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맛에 홀려 찾아간 용인 양지, 석쇠불고기 향수에 젖다 맛집 기행

주말 아침, 늦잠을 자고 싶었지만, 왠지 모르게 코끝을 간지럽히는 숯불 향에 이끌려 용인으로 향했다. 목적지는 양지 IC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 잡은, 석쇠불고기 전문점이었다. 간판에는 커다랗게 “양지 석쇠 불고기 백반”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고, 그 옆에는 전화번호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

가게 앞에 다다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생각하며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앞에서 풍겨오는 불고기 냄새는 나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10시 45분쯤 도착했는데도 벌써 대기라니, 역시 허영만 화백의 백반기행에 소개된 곳은 다르구나 싶었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안으로 들어섰다. 테이블 간 간격이 좁은 편이라 조금은 북적거리는 느낌이었지만, 활기찬 분위기가 싫지만은 않았다. 메뉴판을 보니 석쇠 돼지 불고기와 석쇠 매운 오징어가 대표 메뉴인 듯했다. 석쇠 돼지 불고기 2인분과 석쇠 매운 오징어 1인분, 그리고 김치찌개를 주문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밑반찬들이 먼저 나왔다. 콩나물 무침, 김치, 무생채, 김, 미역국 등 소박하지만 정갈한 반찬들이었다. 특히 김과 참기름, 김가루가 담긴 큰 그릇은 밥을 비벼 먹기 좋게 준비되어 있었다. 스테인리스 밥그릇에 담긴 따끈한 밥과 미역이 넉넉히 들어간 미역국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푸근해졌다. 곧이어 뜨겁게 달궈진 석쇠 위에 올려진 돼지 불고기가 등장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붉은 빛깔의 돼지 불고기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파채가 살짝 얹어져 있었고, 깨가 솔솔 뿌려져 있어 먹음직스러움을 더했다.

돼지 불고기를 한 점 집어 입에 넣으니, 은은한 숯불 향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달콤 짭짤한 양념이 돼지고기 깊숙이 배어 있어, 씹을수록 풍미가 더해졌다. 특히 파채와 함께 먹으니, 향긋한 파 향이 느끼함을 잡아주어 더욱 맛있었다. 돼지 불고기는 적당한 기름기를 머금고 있어 부드러웠고, 퍽퍽함 없이 촉촉하게 씹혔다. 쌈 채소에 싸서 먹으니, 신선한 채소의 아삭함과 돼지 불고기의 조화가 훌륭했다.

곧이어 석쇠 매운 오징어가 나왔다. 강렬한 붉은색 양념이 시선을 사로잡았고,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오징어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져 있었고, 윤기가 흐르는 모습이 신선해 보였다. 오징어 한 점을 입에 넣으니, 쫄깃한 식감과 함께 매운맛이 확 퍼져 나갔다. 매운맛이 꽤 강렬했지만, 멈출 수 없는 중독성이 있었다. 매운 오징어는 돼지 불고기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입맛을 돋우었다.

김치찌개는 뚝배기에 담겨 나왔다. 김치, 두부,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간 김치찌개는 보기만 해도 푸짐했다.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김치의 깊은 맛과 돼지고기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게 만드는 마성의 맛이었다.

나는 준비된 김가루와 참기름을 듬뿍 넣고 밥을 비벼 먹었다. 매콤한 오징어와 돼지 불고기를 잘게 썰어 함께 넣고 비비니, 그 맛은 상상 이상이었다. 짭짤하면서도 매콤하고,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정말 꿀맛이었다. 쌈 채소에 밥과 고기를 함께 싸서 먹으니, 입안 가득 행복이 퍼져 나갔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웠다. 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밥은 무한 리필이었기에, 밥솥에서 밥을 더 퍼 와서 다시 비벼 먹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콩나물과 무생채를 듬뿍 넣고 비벼 먹으니, 아삭한 식감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밥을 두 공기나 비웠지만, 전혀 느끼하지 않고 계속 들어갔다. 함께 간 친구도 연신 “맛있다”를 외치며 밥을 비우는 모습에 괜스레 뿌듯해졌다.

양이 조금 부족하다는 후기들도 있었지만, 밥을 무한정으로 먹을 수 있기에 전혀 부족함은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너무 배가 불러 움직이기 힘들 정도였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니,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짜증이 날 법도 한데, 사람들의 얼굴에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그만큼 이 집의 음식이 맛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리라. 가게 앞에는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지만, 워낙 손님이 많아 주차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가게 뒤쪽에도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그곳에 주차할 수 있었다.

계산을 하면서 사장님께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답해주셨다. 친절한 서비스도 이 집의 매력 중 하나인 듯했다. 가게 내부는 꽤 시끄러운 편이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테이블 수에 비해 화장실이 1개인 점은 조금 아쉬웠지만,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숯불 향이 맴도는 듯했다. 오늘 방문한 석쇠불고기집은,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과 훌륭한 맛을 자랑하는 곳이었다. 용인 양지 지역을 지나갈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맛집이다. 다음에는 오징어 불고기를 더 많이 시켜서 밥과 함께 비벼 먹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석쇠 불고기의 여운을 간직한 채 집으로 향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꽈배기 가게에 들러 달콤한 꽈배기를 사 먹었다. 따뜻하고 쫄깃한 꽈배기는 석쇠불고기로 얼얼해진 입안을 달래주기에 충분했다.

다음에 또 방문할 의향이 있냐고 묻는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YES”라고 답할 것이다. 그때는 돼지 석쇠 불고기 2인분에 오징어 석쇠 2인분을 시켜서, 밥과 함께 쓱쓱 비벼 먹어야겠다. 그리고 김치찌개는 필수다!

양지 석쇠 불고기 백반 외부 전경
양지 석쇠 불고기 백반 외부. 간판에는 상호명과 전화번호가 크게 적혀 있다.
기본 반찬 세팅
밥, 김, 콩나물, 미역국 등 푸짐한 기본 반찬.
석쇠 돼지 불고기
불향 가득한 석쇠 돼지 불고기. 파채와 깨가 뿌려져 있다.
비빔밥 재료
김가루, 참기름, 고추장이 준비되어 있어 비빔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푸짐한 한 상 차림
석쇠 돼지 불고기, 김치찌개, 그리고 다양한 반찬으로 푸짐한 한 상 차림.
석쇠 돼지 불고기와 석쇠 매운 오징어
석쇠 돼지 불고기와 석쇠 매운 오징어의 환상적인 조합.
석쇠 돼지 불고기와 석쇠 매운 오징어 한 상 차림
석쇠 돼지 불고기와 석쇠 매운 오징어로 가득 찬 테이블.
다양한 반찬
석쇠 불고기와 함께 곁들여 먹기 좋은 다양한 반찬들.
석쇠 매운 오징어
매콤한 양념이 일품인 석쇠 매운 오징어.
김치찌개
칼칼하고 시원한 김치찌개.
비빔밥
석쇠 불고기와 다양한 반찬을 넣어 만든 비빔밥.
맛있는 한 상 차림
맛있는 음식들로 가득한 행복한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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