 주문하기로 결정했다. 곁들임 메뉴로 SNS에서 극찬이 자자한 더티 폭탄 계란찜도 빼놓을 수 없었다.
주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를 가득 채웠다. 쌈 채소는 물론이고, 깻잎 장아찌, 갓김치, 콩나물무침 등 다채로운 구성이 마음에 쏙 들었다. 특히 직접 담근 듯한 갓김치의 깊은 맛은, 고기가 나오기도 전에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장아찌류가 맛있다는 리뷰가 많았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신선한 야채들은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데 제격일 듯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더티 폭탄 계란찜이 등장했다. 뚝배기 안에서 부풀어 오른 계란찜 위로 매콤달콤한 소스와 마요네즈가 듬뿍 뿌려져 있었고, 검은깨가 톡톡 뿌려져 있어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더했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모습은 마치 화산 폭발을 연상시키는 듯했다. 한 입 맛보니, 부드러운 계란찜과 매콤한 소스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왜 다들 계란찜을 극찬했는지 단번에 이해가 갔다. 치즈 소스를 뺀 버전도 있다고 하니,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좋을 것 같다.

드디어 주인공인 숙성 삼겹살과 목살이 등장했다. 두툼한 두께를 자랑하는 고기는 선홍빛 자태를 뽐내며 신선함을 자랑했다. 숯불이 들어오고, 불판이 달궈지자 직원분께서 직접 고기를 올려주셨다. 치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숯불의 화력이 얼마나 좋은지, 금세 고기 겉면이 노릇노릇하게 익어갔다.

적당히 익은 고기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숯불 위에 다시 올려놓았다.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굽는 것이 중요했다.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린 끝에, 드디어 완벽하게 구워진 삼겹살 한 점을 맛볼 차례가 왔다.

첫 입은 소금에 살짝 찍어 맛보았다. 입안 가득 퍼지는 풍부한 육즙과 쫄깃한 식감은, 왜 이곳이 숙성 고기 맛집으로 불리는지 증명하는 듯했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있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깻잎 장아찌에 싸서 먹으니, 향긋한 깻잎 향과 고기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갓김치와 함께 먹으니, 매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느끼함을 잡아주어 끊임없이 고기를 흡입하게 만들었다.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쉴 새 없이 고기를 구워 입으로 가져갔다. 특히 꼬들살은 특유의 꼬들꼬들한 식감이 살아있어 먹는 재미를 더했다. 친구는 미나리 간장 소스에 찍어 먹는 삼겹살이 환상적이라며 극찬했다. 나 역시 미나리의 향긋함과 간장 소스의 짭짤함이 고기와 절묘하게 어울리는 맛에 감탄했다.
세트 메뉴에 포함된 흑돼지 김치찌개도 빼놓을 수 없었다. 큼지막한 흑돼지 고기가 듬뿍 들어간 김치찌개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국물을 한 입 맛보니, 깊고 진한 김치찌개 특유의 맛이 느껴졌다. 돼지고기에서 우러나온 감칠맛과 잘 익은 김치의 조화는, 밥 한 공기를 순식간에 비우게 만드는 마성의 힘을 지니고 있었다. 친구는 김치찌개가 너무 맛있다며, 세트 메뉴를 시키면 김치찌개가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을 칭찬했다.

고기와 김치찌개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갓 지은 밥이 나왔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밥은 보기만 해도 식욕을 자극했다. 밥 위에 고기를 얹고, 김치찌개 국물을 살짝 뿌려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왜 다들 이 집 밥이 맛있다고 칭찬하는지 알 것 같았다. 곤드레밥도 맛있다는 후기가 많았는데, 다음에는 곤드레밥도 꼭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가 불렀지만, 돼지 껍데기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쫀득한 식감을 사랑하는 나에게 돼지 껍데기는 최고의 술안주였다. 불판 위에 껍데기를 올리니, 톡톡 터지는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진동했다. 노릇하게 구워진 껍데기를 콩가루에 찍어 먹으니,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껍데기 특유의 잡내가 전혀 느껴지지 않아 더욱 만족스러웠다. 인스타 리뷰 이벤트에 참여하면 껍데기를 서비스로 준다고 하니,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대로 향하는 길, 벽면에 붙어있는 연예인들의 싸인이 눈에 띄었다. 역시 유명한 잠실 고기집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직원분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친절함을 잃지 않으셨고, 필요한 것은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셨다. 덕분에 편안하고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빽돈 잠실 방이점에서의 식사는,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안겨주었다. 고기 질은 물론이고, 푸짐한 밑반찬,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맛있는 찌개와 밥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특히 가격 대비 훌륭한 퀄리티는, 왜 이곳이 가성비 좋은 맛집으로 불리는지 납득하게 만들었다. 방이동 먹자골목에서 고깃집을 찾는다면, 빽돈 잠실 방이점을 강력 추천한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오는 길, 석촌호수에는 밤벚꽃이 만개해 있었다. 은은한 조명 아래 흩날리는 벚꽃잎은, 낮과는 또 다른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맛있는 고기로 배를 채우고, 아름다운 벚꽃을 감상하며,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빽돈 잠실 방이점, 나만의 맛집 리스트에 저장 완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