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대 학생들의 소울 푸드, 안성 찌개골목 터줏대감 찌개동아리에서 맛보는 제육전골의 향수

오랜만에 캠퍼스를 찾았다. 졸업 후 잊고 지냈던 대학 시절의 낭만, 그 시절의 추억 한 조각이 문득 떠올라 발길을 옮겼다. 풋풋한 설렘과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했던 그 시절, 우리는 배고픔을 달래며 미래를 이야기했고, 때로는 술잔을 기울이며 고민을 나누기도 했다. 캠퍼스 정문 앞,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낡은 밥집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중에서도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곳은 바로 ‘찌개동아리’였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붉은 벽돌 건물, 2층에는 파란색 차광막이 드리워져 있고, 1층에는 노란색 간판이 빛바랜 듯 걸려 있었다. 촌스러운 듯 정감 있는 외관은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한 반가움을 안겨주었다. 가게 앞에는 ‘찌개동아리’라는 상호가 큼지막하게 적힌 입간판이 서 있었고, 그 옆에는 코미디 TV에 방영되었다는 자랑스러운 문구가 적혀 있었다. 대한민국 맛집을 찾아 나서는 밥상의 대식가라는 프로그램에 소개되었다니, 과연 그 명성이 어디까지 미칠까 궁금해졌다. 가게 문에는 ‘SINCE 1994’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이곳을 지켜왔다니, 그 역사에 저절로 경외감이 들었다.

찌개동아리 외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외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은 낡았지만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벽에는 낙서 대신 메뉴 사진과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평범한 듯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푸근함이 느껴지는 인테리어였다. 냉장고에는 각종 음료와 술이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었고, 그 위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놓여 있었다.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한 편안함이랄까.

메뉴판을 살펴보니, 제육전골, 부대찌개, 곱창전골 등 다양한 찌개 메뉴가 눈에 띄었다. 가격은 대학가답게 저렴했다. 예전에는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았던 학생들에게 든든한 한 끼를 제공해주는 고마운 곳이었다. 오늘은 왠지 얼큰하고 푸짐한 제육전골이 당겼다. “사장님, 제육전골 2인분 주세요!” 주문을 마치자, 사장님은 능숙한 솜씨로 밑반찬을 차려주셨다.

정갈한 밑반찬
소박하지만 정갈한 밑반찬

밑반찬은 콩나물, 김치, 어묵볶음 등 소박한 집밥 스타일로 구성되어 있었다. 간이 세지 않고 깔끔한 맛이, 마치 엄마가 해주는 반찬처럼 정겨웠다. 특히, 갓 지은 듯 따뜻한 밥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반찬이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밥 한 숟가락을 입에 넣으니, 어릴 적 추억이 떠오르는 듯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제육전골이 테이블 위에 올려졌다. 붉은 양념이 시선을 사로잡는 가운데, 듬뿍 올려진 신선한 채소가 식욕을 자극했다. 돼지고기, 김치, 두부, 떡 등 푸짐한 재료들이 넉넉한 인심을 느끼게 했다. 특히, 팽이버섯과 쑥갓이 듬뿍 올려져 있어 향긋한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푸짐한 제육전골 한 상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비주얼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는 전골, 냄새가 코를 찔렀다. 참을 수 없는 식욕에 숟가락을 들었다. 국물 한 입을 맛보니, 깊고 진한 맛이 온몸을 감싸는 듯했다.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은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돼지고기는 잡내 없이 부드러웠고, 김치는 적당히 익어 감칠맛을 더했다. 쫄깃한 떡과 고소한 두부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였다.

정신없이 제육전골을 먹다 보니, 어느새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뜨거운 국물과 얼큰한 양념이 온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듯했다. 쉴 새 없이 숟가락을 움직이며, 나는 그 시절의 추억에 잠겼다. 친구들과 함께 이 찌개집에 와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막걸리 잔을 기울이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던 그때가 떠올랐다.

“와, 진짜 맛있다!” 옆 테이블에서는 젊은 학생들이 연신 감탄사를 내뱉고 있었다. 그들의 활기찬 모습은 마치 과거의 나를 보는 듯했다. 나이를 잊고 그들과 함께 웃고 떠들고 싶어졌다. 시간이 멈춘 듯, 변함없는 맛과 분위기는 나를 과거로 데려다 놓았다.

맛있는 제육전골
멈출 수 없는 맛

어느새 바닥을 드러낸 전골 냄비,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볶음밥을 주문했다. 남은 양념에 밥과 김가루, 참기름을 넣고 볶아주니, 환상적인 비주얼의 볶음밥이 완성되었다. 꼬들꼬들한 밥알과 매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숟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마성의 맛이었다.

볶음밥까지 깨끗하게 해치우고 나니, 배가 빵빵하게 불러왔다.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가게를 나섰다. 계산대 옆에는 사탕과 커피가 준비되어 있었다. 사탕 하나를 입에 넣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뽑아 들었다. 달콤한 사탕과 향긋한 커피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가게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니, 따스한 햇살이 나를 반겼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세상이 아름답게 보였다. ‘찌개동아리’, 이곳은 단순한 밥집이 아닌, 나의 청춘과 추억이 담겨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 언제나 변함없는 맛과 따뜻한 정이 있는 곳. 나는 앞으로도 이곳을 잊지 못할 것이다.

돌아오는 길, 문득 ‘대학 주변 맛집 1위’라는 문구가 떠올랐다. 과연 그럴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닌,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곳. 이곳은 분명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안성 맛집임에 틀림없다. 한미대학교 학생들의 소울 푸드라고 칭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메뉴
다양한 메뉴

이미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추억을 만들고,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나 역시 오늘, 잊지 못할 추억을 하나 더 만들었다. 다음에 또 안성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나는 주저 없이 ‘찌개동아리’를 찾을 것이다. 그때는 친구들과 함께 와서, 지난날의 추억을 되새기며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찌개골목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 곳은 다양한 찌개 전문점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찌개동아리’는 오랜 역사와 변함없는 맛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마치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학생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학교의 모습과도 닮아 있었다.

이미 가게 안은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지만, 사장님은 친절한 미소로 나를 맞이해주셨다. “혼자 오셨어요? 맛있게 드시고 가세요!” 사장님의 따뜻한 한마디에, 나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훈훈해졌다. 혼자였지만, 혼자가 아닌 듯한 느낌. 이것이 바로 ‘찌개동아리’가 가진 매력일지도 모른다. 혼자 오는 손님도, 여럿이 오는 손님도 모두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곳. 그런 따뜻함이 이곳을 맛집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가게 내부
정돈된 내부

리뷰들을 살펴보니, 이곳의 음식 맛은 물론, 푸짐한 양과 저렴한 가격에 대한 칭찬이 자자했다. 특히, 제육전골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메뉴인 듯했다. 또한, 사장님의 친절한 서비스와 신선한 재료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역시, 나만 그렇게 느낀 것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찌개동아리’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곱창전골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육전골과 부대찌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만족하는 메뉴이니,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이 두 가지 메뉴를 추천하고 싶다. 물론, 곱창전골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찌개동아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곳이 아닌, 마음까지 따뜻하게 채워주는 곳이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음식을 즐길 수 있고, 친절한 사장님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과거의 추억을 되새기며 향수에 젖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나는 앞으로도 이곳을 나의 소중한 안성 맛집으로 간직할 것이다.

음료 냉장고
음료와 주류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다녀갔고, 각자의 추억을 쌓았다. 나 역시 오늘, 이곳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앞으로도 ‘찌개동아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찌개골목 맛집으로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모습을 변함없이 응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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