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동시장의 활기 넘치는 풍경 속으로 발을 들였다. 목적은 오직 하나, 그 이름만으로도 침샘을 자극하는 ‘소문난순대’를 맛보기 위해서였다. 시장 입구에서부터 풍겨오는 훈훈한 인심과 맛있는 냄새는, 좁은 골목길을 헤쳐 나가는 수고로움을 잊게 할 만큼 매력적이었다.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 정겨운 풍경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소고기 사러 시장에 온 아내를 정육점에 들여보내고, 나는 곧바로 소문난순대를 찾아 나섰다. 평소 순대를 즐겨 먹는 편은 아니지만, 이곳 순대는 그 명성이 자자하여 꼭 한번 맛보고 싶었다. 점심시간이 채 되기도 전인데, 벌써부터 순대가 거의 다 팔리고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급해졌다.
서둘러 가게 앞에 도착했을 때, 이미 열 명 정도의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매서운 겨울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순대를 사려는 열정이 대단했다. 기다리는 동안, 순대를 포장해 가는 사람들의 손에는 어김없이 묵직한 봉투가 들려 있었다. 만 원, 이만 원씩 거침없이 주문하는 모습에 기대감은 더욱 커져갔다.
내 차례가 되어 순대와 내장을 섞어 5,000원어치를 주문했다. 하지만 받아 든 양이 너무 적어 보여, 순대만 3,000원어치를 추가로 포장했다. 뽀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순대의 모습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음식 사진이었다. 드디어 나도 소문난순대를 손에 넣었다는 기쁨에 휩싸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 안에는 고소한 순대 냄새가 가득했다. 갓 포장한 순대의 온기가 차가운 공기를 데우는 듯했다. 빨리 맛보고 싶은 마음에, 집까지 가는 길이 유난히 길게 느껴졌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포장지를 뜯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순대와 넉넉하게 담긴 내장의 모습에 감탄했다. 순대는 쫄깃쫄깃했고, 특유의 향긋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다른 순대집과는 확연히 다른, 차별화된 맛이었다. 특히, 함께 들어있던 부속 부위들은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육즙이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듯한 느낌은, 정말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소문난순대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아마도 좋은 재료에서 나오는 진한 육향과 쫄깃한 식감 때문일 것이다. 흔히 순대를 많이 먹으면 느끼하다고 느껴지기 쉬운데, 이 집 순대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물리지 않고 계속 먹게 되는 매력이 있었다. 특히, 갓 썰어낸 순대를 따뜻할 때 바로 먹으니, 그 맛이 더욱 환상적이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주말에 방문했더니, 한 시간 가까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시장 안이라 거리두기가 어려운 점도 조금 불편했다. 게다가 순대가 거의 다 팔려가는 상황에서, 주인아주머니의 응대 방식은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뒷사람들을 위해 조금씩만 사가라는 말에, 왠지 모르게 눈치를 보게 되었던 것이다.
물론, 맛은 훌륭했다. 하지만 순대를 사기 위해 먼 길을 달려오거나,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할 정도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한 번 맛본 것으로 만족하며, 다음에는 평일에 한가할 때 방문해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
집에 돌아와 포장해온 순대를 펼쳐보니, 넉넉한 양에 다시 한번 놀랐다. 순대 외에도 윤기가 흐르는 간, 허파 등 다양한 부속 부위들이 함께 담겨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부산 특유의 막장이었다.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막장은 순대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려 주었다.

순대 한 점을 막장에 푹 찍어 입안에 넣으니, 쫄깃한 식감과 함께 달콤 짭짤한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신선한 재료를 사용했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특히,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우러나오는 간은 정말 훌륭했다.
소문난순대는 일반적인 당면 순대와는 확연히 달랐다. 찹쌀순대나 피순대처럼 속이 꽉 찬 느낌은 아니었지만, 쫄깃한 찰기와 풍부한 육즙은 그 어떤 순대와도 비교할 수 없었다. 뜨끈뜨끈하게 잘 삶아진 순대는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듯했다.
함께 포장해온 허파와 머릿고기도 순대 못지않게 훌륭했다. 쫀득쫀득하면서도 야들야들한 식감은,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최고의 퀄리티였다. 특히, 돼지 특유의 잡내가 전혀 느껴지지 않아 더욱 만족스러웠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식은 순대를 다시 데워 먹으면 처음의 그 맛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역시 순대는 갓 만들었을 때 바로 먹어야 제맛인 것 같다. 남은 순대는 냉동 보관했다가 사리곰탕에 넣어 먹으면 맛있다는 팁을 얻어, 다음에는 꼭 그렇게 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소문난순대는 연동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물이다. 늦은 오후에 가면 재료가 소진되어 맛볼 수 없는 경우가 많으니, 서둘러 방문하는 것이 좋다. 특히, 주말에는 긴 줄을 서야 할 각오를 해야 한다. 하지만 그 기다림 끝에 맛보는 순대의 맛은, 분명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연동시장을 방문한다면, 소문난순대에서 뜨끈하고 쫄깃한 순대 한 접시를 맛보며, 정겨운 시장 분위기를 만끽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순대와 함께 곁들일 청양고추와 양파를 미리 준비해 간다면,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는 꼭 평일에 방문하여, 여유롭게 순대를 즐겨봐야겠다. 그리고 잊지 말고 청양고추와 양파도 챙겨가야지. 소문난순대의 쫄깃한 식감과 풍부한 육즙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부산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들러야 할 맛집이다.
총평: 부산 연동시장의 명물, 소문난순대는 쫄깃한 식감과 풍부한 육즙이 일품인 순대 맛집이다. 주말에는 긴 줄을 서야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순대와 함께 곁들여 먹는 막장은, 부산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다음에는 꼭 평일에 방문하여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