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코어테라스, 그 이름만으로도 왠지 모르게 설레는 공간. 그곳 1층에 자리 잡은 제주 돼지 생고기 전문점 “똽”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붉은 벽돌과 나무색의 조화가 따뜻하게 맞아주는 외관, 간판에 새겨진 돼지 그림이 미소를 자아내게 했다. 가게 앞에 놓인 입간판에는 ‘정가브리’라는 메뉴가 눈에 띄었다. 왠지 모르게 끌리는 이름, 오늘 저녁은 너로 정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활기찬 기운이 온몸을 감쌌다. 테이블마다 놓인 환풍기가 연신 연기를 빨아들이고 있었지만, 숯불 향과 고기 굽는 냄새는 어쩔 수 없이 코를 자극했다. 천장에는 검은색 환풍기 호스가 마치 뱀처럼 자유롭게 늘어져 있었고, 벽면에는 낙서와 메모들로 가득했다. 편안하고 활기찬 분위기, 마치 제주도의 한 식당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정가브리, 동래목살, 통삼겹… 하나같이 탐나는 이름들. 하지만 나의 선택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정가브리 2인분 주세요!” 직원분의 친절한 미소와 함께 주문은 완료되었다. 잠시 후,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에 차려졌다. 묵은지, 버섯와사비, 깻잎 장아찌, 갓김치…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온 반찬들은 보기만 해도 입맛을 돋우었다. 특히 버섯와사비는 독특한 조합이었는데, 과연 어떤 맛일지 궁금해졌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정가브리가 등장했다. 선홍빛 색깔에 촘촘히 박힌 마블링, 신선함이 눈으로도 느껴졌다. 직원분께서 직접 고기를 구워주셨는데, 전문가의 손길은 역시 달랐다. 불판 위에 올려진 고기는 순식간에 치익 소리를 내며 익어갔다. 겉은 노릇노릇하게 익어가고, 안은 촉촉함을 유지하는 완벽한 굽기!

“이제 드셔도 됩니다.” 직원분의 말에 젓가락을 들었다. 첫 점은 소금만 살짝 찍어서 맛을 보았다. 입안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그야말로 완벽한 식감!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고소한 육즙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왜 이 메뉴를 추천하는지, 한 입 먹어보니 바로 알 수 있었다.
두 번째 점은 버섯와사비와 함께 먹어보았다. 톡 쏘는 와사비의 알싸함과 버섯의 향긋함이 만나, 정가브리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 주었다. 묵은지와 함께 먹으니, 아삭한 식감과 매콤한 맛이 느끼함을 잡아주어 끊임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깻잎 장아찌에 싸서 먹으니, 향긋한 깻잎 향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고기를 먹는 중간중간, 시원한 하이볼 한 잔을 곁들였다. 탄산의 청량함이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었고, 은은한 위스키 향이 기분 좋게 취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곳 하이볼은 작은 위스키 병이 꽂혀 나오는 독특한 비주얼을 자랑했는데, 보는 재미까지 더해 주었다.

어느덧 고기를 다 먹어갈 때쯤, 제주산방 밀면을 주문했다. 쫄깃한 면발과 시원한 육수, 매콤한 양념장의 조화는 완벽했다. 고기를 먹고 난 후의 느끼함을 싹 씻어주는 깔끔한 마무리였다. 특히 육수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한약재 향은 독특했는데, 건강해지는 느낌까지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는 길, 왠지 모르게 아쉬움이 남았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동래목살과 통삼겹도 꼭 먹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고양 덕은 지구에서 특별한 제주 돼지 생고기를 맛보고 싶다면, “똽”을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가게 밖에는 메뉴를 소개하는 입간판들이 세워져 있었다. 차돌박이 신메뉴 출시를 알리는 배너, 제주 토종 흑돼지를 전문으로 취급한다는 문구, 그리고 “JUST DO EAT”이라는 재치 있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이 모든 것이 “똽”이라는 공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요소들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던 저녁 식사였다. 덕은에서 만난 작은 제주, “똽”에서의 경험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똽, 그 이름처럼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