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성지, 전주에서 찾은 인생 샤브샤브 맛집

오랜만에 혼자 떠나는 전주 여행. 북적이는 관광 명소 대신,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싶었다. 늦은 점심을 어디서 먹을까 고민하다가, 문득 따뜻한 국물이 생각났다. 혼자서는 쉽게 먹기 힘든 샤브샤브, 혹시 혼밥이 가능한 곳이 있을까? 스마트폰을 뒤적이다 발견한 한 줄기 빛, ‘하루샤브’였다.

전북대 구정문, 풋풋한 대학생들의 활기가 느껴지는 거리를 걷다 보니 금세 ‘하루샤브’가 눈에 들어왔다. 3층에 자리 잡은 덕분에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졌다. 예전 롯데리아 건물이었다는 설명처럼, 넓고 쾌적한 공간이 인상적이었다. 혼자 온 손님들을 위한 창가 자리가 특히 마음에 들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정독했다. 기본 샤브샤브부터 얼큰 샤브, 마라 샤브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었다. 얼큰한 국물이 땡기던 나는 망설임 없이 얼큰 샤브를 주문했다. 곧이어 깔끔하게 세팅된 1인용 냄비와 신선한 채소, 고기가 눈앞에 놓였다.

혼자 먹기 좋게 깔끔하게 준비된 샤브샤브 한 상 차림
혼자 먹기 좋게 깔끔하게 준비된 샤브샤브 한 상 차림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건 신선한 재료였다. 싱싱한 배추와 청경채, 팽이버섯, 느타리버섯, 그리고 쫄깃한 물만두까지 푸짐하게 담겨 있었다. 고기 역시 빛깔이 선명하고 신선해 보였다. 얼른 끓는 육수에 채소와 고기를 넣어 맛볼 생각에 설렜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자, 신선한 채소들을 아낌없이 넣었다. 뽀얀 국물이 점점 붉게 물들어가는 모습이 식욕을 자극했다. 채소가 어느 정도 익자, 기다렸다는 듯이 고기를 넣었다. 얇게 썰린 우삼겹은 순식간에 익어갔다.

잘 익은 고기 한 점을 건져 소스에 듬뿍 찍어 입에 넣으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매콤하면서도 깊은 맛의 육수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부드러운 고기와 아삭한 채소의 조화는 환상적이었다. 특히, 얼큰 샤브 특유의 칼칼함이 쌀쌀한 날씨에 완벽하게 어울렸다.

혼자 왔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오롯이 음식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창밖 풍경을 감상하며 천천히 음미하는 샤브샤브는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뜨끈한 국물을 마시니 온몸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1인 샤브샤브 냄비 안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얼큰한 국물과 채소, 고기
1인 샤브샤브 냄비 안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얼큰한 국물과 채소, 고기

어느 정도 배가 찼을 때, 셀프바에 있는 다양한 사리를 가져다 먹었다. 쫄깃한 우동 면사리를 넣어 끓이니, 또 다른 별미였다. 육수가 잘 배어든 우동 면은 정말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신선한 채소가 가득 담긴 셀프바
신선한 채소가 가득 담긴 셀프바

샤브샤브의 마무리는 역시 죽이었다. 남은 육수에 밥과 계란, 김가루를 넣어 직접 끓여 먹는 죽은 정말 최고였다. 고소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어우러져, 배가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숟가락을 들게 만들었다. 특히, 깍두기를 잘게 썰어 함께 먹으니, 느끼함도 잡아주고 더욱 맛있었다.

각종 재료를 넣고 맛있게 끓인 샤브샤브
각종 재료를 넣고 맛있게 끓인 샤브샤브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보니, 한쪽 벽면에 폰 거치대와 머리끈이 준비되어 있었다. 혼밥족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 게다가 헌혈증을 제시하면 할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는 사실! 예전에 헌혈하고 받은 2천 원권이 떠올랐다. 다음에는 꼭 헌혈하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루샤브’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신선한 재료, 맛있는 육수, 푸짐한 양, 그리고 혼밥하기에 최적화된 환경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왜 많은 사람들이 ‘하루샤브’를 인생 샤브샤브 맛집이라고 칭찬하는지 알 것 같았다.

샤브샤브에 넣어 먹을 신선한 야채들
샤브샤브에 넣어 먹을 신선한 야채들

전주에 다시 온다면, ‘하루샤브’는 꼭 다시 방문할 것이다. 다음에는 다른 맛의 샤브샤브도 맛보고 싶다. 특히, 매운맛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마라 샤브가 기대된다. 그리고 잊지 않고 헌혈증도 챙겨와야지.

‘하루샤브’는 혼밥족에게 강력 추천하는 전주 맛집이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 혼자 밥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또는 샤브샤브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이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깔끔하게 정돈된 테이블과 샤브샤브 냄비
깔끔하게 정돈된 테이블과 샤브샤브 냄비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따뜻한 국물 덕분인지, 마음까지 훈훈해지는 기분이었다. 전주에서의 혼밥, ‘하루샤브’ 덕분에 완벽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개인별로 준비된 샤브샤브 냄비와 다양한 소스
개인별로 준비된 샤브샤브 냄비와 다양한 소스

전주에서의 혼자만의 시간, 맛있는 음식과 함께 더욱 풍요로워졌다. ‘하루샤브’, 전주 맛집 리스트에 강력 추천하며, 다음 방문을 기약해본다.

개인 화구 위에 놓인 1인 샤브샤브 냄비
개인 화구 위에 놓인 1인 샤브샤브 냄비
깔끔하게 세팅된 테이블 모습
깔끔하게 세팅된 테이블 모습
얼큰 샤브샤브의 매콤한 국물
얼큰 샤브샤브의 매콤한 국물
혼밥하기 좋은 창가 좌석
혼밥하기 좋은 창가 좌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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