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스시를 즐기는 나는, 광명에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갔다. 철산역 근처에 위치한 이곳은,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오마카세를 제공한다는 평이 자자했다. 저녁 예약은 하늘의 별따기라기에, 비교적 한가한 점심시간을 택해 방문했다.
낡은 건물 외관과는 달리, 내부는 깔끔하고 정갈한 분위기였다. 은은한 조명이 나무 테이블을 비추고, 셰프님의 분주한 손길이 보이는 다찌 자리가 인상적이었다. 자리에 앉자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작은 고양이 장식이 놓인 티슈가 눈에 들어왔다. 이런 소소한 디테일에서부터, 이곳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

런치 오마카세는 3만 9천 원이라는, 믿기지 않는 가격에 제공되었다. 16가지 정도의 다양한 요리가 나올 예정이라는 설명에,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셰프님은 능숙한 칼솜씨로 신선한 재료를 다듬고, 정성스럽게 스시를 쥐어주셨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은 따뜻한 차완무시. 부드러운 계란찜 속에 숨겨진 버섯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은은한 간장 향이 감도는 소스가, 재료 본연의 맛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본격적인 스시 코스가 시작되자, 셰프님은 각 재료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며 스시를 내어주셨다. 첫 번째 스시는 참돔. 쫄깃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갓 지은 듯 따뜻한 샤리와 신선한 참돔의 조화는, 입안에서 황홀한 풍경을 만들어냈다.
다음으로는 줄무늬전갱이. 씹을수록 느껴지는 고소함과, 은은하게 감도는 참치 맛이 인상적이었다. 셰프님의 숙성 기술 덕분인지, 생선 특유의 비린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농어는 쫄깃한 식감과 함께,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함이 매력적이었다. 셰프님은 농어의 풍미를 더욱 살리기 위해, 유자 제스트를 살짝 뿌려주셨다.
겨울의 제왕, 방어는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내렸다. 신선한 방어 특유의 시원한 맛이, 온몸을 감싸는 듯했다. 기름진 방어의 풍미는, 차가운 겨울바다를 연상시키는 듯했다.
흰다리 새우 초밥은, 내가 먹어본 새우 초밥 중 단연 최고였다. 두툼한 새우 살은 쫄깃하면서도 탱글탱글했고, 입안 가득 퍼지는 새우의 감칠맛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셰프님은 갓 잡은 싱싱한 새우만을 사용하신다고 한다.

스시와 함께 제공된 삼치 간장조림은, 쫄깃한 삼치 살과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간장 소스의 조화가 훌륭했다. 삼치 특유의 기름진 맛은, 간장 소스의 감칠맛과 어우러져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마치 밥반찬으로 먹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 맛이었다.
참치 등살은, 입에 넣는 순간 녹아 없어지는 듯한 부드러움이 인상적이었다. 셰프님은 참치 등살의 풍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특별한 숙성 과정을 거치신다고 한다.
김 초밥은 새우와 성게알의 조합이 돋보였다. 부드러운 새우와 녹진한 성게알은, 김의 풍미와 어우러져 입안에서 황홀한 맛을 선사했다. 특히, 김의 퀄리티가 매우 훌륭했는데, 셰프님은 최상급 김만을 고집하신다고 한다.
장어는 갈아서 소스처럼 제공되었는데, 느끼함은 전혀 없고 적당히 진한 맛이 좋았다. 다만, 장어 특유의 씹는 식감을 느낄 수 없어 아쉬웠다.
고등어 초밥과 우니는 특히 인상적이었다. 신선한 고등어의 풍미와 녹진한 우니의 조화는, 바다의 향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셰프님께서 직접 만든 아이스크림을 내어주셨다.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맛은,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듯했다.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셰프님의 친절한 서비스였다. 셰프님은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며, 음식에 대한 설명과 함께 유쾌한 대화를 나누었다. 덕분에 혼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어색하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생일을 맞아 방문한 손님에게는, 특별히 마끼를 하나 더 제공하는 센스도 돋보였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차 공간이 협소하고 화장실이 낡았다는 것이다. 주차는 근처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하고, 화장실은 건물 자체가 오래되어서인지 다소 열악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을 모두 잊게 할 만큼, 음식의 퀄리티와 서비스는 훌륭했다. 3만 9천 원이라는 가격에, 이렇게 훌륭한 오마카세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특히, 스시의 양이 푸짐해서 배부르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셰프님의 개성과 균형 잡힌 맛은,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고급 오마카세 못지않은 만족감을 선사했다.
광명에서 가성비 좋은 오마카세를 찾는다면, 이곳을 강력 추천한다. 오마카세 입문자에게도 부담 없는 가격이며, 스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만족할 것이다.
다음에는 저녁 오마카세를 먹어봐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기분 좋게 가게 문을 나섰다. 철산역 근처에 이런 맛집을 발견하게 되어, 왠지 모르게 뿌듯한 기분이었다.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발걸음이 가벼웠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삶의 활력소가 되는 것 같다. 광명에서의 특별한 지역 미식 경험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